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1 07:35

어머니가..

익명_06709df
조회 수 228 추천 수 5 댓글 2

어머니가 다른 남자랑 바람 피운걸 알아버렸어요.


우연한 계기로 어머니 폰 문자를 보게되었는데 어머니 본인의 이름을 바꾸시고 


어떤 남자와 문자를 주고 받는 기록을 보았어요... 


그리고 사진 메시지들도 있는데 망측한 사진 몇개도 보고.....


그 때가 고등학생일때라 충격이 엄청났죠. 


그리고 저만 아는 줄 알았는데 누나도 알고 있더라구요.


누나는 어떻게 알게 됐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알고 있더라구요. 


저는 그 문자이후 어머니에게 누군가에게 전화올 때마다 피하면서 전화를 받는 모습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게되었고


우연히 그 상대 남자분의 주소도 알게 되었어요.


찾아갈까, 고민도 했었는데 그냥 그만 뒀어요.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데, 어느날 안방에서 누나와 어머니가 싸우고 있더라구요.


워낙 소리가커서 저도 들을 수 밖에 없었는데 그 남자에 관한 얘기였죠.


저도 참전했습니다. 어머니와 누나 둘 다 놀라는 눈치였어요.


그렇게 어머니와 저, 누나는 3자대면에 들어갔어요


저나 누나나 가정의 평화를 위해 아버지껜 비밀로 해드리고 


어머니는 다시는 안 만나기로 약속 했어요.  




드라마가 늘 그렇듯, 우리 어머니는 정말 좋으신분이세요. 


어릴 때부터 타지에서 일하신 아버지셔서 누나는 대학교, 저는 중학교 까지 홀로 거의 키우다 시피 하셨거든요


가정에 헌신도 많이 하시고 책임감 있으신 분이세요 .


그래서 더 가슴아파요.



드라마에서 나온느것들이 나에게도 일어나는구나 



그렇게1년 정도가 흐른것 같아요.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어요.  


그 남성과 연락하는걸 제가 봤으니깐요. 어머니는 아직도 스마트폰을 잘 달루시지 못하는...


그런 기계치 시거든요. 


어머니에게는 애초에 숨기는게 불가능한 미션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누나는 그 당시 해외에 장기 체류중이라 아마 몰랐을거에요.


그 때 저는 또 묵과 했습니다. 


사실 무서웠던거죠. 가정이 무너지는게, 아직 너무 어렸습니다. 


이제 막 대학을 간 저에겐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했거든요..


그리고 저는 문득 아버지를 바라보았습니다. 아버지는 몰랐을것이라 생각했죠.


워낙 집을 비우고 일하는 시간이 많으신 분이라, 가정에는 소홀한 편이 있으셨죠.



그렇게 저도 군대를 가고 타지에서 대학을 다니고 취업도 하다보니 8년이 흘렀네요. 


저희 가정은 아직 잘 지내고 있어요.


다만 어머니는 평소 지병 때문에 수술도 받으시고 건강도 안 좋아지신 상태시구요.


이제는 저가 거의 독립한 상태라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기가 힘들어요.


안부전화를 해도 늘 괜찮다고 말씀하시니깐요.


누나와 친해서 전화를 자주 주고 받는데, 의식적으로 이것에 관한 얘기는 피해요.


이미 터부가 되버렸어요.



그래서 약 8년전의 약속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이제는 저도 몰라요.


다만 잘 지키고 있을거라고 믿을뿐이죠.



하나둘 나이가 먹어가니깐 사실 그 때 아버지는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니, 거의 알았던것 같아요.


그 때 아버지의 행동, 표정, 말들을 기억하노라면 확실해요.


지금도 아버지랑 통화할때면, 어머니에게 무언의 분노를 속에 담아두고 있으신 것 같거든요.


신기하게 한 편으로는 어머니의 심정도 이해가 가요.


그 당시 충분히 외로울만 한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요.


저는 아직도 우리 가정이 잘 지내고 있다고 믿고 싶어요.


저는 아직도 어머니를 사랑하고 아버지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오면서 느끼는건데 그 때 그 사건이 저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것 같아요.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 받는 그런 기분과 한편으로는 어머니를 미워하는 감정과. 그리고 아버지께 죄를 짓는 기분으로요.








 



5 -
  • 익명_9b7e1e0 2018.01.01 09:15
    힘내세요.

    저와 무지 가까운 동생의 경우 대학교 1학년때 아버지의 외도사실을 알게되고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후 자기도 모르게 그 충격으로 성인 남성에 대한 불신에 빠졌고 최근에 힘든 일을 겪으면서 상담을 받았더니 그것이 그대로 들어났다더군요.

    지금은 여자친구 잘 만나면서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고 있는듯 하지만 늘 안쓰러워요. 저한테는 정말 소중한 친구라...
  • 익명_27a016d 2018.01.01 09:35
    힘내... 그래도 정상적인 가족이라 지금까지도 가족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거라고 생각해 나 같아도 엄청 충격 먹었을거같아... 너랑 누나는 마찬가지고 아버지도 그 일을 알고 있다고 하니 그 일 이 일어나기 전 보다는 가족끼리 더 화목하게 지낼 수는 없겠지만 지금도 잘 지내고 있는거같아 다행이네 내가 너라면 그 사건은 평생 잊을 수 없고 평생 용서 못할거같아.. 너도 마찬가지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하나뿐인 가족이니까 끝까지 열심히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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