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09 19:01

죽은 여친이 나에게 페이스북 메세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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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여친이 나에게 페이스북 메세지를 보냈다.


음..이 이야기를 어디서 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


우선 내 여자친구는 2012년 8월 7일에 사망했다.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도중, 3대의 차가 충돌한 교통사고에 휘말렸고, 여자친구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나는 여자친구와 5년째 교제중이었으며, 아직 결혼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무척 활발한 여자였다.


캠핑을 좋아했고, 테크놀로지도 좋아했다.


그리고 그녀에겐 시나몬 향기가 났다.




그런데


그녀가 사망한지 13개월 뒤,


죽은 그녀에게서 메세지가 왔다.


3.png 죽은 여친이 나에게 페이스북 메세지를 보냈다.
4.png 죽은 여친이 나에게 페이스북 메세지를 보냈다.

내용은 이러했다.


2013년 9월 4일


에밀리(여친)  "안녕"

네이선(나)     "누구야? 에밀리의 계정에서 메세지를 받으니 엄청 이상한 기분인데"

네이선          "?? 뭐 좋아. 만약 이제부터 연락하고 싶으면 그녀의 계정이 아니라 네 계정으로 보내줘"

에밀리          "안녕"

네이선          "수잔? 이거 에밀리 계정이야"


.

이것이 모든 일의 발단.


나는 가끔 그녀에게 메세지를 보내거나 월(wall)에 포스트를 하거나 엘범을 보거나 하기위해 에밀리의
페이스북의 계정을 남겨두었다.


메모리얼 페이지로 만들어 버리는건 그녀답지 않으니까


계정은 그녀의 모친인 수잔과 같이 사용하고 있었다.


그녀도 계정과 패스워드를 알고 있었지만 로그인을 했던 시간은 전부합쳐서3분 이내였다.


 나는 조금 혼란을 겪은 뒤에 수잔이 착각해서 보낸것으로 판단했다.



14.png 죽은 여친이 나에게 페이스북 메세지를 보냈다.

에밀리 "안녕 이번주 일요일에 ◯◯등산로에 가자"
네이선 "대체 누구야"
에밀리 "버스의 바퀴가"
네이선 "누군가 가르쳐줘 제발"


수잔에게 확인해보니 그녀는 에밀리의 죽고나서 일주일 후 부터는 페이스북에 전혀 접속하지 않았다.


하지만 에밀리는 지인이많았던지라 그 중에 누군가가 최악의 방법으로 나에게 집적대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화를 나누는 상대가 나와 에밀리가 과거에 했던 대화를 복사해서 붙이고 있다는 걸 금방 눈치챘다.


'버스의 바퀴가' 라는 건 계획은 세웠지만 가지는 못했던 자동차 여행에서 들을 노래에 대해 대화를 했을 때의 단어다.


그 외에 'hello' 가 계속해서 보내졌다.

 

2014년 2월 경, 에밀리는 내 사진에 자신의 태그를 붙이기 시작했다. 통보를 받고 확인 할 때는 대체로 지워져 있었다.


실제로 보았을 때에는 누군가에게 배를 얻어맞은 듯 한 충격이었다. 그녀는 언제나 그녀가 있었던 장소, 공간에 자신을 태그했다.


4월과 6월에 2번 스크린샷을 찍는것에 성공했다.



5.png 죽은 여친이 나에게 페이스북 메세지를 보냈다.


6.png 죽은 여친이 나에게 페이스북 메세지를 보냈다.

내가 여자친구와 있었던 사진에서 여자친구를 지운 사진을 보았다. (네모난 흰 사각형은 얼굴 인식인듯)


나는 이때부터 잠을 잘 수 없었다.


너무 화가나서 말이다.


그리고 그녀는 몇주마다 한번씩 자신을 아무사진에나 태그하기 시작했다.


이 사실을 친구들에게 말했지만, 단순히 버그라고 치부하였다.


이 시점에서 자신이 페이스북을 왜 지워버리지 않았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솔직히 그렇게 했으면 나도 편안했을 것이다.


하지만 외출하지않은 날은 친구들과 채팅하면서 노는 것이 낙이였다.


그녀가 살아있을 당시에도 그다지 사교적이지 않았고,,


죽은 뒤에도 나의 성격은 점점 더 내향적으로 변했다.


나에게는 페이스북과 MMO가 유일한 낙이었다.

7.png 죽은 여친이 나에게 페이스북 메세지를 보냈다.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지?


왜 그녀를 계속해서 태그하는  거야?


에밀리의 페이지를 해킹했을 인물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8.png 죽은 여친이 나에게 페이스북 메세지를 보냈다.

3월 25일


에밀리 "안녕"


에밀리 "안녕 안녕"


에밀리 "안녕"


네이선"이제 그만 둬, 이딴 짓을 해서 뭐가 즐겁니?"


에밀리"OMG 시나몬 냄새가 나는 양초래"


네이선"지옥이나 가라"


에밀리"왜 이러는 거야?"



