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8 19:10

포텐 초대형 랩터로 보는 현대 고생물학의 한계 ... jpg

조회 수 27503 추천 수 74 댓글 44


dvsli.jpg 초대형 랩터로 보는 현대 고생물학의 한계 ... jpg


북미에서 가장 큰 랩터에 속하는 다코타랩터.

추정 길이 5.5m에 무게 350kg으로, 사자의 2배 가까운 덩치였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랩터보다 컸죠.


그러나 발견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존재를 자체를 부정당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초대형 랩터로 보는 현대 고생물학의 한계 ... jpg

다코타랍토르의 차골(위시본)이 결국 자라과에 속하는 동물의 뼈로 확인되며,

다코타랍토르 키메라* 설이 불거지게 되었죠.

(화석에서의 키메라: 한 종의 뼈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여러 종의 뼈가 다양하게 섞인 상태)


저 역시 5m가 넘는 공룡의 위시본이라 하기엔 너무 작은 그 크기 때문에, 약간의 의심을 하긴 했습니다.




 

초대형 랩터로 보는 현대 고생물학의 한계 ... jpg

초대형 랩터로 보는 현대 고생물학의 한계 ... jpg

그러나 깃혹*의 발견, 랩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24cm 곡선 길이의 갈고리발톱*의 존재는

다코타랍토르라는 학명을 유지하게 해줬습니다.


(깃혹: 깃털을 지지하는 구조 / 갈고리발톱: 뒷다리의 두 번째 발가락에 달린 갈고리 모양의 거대 발톱)

초대형 랩터로 보는 현대 고생물학의 한계 ... jpg

이후 대중들에게 다코타랍토르는 데이노니쿠스와 비슷한 외형의 거대 랩터로 알려졌죠.

초대형 랩터로 보는 현대 고생물학의 한계 ... jpg

그러나, 스콧 하트만의 2019 분류 표에서, 다코타랍토르는 우넨라기아아과에 들어갔습니다.

대형 우넨라기아아과 공룡들은 스피노사우루스처럼 긴 주둥이를 가진 어식성 랩터입니다.

초대형 랩터로 보는 현대 고생물학의 한계 ... jpg

이후 커리와 에반스의 2019 분류 표에서는 다시 드로마이오사우루스아과로 들어갔죠.

즉, 어식성 랩터에서 다시 위 모습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다코타랩터의 모식 표본이

그 종 전체를 대표하진 않을 수 있다 덧붙였습니다.


위 모습 또한 불확실하다는 것이죠.

2020년 디네오벨라토르 논문에서 야진스키는 다코타랩터를 드로마이오사우루스아과로 집어넣었습니다.

다만 그는 다코타랩터가 키메라일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 이 동물을 어디에 속한다라 확정 짓기는 어렵다 선을 그었습니다.

다코타랩터가 어느 분류 군에 속하는지는 100% 확신할 순 없지만...

그럼에도 다코타랩터가 거대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에 속한다는 입지는 아직 확고합니다.


필자는 다코타랩터를 드로마이오사우루스아과로 보고 있습니다.

미추(꼬리뼈) 자체가 우넨라기아아과 수각류 보다는, 드로마이오사우루스아과 수각류에 가까우며,

비정상적으로 거대한 갈고리발톱과 랩터 중 가장 강한 발 힘은 누가 봐도 육상 생활에 적합합니다.




images.jpg 초대형 랩터로 보는 현대 고생물학의 한계 ... jpg
부이트레랍토르의 톱니가 없는 매끈한 이빨 화석


Screenshot_2019-03-04-06-05-14.jpg.c57aaba459ea7c42719bba03a64fc1c9.jpg 초대형 랩터로 보는 현대 고생물학의 한계 ... jpg
톱니가 발달한 다코타랩터의 이빨 화석


결정적으로 어식성 랩터(아우스트로랍토르나 부이트레랍토르 등)처럼 이빨이 매끈하지 않고,

살을 찢기 편한 톱니도 있었죠.



다만, 녀석의 두개골이 어떤 랩터와 닮았는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the_ghost_of_hell_creek__dakotaraptor_steini_by_bluethedakotaraptor_dddlbxs-fullview.jpg 초대형 랩터로 보는 현대 고생물학의 한계 ... jpg

빠르고 강력한 다리로 보아, 소형 조각류나 후두류 위에 올라타 적절한 몸싸움을 벌이던 포식자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두개골은 드로마이오사우루스처럼 비교적 '두꺼운' 형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 골격도처럼 말이죠.)

