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5 22:55

포텐 전설의고향 호랑이 설화

조회 수 29202 추천 수 90 댓글 35

정병산 호랑이



옛날 경상남도 창원 땅의 자여마을에 구씨 성을 가진 젊은이가 살고 있었다. 


가진 것은 없지만 무척 힘이 세고 착했으며 게다가 효성이 아주 지극하여 마을에서는 효자청년으로 불렸다. 



효자청년에게는 걱정거리가 하나 있었다. 


노모가 날로 기운이 쇠약해져 보약이라도 해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어려운 살림이라 아내와 함께 머리를 


싸매고 궁리해 보아도 별도리가 없었다.



 

효자청년은 어머니를 아내에게 맡기고 마을 뒤 정병산 중턱에 있는 바위굴에서 산신한테 빌기로 하였다. 


효자청년은 소년 시절에 정병산에서 무술을 닦으면서 산신한테 기도를 해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효자청년이 정병산의 굴에서 매일 기도를 하는데 밤이면 굴 밖에서 늑대가 으르렁거리고 얼마 뒤에는 이내 


호랑이가 사납게 울부짖었다. 


그러나 효자청년은 어머니를 구하고 싶은 효심 하나로 잘 견뎌 냈다. “


산신령님, 예전에 저를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오니 부디 이 효심을 받아 주소서.”


 

효자청년은 몇날 며칠이고 간절히 빌고 또 빌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야밤중이었다. 효자청년이 기도하느라 눈을 감고 있는데 갑자기 눈앞이 환해지는 듯하였다. 


효자청년이 눈을 떠 보니 온 굴 안에 광선이 비치더니 흰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산신령이 나타나 책 한 권을 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네 효성이 하도 지극해서 이 책을 주노라. 


한밤중에 이 책을 보면서 책에 있는 대로 긴 주문을 외우거라. 반드시 목욕재계한 다음에 책을 보면서 외워야 한다. 


그렇게 하면 너는 호랑이로 변신할 것이다. 밤중에는 호랑이로 나다니다가 새벽이 되어 날이 새기 전까지 다시 또 책을 


보면서 주문을 외우거라. 그러면 너는 다시 사람이 될 것이다. 


호랑이가 되어서는 고라니 열 마리를 잡아 어머니께 고아 드려라. 좋은 약이 될 것이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일이 있다. 호랑이로 변신하거든 이 산속에서 사람을 해코지하고 다니는 못된 호랑이 세 마리를 


먼저 잡도록 해라. 자기 가족을 구하기 전에 남들부터 먼저 구해야 하느니라. 


그렇지 않으면 네게 화가 미칠 것이다.

 


효자청년은 집으로 돌아와 산신령이 시킨 대로 하였다. 


아내가 잠든 야밤중에 일어나 개울에서 먼저 몸을 깨끗이 씻고는 방으로 들어와 책을 펼치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갑자기 피부가 근질근질해지는가 싶더니 효자청년은 한 마리 큰 호랑이로 변신하였다. 


효자청년은 그 길로 정병산으로 달려가 사람들을 해코지하는 세 마리 호랑이 중 한 놈을 찾아내 어금니로 목을 물어 죽였다.



 

이튿날도 호랑이로 변신한 효자청년은 두 번째 나쁜 호랑이를 찾아 죽였다. 


무섭고 두려웠지만 효자청년은 오직 노모를 살릴 수 있는 길만을 생각하였다. 


두 마리의 나쁜 호랑이를 처치한 효자청년은 남은 한 마리 호랑이는 차차 잡기로 하고 고라니 사냥부터 먼저 하기로 작심하였다.


 

효자청년은 밤마다 목욕재계하고는 책에 따라 주문을 외우고 호랑이로 변신하여 하룻밤에 한 마리씩 고라니를 잡아서 


정성껏 어머니한테 올렸다. 


물론 새벽이면 다시 사람이 되어 평소와 같이 들일도 하고 산일도 하면서 그렇게 아홉 밤을 보내 어머니한테 아홉 마리의 


고라니 곰국을 올렸다. 


