2017.10.07 10:50

소설 남한산성에서 청나라 칸이 인조에게 보낸 편지.txt

조회 수 5898 추천 수 9 댓글 7

네가 기어이 나의 적이 되어 거듭 거스르고 어긋나 환란을 자초하니, 너의 아둔함조차도 나의 부덕일진대,
나는 그것을 괴로워하며 여러 강을 건너 멀리 내려와 너에게 다다랐다.

나의 선대 황제 이래로 너희 군신이 준절하고 고매한 말로 나를 능멸하고 방자한 침월로 나를 적대함이 자심하였다.
이제 내가 군사를 이끌고 너의 담 밑에 당도하였는데, 네가 돌구멍 속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걸고 싸우려 하지 않는 까닭이 무엇이냐.



네가 몸뚱이는 다 밖으로 내놓고 머리만을 굴속으로 처박은 형국으로 천하를 외면하고 삶을 훔치려 하나, 내가 너를 놓아주겠느냐.
땅 위에 삶을 세울 수 있고 베풀 수 있고 빼앗을 수 있고 또 구걸할 수 있다. 그러나 삶을 훔칠 수는 없고 거저 누릴 수는 없는 것이다.

너는 명을 아비로 섬겨, 나의 화포 앞에서 너의 아비에게 보이는 춤을 추더구나.
네가 지금 거꾸로 매달린 위난을 당해도 너의 아비가 너의 춤을 어여삐 여기지 않고 너를 구하지 않는 까닭이 무엇이냐.




너는 스스로 죽기를 원하느냐. 지금처럼 돌구멍 속에 처박혀 있어라.
너는 싸우기를 원하느냐. 내가 너의 돌담을 타 넘어 들어가 하늘이 내리는 승부를 알려주마.
너는 지키기를 원하느냐. 너의 지킴이 끝날 때까지 내가 너의 성을 가두어주겠다.
너는 내가 군사를 돌이켜 빈손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느냐. 삶은 거저 누릴 수 없는 것이라고 나는 이미 말했다.
너는 그 돌구멍 속에 한 세상을 차려서 누리기를 원하느냐. 너의 백성은 내가 기른다 해도, 거기서 너의 세상이 차려지겠느냐.

너는 살기를 원하느냐. 성문을 열고 조심스레 걸어서 내 앞으로 나오라.
너의 도모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말하라.
내가 다 듣고 너의 뜻을 펴게 해주겠다. 너는 두려워 말고 말하라.




소설 남한산성 中

9 -
  • [레벨:2]꾸레퀴벌레박멸 2017.10.07 10:58
    이거 칸 역할 배우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더 장렬하게 들렸지
  • [레벨:17]텝스셋 2017.10.07 11:00
    명문이구만 인조 지렷것다
  • [레벨:24]메가초코 2017.10.07 11:05
    홍타이지 대단한 넘이지.
    조선에 쳐들어와서는 니네 왕이 명나라한테 구원요청하니까 명이 도와주러 오는지 지켜볼거니까
    너희 백성들은 우리 신경쓰지말고 생업에 종사해라 이런말 하는 넘들이 어딨겟어
  • [레벨:2]휘릭오로록 2017.10.07 11:18
    직접쓴거냐? ㅁㅊ다 ㅁㅊ어...
  • [레벨:28]프리미엄탄창 2017.10.07 11:24
    저런거 다 밑에 애들이 대필해줌 ㅋ 영화에서도 대필해주는 걸로 나오고
  • [레벨:2]휘릭오로록 2017.10.07 11:25
    그렇겠지? 하긴 요즘도 대부분 다 써준거 보고 읽는거니까 ㅋㅋ
  • [레벨:8]마구니가꼈구나 2017.10.07 13:33
    문장 좋은놈 불러서 썼겠지 ㅋㅋ 조선도 신하가 대신 쓰는데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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