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직 품계가 매우 체계적인 조선과 달리
일본은 조정이 유명무실해지고
무가사회라는 특이한 형태의 권력 구조로 인해
서열을 매기기 다소 난해한 경향이 있습니다.
일본어 위키피디아에서 대충 긁어온 자료에 의하면 이렇습니다.
쇼군 (국왕)
쇼군 후계자 (왕세자)
고산케 다이묘 (초대 국왕의 3명 왕자 분가 가문의 수장)
신판 다이묘 (왕의 먼 친족 가문의 수장)
후다이 다이묘 (창업 공신 가문의 수장)
도자마 다이묘 (지방 토착 가문의 수장)
일단 최상 계층의 기본적인 구조는 이러합니다.
이것은 품계가 아니라 신분입니다.
근데 이건 정말 단순한 것이고
실질적으로는 서열 정리가 훨씬 복잡하게 돌아갔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고쿠다카 규모도 매우 중요했는데,
도자마 다이묘 기준으로 보자면
100만석 이상
이 정도의 도자마 다이묘면 아예 신판 다이묘 대접을 받았습니다.
유일하게 마에다 가문 다이묘가 이에 해당합니다.
50만석 이상
신판,후다이 다이묘도 예우할 정도의 거물 도자마 다이묘입니다.
시마즈 가문 , 모리 가문 다이묘가 이에 해당합니다.
20만석 이상
신판,후다이도 박대하지는 못하는 수준이고, 쇼군 직속 가신인
하타모토들은 무난히 이길(?) 수 있는 레벨이었습니다.
나베시마 가문 다이묘가 이에 해당합니다.
10만석 이상
실질적으로 다이묘 대접과 노릇을 제대로 받는 마지노선입니다.
약 5000석 내외의 유력 하타모토 33가와 동격으로 취급 받았습니다.
10만석 미만
신판,후다이는 커녕 유력 하타모토한테도 박대 받았습니다.
이 정도 급은 쇼군의 지방 출장 관리 정도 수준밖에 안되는 레벨입니다.
막부의 자잘한 업무에 셔틀로 기용되곤 했습니다.
대체적으로 1000~4000석 정도의 하타모토와 동격으로 취급 받았습니다.
추신구라로 유명한 아사노 나가노리와
쓰시마 소씨 가문 다이묘가 이에 해당합니다.
물론 이것은 무가 사회의 최상층, 빙산의 일각일 뿐이고
그 이하 레벨에서의 서열 체계는 대략적으로 이러합니다.
약 5000석 내외 유력 하타모토 33가
이들은 다이묘와 똑같이 참근교대를 했고,
유력 후다이 다이묘 다음으로 막부의 요직을 맡았습니다.
도승지,내금위장 같은 대신급은 아니지만 중요한 요직을
이들이 맡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앞서 서술했듯 왠만한 도자마 다이묘의 상관 노릇을 할 정도로
위세가 막강했습니다.
1000석 이상 하타모토
이들 역시도 다이묘와 동격으로 대우 받았고
조선으로 치면 육조 전랑 같은 품계는 높지않지만 요직인 직책을
맡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100석 이상 하타모토
다수의 하타모토를 구성하는 레벨로써
조선으로 치면 종8품~정6품 정도의 실무직을 맡았다 보시면 됩니다.
특별히 쇼군 알현을 허락받은
신판,후다이 다이묘의 중요 가신들도 이 정도 대우를 받았고,
왠만한 다이묘의 분가 (그 유명한 아츠히메의 본가가 이에 해당함)들도
대략 이 정도 가격으로 간주되었습니다.
100석 미만 하타모토
말이 좋아 하타모토지, 이 정도면 생활도 풍족하지 못하고
쇼군 주제 회의 같은거 갈 일도 없는 레벨입니다.
쇼군 알현 자격이 있어 신분상으론
유력 도자마 다이묘의 가로들보다 높지만,
실질적으론 이들보다 훨씬 궁핍하게 살아야 했습니다.
다이묘의 중요 가신이면 쇼군만 알현할 수 없을 뿐이고
암묵적으로 이 정도 가격으로 간주했습니다.
조선으로 치면 최말단 관리 , 종9품 참봉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고케닌
쇼군 알현 자격이 없는 쇼군의 직속 가신입니다.
품계 조차 못받은 진사,생원 정도의 레벨 수준입니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100석 미만의 봉록을 받아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렸다 합니다.
조선 후기에 양반 족보를 산 부유한 평민들처럼
에도시대 후기에도 고케닌의 양자 신분을
사들인 부유한 평민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에도 영내에선 하급무사로 취급되었고
만약 지방으로 가면 대체적으로
지역 내 상급무사(중요 가신급 제외)들과 동격으로 간주됬습니다.
지방 하급무사
이들은 향사(시골 무사)들 중에서도 사실상 피지배층에 속하는
대부분의 하급 무사들입니다.
봉록이라고 해봐야 10석 내외의 수준이었으니
겨우 입에 풀칠은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고케닌으로 신분세탁이 가능한 부유한 평민들 보다도 못한 수준이었기에
사실상 무사 취급도 못받는 아예 다른 레벨로 간주됬습니다.
조선으로 치면 아전들 중에서도 잡무만 도맡는 레벨입니다.
이것 조차도 대략적인 구별일 뿐
그 직책을 맡은 사람의 자식은 또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가
서자는 또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가
매우매우 복잡해집니다.
재미로 참교용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잘 보셨다면 파란 추 부탁드립니다.
오늘 이거 쓰느라 꿀같은 일요일 오후 다 날리네요 후..
사진 같은 것들도 넣으시면 정말 좋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