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3 01:23

장사가 내맘 같지가 않다 시벌

조회 수 378 추천 수 23 댓글 7
징징 댈 곳도 없고, 누가 들어나줬음 좋겠네 하며
글로 남겨볼까 하다가 여기 사업이라는 탭이 있었네 하며 써본다..
그냥 이번주 처음으로
모든게 내맘대로 안되는구나 하며 한숨만 나온다 
가로수길근처에 3개월 전
조그만 피자집 차렸는데... 장사 잘됬다.
홍보 광고 하나도 없이 쭉쭉오르는 매출에 
이제 나도 잘풀리나보다 했다. 첫번째 사업이 잘안되서, 이번엔 더 절박하게 매달렸거든...
값싸고, 맛있는 피자를 만들어보려고 정성을 쏟으며 만드니 만족하는 것 같았어... 일단 피자가격이 많이 저렴해서 그런지 불만은 없더라.., 
그리고 잘되니 사람도 뽑았다. 시프트도 만들고..
너무바빠서, 안되겠더라고. 그래도 난 매일 출근하는걸로... 사장없는 가게는 망한다고.. 어디서 본건 있어서.. ㅎㅎㅎ
설날도 굳이 쉬는게 불안할 정도로 잘되더라.
어찌하면 더 빠르고 맛있게 피자를 굽고, 2호점 3호점은 어디로 정해볼까 하며 섣부른 꿈을 꾸었지..
ㅋㅋㅋㅋ 지금생각하니 웃기네... ㅋㅋㅋㅋㅋ
근데 설날때였지, 뭔 중국에서 넘어온 바이러스가 터졌대
그 확진자 3번인가 하는놈이 압구정, 가로수길, 잠원한강공원, 대치, 청담 싹... 강남투어를 했나보더라,
무슨 호텔이랑 병원은 폐쇄가 됬고, 뉴스에서는 그사람 동선, 어플까지 막 나오더라... 
설마 했는데, 점점 난리도 아니더라...
우린 괜찮을거라며, 직원들을 다독였다.
하나둘씩 마스크 쓰고 응대하는 가게들이 있길래,
우리도 마스크를 쓰게하고, 손세정제도 잔뜩 사놓고, 
손님을 기다렸지만 정말 1/5 밑으로 매출이 줄더라
아니 하루 12시간동안 6만원, 5만원, 7만원...도 보이기 시닥하니 불안해지고....
잠깐일거라고, 오픈빨이었나보다고, 이제 또 열심히하자고 나에게 다짐하고, 걱정하고 눈치보는 직원들을 다독이기도 했다. 아니 조급해하는 나를 직원들이 다독여준게 컸던 것 같다. 3번이 우리가게 온게 아니라서 천만다행이라고.. 문닫은 가게는 어떡하냐며 다같이 걱정하며, 우리도 조심하자고 얘기했다.
배달이 잘된다는 뉴스들이 나오는데, 우리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신생 가게였고, 프랜차이즈도 아니고, 광고도 한적없으니, 누가 알겠어... 누적된 리뷰도 적은상태였고, 또 사실은 배달이 늘긴 늘었지만, 피자치킨은 아니란다.. 도시락 배달이 늘은 것 뿐이라고, 배달대행업체 담당자에게 들었다...
금요일 토요일 밤에도 거리에 사람이 텅텅 비더라.. 하나둘씩 일찍 문닫는 가게도 나오는데, 나는 끝까지 꼭했다. 소나기는 피해가라는 친구의 조언도, 귀에 들어오지 않더라... 언제나 늘 거기에 있는 식당이 되고 싶었나봐.
그렇게 소나기는 지나가는 듯하고, 점차 사람들이 다시 거리로 나오고, 홀도 배달도 다시 오르기 시작한 3일 쯤, 아 이렇게 지나간줄만 알았던 소나기가... 장마가 되어버리더라.. 병신천지라는 새끼들 때문에, 재난문자는 시도때도 없이 울리니 사람들이 나오질 않더라... 어느날 옆집도 앞집도 다 일찍 문닫고 갔더라... 폐허가 된 도시에 나만 혼자 불켜고 나와있는 느낌이더라, 그래도 끝까지 지켜서 배달로라도 한판 팔았던 기억이 난다 .. 그러면서 먼저간 이웃 사장님들도 배달이라도 하셔야겠다며 걱정했다. 남걱정할만큼 여유를 가지고 있었나봐 ...
날씨가 따뜻해지면 괜찮을거란 믿음이 있었고,
항상 정성을 쏟아 붓는걸 아는건지...
피자 평이 좋았어. 배민 요기요 쿠팡 등에서 계속 만점을 유지했고, 특별한 컴플레인도 없었거든...
그렇게 3월이되고, 날씨가 조금풀리니 또 마스크를 한채 사람들은 거리에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지, 또 매출이 오르는게 보이더라. 한강공원에 사람들이 나왔는지 배달주문도 많고 말이야. 
