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2 04:01

[콜롬비아 경험담 Part 01] 매우 비논리적이고 매우 장문인 글

조회 수 605 추천 수 19 댓글 6

본인은 지금으로 부터 한 4~5년 전에 약 2년간 콜롬비아에서 체류를 했었음. 현재는 중남미 어떤 국가 중 시골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근무 중.


처음에 갔을 때, 수도 보고타의 공기도 생각보다 너무 안 좋고, 적응도 안 되고 아주 힘들었음. 초반에는 빨리 시간이 지나서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뿐. 


하지만 콜롬비아에서 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내적으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음. 우선 사람들의 그 개방적이며 그 특유의 친절함으로 인해 내가 점점 내성적인 성격에서 자기 의견을 제시하려고 스스로 손들고 그랬음. 더 자신감이 붙으니 스페인어로 개드립을 만들어서 항상 현지인들을 웃기려고 노력했음.


그리고 콜롬비아가 당시 아시아 국가 최초로 우리 나라와 FTA를 체결을 추진했기 때문에, 택시를 타던 호기심으로 나에 대해 물어본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아주 많이 물어봤었지. 그들 대부분은 한국이 World Potencial을 지닌 나라라고 인식했었음. 우리 나라 산업을 물어보면 현대차랑 삼성 휴대폰이 대표적이다고 하면 다 칭송하기 그지 없었음. (국뽕주의. 길에 택시 대부분은 현대 기아 소형차임.)


나는 현지 여자애를 만나게 되었고, 소개를 받아서 당시 아래층에 홀로 사시는 어떤 할머니 주인 댁에서 하숙으로 같이 살게 되었음. 그리고 거기서 브라질 월드컵을 보게 되었지. 그때 우리집 할머니 가족이랑 같이 그리스vs콜롬비아 경기를 보게 되었어. 그런데 갑자기 경기 전에 할머니 동생이 나한테 이런 질문을 했지.


'너 한국 사람이라서 콜롬비아랑 일본이랑 붙으면 일본 100% 응원하겟네? 흥!'


듣자마자 내 귀를 의심했고, 내가 신이었다면 지구 상에서 그녀를 소멸 시켜버리고 싶었어. 하지만 할머니를 비롯한 주변의 사람들이 하나같이 무슨 바보 같은 소리냐고?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모르냐면서 그 동생을 강하게 비난하기 시작함. 머쓱했는지 경기 끝나고 원래 서로 잘 하지도 않는 beso(볼뽀뽀)로서 화해의 제스쳐를 취했지. 우리 할머니는 아주 고상하고 집에 책이 넘치도록 책을 읽는 분이라서 아시아에 대해서아주 잘 알고 잇었음. 그리고 할머니가 캐나다로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거기 한인 식당에서 먹은 베스트 음식이 '가지무침'이라더라. (개깜놀)


그리고 몇 일후 드록신 vs 갓본의 경기가 있었찌. 그날이 현지 시간 저녁 경기였는데 일본이 시발 선제골을 넣더라고. 나는 그때 한국 국대의 퍼포먼스에 실망하고, 잠시 나의 국적을 드록신의 국적으로 이입을 했지. 선제고 시발 너무 화가 났다. 얼굴이 붉그락했지. 그렇지만 우리의 드록신은 절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지. 전쟁도 막은 분인데. 드록국의 골이 들어갈 때마다 내가 티비를 갑자기 들어 흔들어 제끼는 제스쳐를 취했떠니 할머니가 아주 깜짝 놀람.

할머니 동생 분에 대한 나의 분노를 과한 액션으로 그 때 풀어버린 거지. 


그리고 대망의 갓본 VS 콜롬비아 경기. 이 경기는 이미 콜롬비아가 진출한 상황이지만 갓본에게 조금의 희망을 남김없이 빼앗기를 바랬찌. (당시 한국 알제리 참사 직후 이니 잘 아실거임.) 국적을 콜롬비아로 잠시 변경하고 미친듯이 응원하고 소리지른 덕분에 재패니즈들의 절망을 지켜보았지. 여튼 그때 빙의가 심하게 들어서 하루동안 정체성에 혼란이 왔었지. 


무튼 축구 관련 에피소드는 재미로 넣은 거니 PART 01은 여기까지 하구 넘어가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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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
  • [레벨:4]개팸코 2017.11.12 04:03
    드록신을 응원했는데 콜롬비아에 감정이입한게 뭔말임?
  • [레벨:14]getty 2017.11.12 04:03
    아 미안 내가 단락 하나를 빼먹었음 수정 하겠음.
  • [레벨:22]에릭센잘하는듯 2017.11.12 04:26
    중남미 애들 성격 괜찮은데 가끔 우리 정서로는 너무 과함. 그래놓고 자기는 지네나라에서 노말한 성격이라고 말같지도 않은 소리함
  • [레벨:25]z.,qck 2017.11.12 04:47
    적응해서 잘 생활햇나보네
  • [레벨:14]getty 2017.11.12 04:49
    ㅇㅇ 나는 근데 운이 좀 따라 줘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떤것 같아.
  • [레벨:32]집정관 2017.11.12 08:26
    재밌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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