로그를 보고 알았는데 그녀는 내 메세지를 복사하고 있었다.


나는 상대방에게 장난감 취급을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짓을 하는 놈은 보나마나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녀석이겠지,,


나는 그녀의 게시판을 둘러보며 이 인물을 찾을 방법이 없는지 묻고 다녓다.


그리고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가만히 더 지켜볼수 밖에 없었다.


덧붙여 말하지만, 패스워드와 그에 관련된 질문은 몇번이나 변경했었다.


15.png 죽은 여친이 나에게 페이스북 메세지를 보냈다.


4월 16일

에밀리 "우리들의 잼을 만들자"
에밀리 "무슨 일이야 사만사"
에밀리 "으음 달라"
에밀리 "패스 할 기회는 없어 패스 할 기회는 없어"
에밀리 "얼마나?"
에밀리 "차고의 사이드도어"
에밀리 "패스 할 기회는 없어"

 

무작위적인 문장의 나열. 이제까지 해왔던 것 처럼 과거의 대화문을 잘라와 붙이고 있었다.


16.png 죽은 여친이 나에게 페이스북 메세지를 보냈다.



4월 29일

에밀리 "베이크드 빈을 토스트에"
         "몰라, 그냥 네이선에게 물어봐 라고"
         "네이선"
         "네이선"
         "네이선"
네이선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어째서 이런 일을 할수 있는 건지"
         "제발 그만둬"
에밀리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네이선"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단서는 아무것도 없었다. 페이스북은 그녀의 페이지에 접속한 장소를 가르쳐 주었지만 내가 접속한
장소 뿐이었다.(집, 직장, 그녀의 집)


9.png 죽은 여친이 나에게 페이스북 메세지를 보냈다.




5월 8일


에밀리"바깥이 엄청 춥지만, 점퍼는 아직 건조기 안에 들어있어"


에밀리"바깥이 엄청 추워"


에밀리"추워"


에밀리"추워"


에밀리"네이선"


에밀리"제발 그만둬"


에밀리"추워"


에밀리"얼어붙어"


에밀리"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얼어붙어라는 단어는 그녀가 처음으로 사용한, 복사 붙여넣기가아닌  문장이었다.


나는 이때부터 악몽에 시달리게 되었다.


-중략-


10.png 죽은 여친이 나에게 페이스북 메세지를 보냈다.

5월 24일


네이선"엄청 취했다"


" 만나고 싶어"


"누가 계정을 조작하고 있는 지는 상관없어"


"일을 하고 돌아올때마다 컴퓨터 너머에 있는 널 만나기를 기대하고있어"


"슬슬 익숙해 진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지?"


에밀리"걷게 해줘"


.


조금 거슬러 올라가서


그 사고 당일


11.png 죽은 여친이 나에게 페이스북 메세지를 보냈다.



네이선 "집으로 가고있어? 에밀리?"
         "이 메세지를 보면 바로 전화 줘"
         "직장에 전화했더니 4시에 나갔다고 하더라고"
         "정말 불안하다. 제발 전화 받아줘"



위의 내용이 그녀가 죽은 당일의 대화이고, 전이라면 그녀는 4시 30분에는 집에 와있었다.


이것과 몇개의 음성 메세지가 그녀가 살아있다고 생각해서 남겼엇던 마지막 메세지.


왜 이걸 보여줬는 지 알게 될거야


12.png 죽은 여친이 나에게 페이스북 메세지를 보냈다.


2014년 7월 1일

에밀리 "이 메세지를 보면 바로 전화 줘"
         "제발 그만둬"
         "직장에 전화했더니 5시에 나갔다고 하더라고"
         "정말 불안하다"
         "제발 그만둬"
         "추워"
에밀리 "에밀리 에밀리"
         "전화해 받아줘"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추워"
         "얼어붙어"








그리고 페이스북 알람이 울렸다.


이번에는 어떤사진을 첨부해서 보냈다.


13.png 죽은 여친이 나에게 페이스북 메세지를 보냈다.


그 사진에 담겨져있었던 것은 우리집 문과 나의 컴퓨터였다.


메세지가 온 것은 3시간 전이지만 지금에서야 확인할수 있었다.


지금 나는 차고에서 테블릿으로 접속하고 있다.


지금은 괜찮다. 친구에게 다녀올거야


차고문을 여는것조차 잊고있었으니까


지금 열어야겠지?






죽은 여친계정으로 계속 메세지가 옴→전에 그녀가 메세지로 보냈던 단어들로 계속 메세지가 옴→오류라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보냇던 단어가 아닌 얼어붙은 이라는 단어를 보냄, 누군가 의도적으로 메세지를 보내고있다고 확신→

술에 취해 에밀리 계정으로 장난치는 놈보고 만나자고함 → 얼마후 그녀가 죽은날 내가 보낸 페메와 똑같은 내용의 페메가 옴→ 그 뒤에 에밀리계정으로 우리집 현관문사진을 나에게 보냄→나는 아직 차고에있음,  곧 확인해보려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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