근데 이번주엔 옆건물이 말도 없이 철거 공사를 하더라...차두개 겨우 지나가는 좁은 길을 양쪽으로 막더라고.. 먼지도 날리고 씨끄럽고 일단 막아버리니 누가 오겠어.. 그래 뭐 이해했어.. 골목이 더 좋아지려나보다하며, 근데 목금토 3일을  연속으로 하니까.. 정말 공사 중인 그시간에는 손님이 하나도 없더라.. 지난 몇달간 예민해졌던걸까 드디어 나도 화를 못참겠더라.. 괜히 그 공사하는 사람들한테 화를 냈어.. 왜미리 이골목 상인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냐.. 길을 이렇게 막으면 우리한테 보상해줘야하지 않냐고... 신사답게 따지다가 결국 높아진 언성, 젊은놈이 싸가지 없다는 소리, 법대로 하라는 소리에 나도 눈이 돌아간것 같아... 그래도 배달주문 간간히 들어오는 걸로 우리는 잘 버티는 편이라 생각하며, 앞가게 뒷가게 사장님들 걱정을 더했던 것 같다 ㅠㅠ 빙신...
그리고 오늘 그나마 5.0 만점 유지해서 간간히 늘던 배달도, 별 두개짜리 리뷰..... 다식어서 헤집어 놓은 피자사진 리뷰가 맨위에 떡하니 올라오니 주문이 없네 ... 그피자 보낼때 느낌이 이상하더라.. 배달대행기사가 몰아치기를 한것같아.. ㅅㅂ.. 음식담는 통에 이미 다른게 담겨있는지 우리 피자를 겨우 맨위에 올리더니 문닫고 출발하더라.. 근데 10분이면 갈거리를 20여분이 지나서 도착 알림이 오더라.. 느낌 이상하더라고... 그리고 당연히 별두개, 식었다, 맛없다, 치즈가 굳었다... 라는 박한 평가로 우리한테 돌아와 남겨진거지.. 화도 안나더라.. 배달대행업체 담당자한테 이제 전화하고 싶지도 않더라. 그냥ㅅㅂ 그 배달대행기사도 사정이있겠지, 따지면 뭐가 달라지냐.. 또 그럴거고.. 이미 리뷰는 남겨졌고.. 
퇴근하는 길에 운전하면서 생각해봤어 지난 3개월을... 진짜 맘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다, 내 피자가 맛있다 맛없다는 중요하지않고, 내 선택 내 판단 타이밍이 어긋나기만 하는것같어 .. 이태원클라쓰 처럼 신사동클라쓰를 꿈꿨는데... 조온나 속상하다.. 별두개에 멘탈 나가서 답글리뷰 쓰러가야지.. 피자가 식어서오면 나도 빡치지 당연히.. 그냥 모든게 다 맘에 안들지.. 비싸도 무조건 100% 자연산 치즈만 쓰는데.. 자연산치즈 아닌것 같다고 딱 리뷰에 박아버려주셨으니.. 설명드리고 자야지... 가르치는것같지 않게 조심히 어떻게 말을 해야할까 썼다 지웠다 엄청하겠지.. 공업용치즈 자연산치즈 구별해본적도 없으신 분일텐데... 내피자가 2점짜리 피자가 된 것보다.. 그냥 배달대행기사가 늦게 가고, 이런일이 또 계속 벌어질거란걸 알고있는 이 상황이 더 좆같아서 한숨만 나온다 하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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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벨:20]갓스날 2020.03.23 07:32
    제가 자영업자도 아닌데 긴글에 감정이입 될정도로 글을 잘쓰시네요..
    앞으로는 잘 풀리셨으면 좋겠습니다. 다 잘될겁니다 화이팅!
  • [레벨:5]돈벌레 2020.03.23 14:55
    힘내세요..그래도 많이 웃어야죠 그래야 살죠 .. ㅜㅜ
  • [레벨:25]어헝헝ㅠ 2020.03.23 16:15
    ㅠㅠ 힘내세요 ㅠㅠ
  • [레벨:22]killalot 2020.03.23 16:40
    요즘 배달 알바로 몰린다고 하더니 퀄리티는 오히려 떨어졌나보네 경쟁자가 많아 단가가 싸져서 그런가
  • [레벨:21]홈런최정 2020.03.23 17:46
    피자집 잘됐으면 좋겠네요.... 코로나 사태가 좀 진정되고 진짜로 다시 쉴틈없이 바쁠정도로 당당히 피자사진이랑 가게사진이랑 올리실 날이 오시길 바랍니다..
  • [레벨:10]얘가이래도참착해 2020.03.25 01:31
    어디야! 가로수길 옆에 사는데!
  • [레벨:9]하이고하 2020.03.25 07:22
    파이팅 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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