"이제 한 마리만 더 잡아 고면 어머니가 완전히 기운을 차리게 될 것이야.” 효자청년은 하늘을 날아갈 것처럼 마음이 가뿐해졌다.


 

드디어 마지막 밤이 왔다. 


효자청년은 한층 더 정성스레 목욕재계를 하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였다. 


이내 효자청년은 호랑이로 변신하여 정병산을 향해 나는 듯이 뛰쳐나갔다. 


그런데 이때 효자청년의 아내는 자는 척하면서 이 모든 사실을 지켜보고 있었다. 


며칠 밤부터 남편이 야밤중이면 잠자리를 비우고 나다니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여 남편이 하는 일을 살피기로 작심한 것이었다.


 

호랑이로 탈바꿈하여 뛰쳐나가는 남편을 보고 기겁한 아내는 마침내 남편이 매일 고라니 한 마리씩을 사냥해 온 일을 알아차렸다. 


남편이 저렇게 호랑이로 나다니다가 포수라도 만나면 큰일이라고 생각한 아내는 모든 것이 책 때문이라고 여겨 아궁이에 책을 


불살라 버렸다. 


이러한 사실을 알 리 없는 효자청년 호랑이는 한참이 지나 고라니 한 마리를 잡아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이 마지막이야. 이 고라니를 가마솥에 푹 고아 어머니께 드리면 어머니의 병은 씻은 듯이 나을 거야.” 효자청년 호랑이는 


마냥 행복하였다.


 

방으로 들어온 효자청년 호랑이는 밥상 위에 두고 간 책을 찾아보았으나 책은 어디에도 없었다. 


새벽이 되고 아침이 되어도 효자청년 호랑이는 다시 사람으로 변신할 수 없었다. 


아내는 두려움에 떨며 그간의 사정을 모두 털어 놓았다. 



아내의 이야기를 들은 효자청년 호랑이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정병산으로 돌아갔다. 


효자청년 호랑이가 산으로 간 며칠 뒤 정병산 중턱의 바위굴에서 큰 총성이 들렸는데, 그 후 굴 가까이에 커다란 


호랑이 모양의 바위가 새로 솟아나 있었다. 


눈을 부릅뜬 그 바위 호랑이 머리는 자여마을 구씨의 집을 향하고 있었다.


  • BEST [레벨:25]나유타 2020.01.25 23:04
    시발련 ㅠㅠ
  • BEST [레벨:24]다크나이스 2020.01.26 16:32
    예전 소설에도 발암캐릭은 꼭 존재함.
  • BEST [레벨:21]팝칼럼니스트 2020.01.26 22:55
    남은 호랑이 한마리는 너랑께
  • BEST [레벨:24]정대세살거야 2020.01.26 22:25
    결혼만 하지 않았더라도....ㅠ
  • BEST [레벨:25]나유타 2020.01.25 23:04
    시발련 ㅠㅠ
  • [레벨:11]그래웅 2020.01.26 00:19
    설마 노모를 모시던 그 설화인가 싶었은데 전혀 다르네 ㅋㅋㅋ
  • [레벨:22]T.Doyle 2020.01.26 00:22
    노모도 못 구하고 본인도 화를 입었네
  • [레벨:24]날개3 2020.01.26 00:30
    멸종안된 고라니가 하드캐리
  • [레벨:25]까칠한푸우 2020.01.26 02:50
    내가 다닌 초등학교 교가 가사에 정병산 정기 있는데 ㅋㅋㅋㅋ
  • [레벨:5]아이에유 2020.01.26 22:34
    까칠한푸우 반송초 ㅎㅇ
  • [레벨:9]Iiverpol 2020.01.26 22:35
  • BEST [레벨:24]다크나이스 2020.01.26 16:32
    예전 소설에도 발암캐릭은 꼭 존재함.
  • [레벨:32]료래래 2020.01.26 17:44
    내가 읽었던 책에서는 점쟁이가 개의 간 100개를 먹여야 어머니께서 산다고 해서
    효자 선비가 개사냥 다니다가 아내한테 들켜서 책 불타고 사람으로 못 돌아옴
    (이미 마을, 이웃마을 개는 씨가 말라서 나라에서 호랑이 사냥에 대한 토벌작전 실시)
    꿋꿋하게 개 잡아서 배달하다가 어느날 잡아온 개가 마당에 그대로 있자
    궁금해서 마을로 내려가니 어머니랑 아내가 동시에 목 메고 자살했다고 함.