1e8345780ac5401d4f30566f574e8ff1.jpg 초대형 랩터로 보는 현대 고생물학의 한계 ... jpg
현재로서는...

스피노사우루스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표본 발견이 절실해 보입니다.



이렇듯 대부분의 종은 매우 단편적인 파트만 발견된 상태기 때문에,

고생물학은 수시로 바뀔 수 있습니다.


2010년대를 휩쓴 공룡계의 슈퍼 스타,

다코타랩터조차 어느 분류 군에 속하는지 확실하지 않으니 말이죠.


물론 이 점에 대해 일반인들이 가장 하기 쉬운 오해는 이거겠죠?


"뭐야, 그럼 쟤들 어디에 속하는지도 모르는데 깃털은 있었는지 없었는지 어떻게 알아?"

"진짜 저렇게 생긴 건 맞아? 뭐가 이렇게 수시로 바뀌어? 그냥 쥬라기공원 공룡이 진리네."


이 궁금증에 대해 쉽게 설명하자면, 현재의 다코타랩터 논쟁은

[새로운 고양잇과 동물 화석이 발견됐는데, 얘가 퓨마처럼 생겼는지, 사자처럼 생겼는지 모른다]

수준입니다.


즉,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아예 다른 생물 수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세부적인 모양새만 바뀐다라 보시면 됩니다.


또한 다코타랩터의 경우에는 워낙 발견된 화석이 적어 문제가 있지만,

완벽한 화석을 포함 수 십개의 표본이 발견된 티라노사우루스, 알로사우루스의 경우에는

적어도 골격, 분류 군면에서 기존 상식이 바뀔 일은 없을 겁니다.


쥬라기공원 속 이상한 공룡 모습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0%입니다.



1920px-Dakotaraptor_Skeleton_Reconstruction.jpg 초대형 랩터로 보는 현대 고생물학의 한계 ... jpg

아무튼 이번 다코타랩터 분류 군 논쟁은 발견된 몇 개의 화석으로만 모든 것을 유추해야 하는, 고생물학의 근본적인 문제를 선명히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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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
  • [레벨:28]좋은글 2020.03.28 19:26
    문득 궁금해졌는데 학술 가치가 높은 새로운 화석을 발견한다면 팔거나 사는 경우도 있나요?
  • [레벨:28][김학범] 2020.03.28 20:07
    좋은글 있습니다. 전문 화석 사냥꾼이 존재할 정도니까요.
  • [레벨:21]일분 2020.03.29 00:38
    [김학범] 가격은 대체로 어느정도 수준인가요?
  • [레벨:33]따사로운말 2020.03.28 19:26
    블루!
  • [레벨:28][김학범] 2020.03.28 20:06
    따사로운말 블루... 블루가 226kg이니, 이 녀석의 2/3 크기네요. 뭐, 그래도 호랑이나 사자보단 크지만요.
  • [레벨:33]따사로운말 2020.03.28 20:12
    [김학범] 근밀도, 치악력도 월등히 높겠죠?
  • [레벨:28][김학범] 2020.03.28 20:13
    따사로운말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블루의 수치를 하나도 모르니 비교가 어렵네요 ㅋㅋㅋ
  • [레벨:33]따사로운말 2020.03.28 20:20
    [김학범] 아 호랑이랑 사자를 공룡에 비교한거에요 ㅋㅋ
  • [레벨:28]sinmun 2020.03.28 19:29
    예전에는 공룡 그래도 뭔가 임팩트 같은게 있었는데 님이 올리는 글 보기 시작한 뒤로는 그냥 귀엽게만 느껴짐 ㅋㅋㅋ
  • [레벨:28][김학범] 2020.03.28 20:04
    sinmun 사실 기존 이미지보다 훨씬 강한 공룡들은 초식 공룡들이죠 ㅋㅋㅋ. 육식 공룡들은 대체적으로 귀여워졌고요.
  • [레벨:24]창좀 2020.03.28 20:32
    아무리 근연종을 토대로 추정한다 하더라도 데이노케이루스 같은 경우를 보면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쥬...
  • [레벨:28][김학범] 2020.03.28 22:17
    창좀 아쉬울 따름입니다...
  • [레벨:25]열라붕시대 2020.03.28 21:23
    잘봤음돠
  • [레벨:28][김학범] 2020.03.28 22:17
    열라붕시대 감사합니돠
  • [레벨:6]이웃집토토로 2020.03.28 21:36
    어릴 때 공룡이름 다 외우고 다녔다는데 지금 티라노사우르스 브라키오 사우르스? 말고 모르겠음
  • [레벨:2]몬주익언덕 2020.03.28 21:36
    목 긴 초식공룡중에 제일 큰놈이 누구임??
  • [레벨:9]큰까마귀 2020.03.29 01:41
    몬주익언덕 아르겐티노사우루스를 비롯한 티라노티탄과의 용각류들이 제일 큼.
  • [레벨:2]몬주익언덕 2020.03.29 01:45
    큰까마귀 35m에 70톤...
    요즘 육식동물들이 코끼리 보는거보다 차이가 더 심하겠누..
  • [레벨:17]델리리움 2020.03.28 21:37
    양질의 정보글은 무조건 개추
  • [레벨:23]멜로딕데스메탈 2020.03.28 21:37
    생물
  • [레벨:12]니얼굴야야투레 2020.03.28 21:43
    예전엔 공룡하면 존내 무서운 이미지였는데 이젠 그냥 좀 큰 치킨같아
  • [레벨:8]내가왕이될상인가 2020.03.28 21:49
    니얼굴야야투레 털달리고 로망이 없어졌쪄
  • [레벨:24]늨네 2020.03.28 21:46
    왜 이번에는 금발 누나 짤 없음???
  • [레벨:11]성전기사단 2020.03.28 21:48
    다른 분류학에서는 dna 계통 분석도 많이 쓰는 추세고 논란거리들도 fna 계통분석 때문에 많이 해결되던데 공룡 분류학? 고생물학?에서는 계통분류를 안쓰나요?
  • [레벨:28][김학범] 2020.03.28 22:10
    성전기사단 당연히 씁니다 ㅎㅎ
  • [레벨:28][김학범] 2020.03.28 22:14
    성전기사단 다만 이미 화석이 된 표본 몇 개가 전부인지라, 각 과나 아과, 속 등에서 나오는 대표적인 특징만 가지고 분류합니다.

