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2 10:29

세가지 선택 -1-

조회 수 979 추천 수 1 댓글 1
일어났을 때, 나는 아무 것도 없는 하얀 방에 있었다. 

왜 그곳에 있는지, 어떻게 거기까지 왔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그냥 눈을 떴을 때 나는 그곳에 있었다. 

잠시 멍하니 상황파악을 하지 못한 채 있었더니, 갑자기 천장 근처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오래된 스피커였을까, 잡음이 섞인 이상한 목소리였다. 

목소리는 이렇게 말했다. 

  


"여기서부터 나아갈 길은 인생의 길이며, 인간의 업보를 걷는 길. 

선택과 고민과 결단을 요구한다. 

걷는 길은 많은 길 중 하나, 결코 모순 위를 걷지 않도록." 

  


열리는 소리에 그제서야 눈치챘지만, 내 등 뒤에는 문이 있었다. 

옆에는 붉고 눅눅한 문자로 "전진"이라고 적혀있었다. 

  


문 뒤는 역시 흰 방이었다. 

정면의 벽에 다음 방으로 통하는 듯한 닫힌 문이 있었다. 

오른쪽에는 TV가 있었고, 그 화면에 많은 사람들이 비쳤다. 

왼쪽에는 침낭이 있었는데, 무엇인가가 안에 들어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런 내용의 종이가 방의 중앙에 놓여있었다. 

  


"3가지의 선택지가 있습니다. 

첫째, 오른쪽의 TV를 부수는 것. 

둘째, 왼쪽의 사람을 죽이는 것. 

셋째, 당신이 죽는 것. 

  


첫 번째를 선택하면 출구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당신과 왼쪽의 사람은 살지만, 대신 TV에 보이는 사람들은 죽습니다. 

두 번째를 선택하면 출구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대신 왼쪽 사람의 길은 여기서 끝입니다. 

세 번째를 선택하면 사람들은 살아남습니다. 축하해요. 

단, 당신의 길은 여기서 끝입니다." 

  


엉망이다. 어떤 것도 절망적이잖아. 말도 안 돼. 

그러나 나는 그 상황을 바보같다고 생각할 수가 없었다. 

오히려 공포로 덜덜 떨었다. 

그 정도로 그 곳의 분위기는 묘했고, 판단하기 어려운 뭔가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어딘가의 낯선 수많은 생명인가, 바로 옆에 보이는 하나의 생명인가, 또는 가장 가깝고 잘 알고 있는 이 생명인가? 

나아가지 않으면 분명 죽을 것이다. 

그것은 "세 번째"의 선택이 될까, 싫다.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로 죽고 싶지는 않다. 

하나의 생명인가, 여러 생명인가? 이미 답은 나와 있다. 

  


침낭 옆에는 ...
  • [레벨:36]독고 2019.02.12 19:18
    침낭옆에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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