    선비는 울부짖으며 산을 떠돌아 다니다가 아내와 어머니 무덤 앞에서 엎드려 있었음.
    그 모습을 포수가 발견해서 총으로 탕! 쏘니 비로소 호랑이에서 사람으로 되돌아 올 수 있었음.
    사람들은 선비를 어머니와 아내 옆에 잘 묻어 줬다고 함
  • BEST [레벨:24]정대세살거야 2020.01.26 22:25
    결혼만 하지 않았더라도....ㅠ
  • [레벨:2]개인통관고유부호 2020.01.26 22:30
  • [레벨:1]그뭐더라 2020.01.26 22:26
    소통의 중요성ㅜㅜ
    말 좀 하라고
  • [레벨:23]paco 2020.01.26 22:27
    맨날 1개 남기고 일이 터져.
  • [레벨:5]갓리뉴종신 2020.01.26 22:27
    ㅜㅜ
  • [레벨:25]만세만세임중용 2020.01.26 22:30
    호랑이 두마리만 잡고 고라니 사냥 시작해서 저렇게 된건가
  • [레벨:17]명견제라드 2020.01.26 22:32
  • [레벨:23]리스페리돈 2020.01.26 22:32
    진짜 페미년들 ㅅㅂ
  • [레벨:2]스티치 2020.01.26 22:32
    마지막 호랑이 1마리는 맥거핀이었네;;
  • [레벨:6]밀리토 2020.01.26 22:32
    결혼하지마?
  • [레벨:9]정직 2020.01.26 22:32
    하지마?
  • [레벨:5]아이에유 2020.01.26 22:35
    글에 나오는 마을 살고 있는데 신기하네여 ㅋㅋ
  • [레벨:1]오로나민Z 2020.01.27 00:59
    아이에유 자여마을 요즘 어때여 저 10살 때까지 거기 살았는뎅
  • [레벨:24]농경마 2020.01.29 02:19
    오로나민Z 그 마을 지금 자여 zzZ
  • [레벨:9]Iiverpol 2020.01.26 22:35
    우리동네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레벨:25]퓨아 2020.01.26 22:41
    태워도 사람으로 변신한 다음에 태웠어야지...
  • [레벨:2]Aeolus 2020.01.26 22:46
    정병산 봉림산으로 바꼈습니다~~
    일본이 정병산으로 바꿨다가 다시 봉림산으로 젼경되었아요~~
  • [레벨:23]체리오 2020.01.26 22:48
    구씨 청년.. 구너..
  • BEST [레벨:21]팝칼럼니스트 2020.01.26 22:55
    남은 호랑이 한마리는 너랑께
  • [레벨:5]yjs7608 2020.01.26 23:02
    팝칼럼니스트 오오 이거마따
  • [레벨:11]슬기곰 2020.01.26 23:02
    신암행어사 호랑이 형님편 에피소드 생각나네
  • [레벨:22]세금리그 2020.01.26 23:15
    산신령 큰그림 ㄷㄷㄷ

    결국 산에서 행패부리던 호랑이도 처치하고

    산신령의 도술책도 처리
  • [레벨:2]클라우드나인 2020.01.27 00:32
    마지막 한마리 호랑이 떡밥 회수 없네 ㅋㅋ
  • [레벨:9]ZQRC 2020.01.27 00:52
    클라우드나인 알고보니 산신령이 호랑이 중 1마리였고 경쟁자 둘을 제거하기 위해 큰 그림을 그린 걸 수도
  • [레벨:23]민트초코치약 2020.01.27 15:45
    ZQRC 오 주인공이 세번째란건가 했는데 이게 더 맞을수도..
  • [레벨:10]달라스에어쇼 2020.01.27 01:59
    형니임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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