    현생 동물이나 비교적 최근에 멸종된 동물까지는 여러 방법이 사용 가능하지만, 중생대 동물은 선택지가 좁죠.
  • [레벨:11]성전기사단 2020.03.28 23:37
    [김학범] 아하 감사합니다
  • [레벨:10]냥냥펀치댕댕앙앙 2020.03.28 21:51
    오리쉑 ㅋㅋㅋㅋ
  • [레벨:24]유샷샤샤샤 2020.03.28 21:52
    메가랍토르는 어떤가요?
  • [레벨:2]efeffsz 2020.03.28 21:52
    [삭제된 댓글입니다.]
  • [레벨:21]안필드너굴맨 2020.03.28 21:52
    efeffsz 사일러스
  • [레벨:9]큰까마귀 2020.03.28 22:00
    efeffsz 사우루스
  • [레벨:7]콩콩이에요 2020.03.28 22:04
    타임머신 발명해서 과거로 가 사실확인하는게 빠르겟다 ㅎㅎㅎㅎ
  • [레벨:22]넬라판타지 2020.03.28 22:17
    가능
  • [레벨:25]카운테스마라 2020.03.28 22:17
    유튭 잘보고잇읍니다..
  • [레벨:28][김학범] 2020.03.28 22:18
    카운테스마라 사실...
    영상 속 목소리는 변조한 목소리입니다 ㅋㅋㅋ
  • [레벨:22]올바른인성 2020.03.28 22:20
    내 마음속 영원한 공룡은 쥐라기 공원뿐...
  • [레벨:3]쿠웨이트박 2020.03.28 22:20
    내 랩터 ㅜㅜ 새네 완전 새야
  • [레벨:25]낄낄_ 2020.03.28 22:35
    진짜 타임머신 생기면 공룡들 어떻게생겼는지 보고싶다
  • [레벨:26]러버이연합 2020.03.28 23:28
    다코타랍토르 ㅇㄷ
  • [레벨:22]일리단가슴 2020.03.29 01:26
    타임머신 만들면 되는데 백투더퓨처 안봤네
  • [레벨:8]fence 2020.03.29 01:42
    뼈만 갖고 이러니 저러니 해석하는게 사실 사기지
  • [레벨:24]무버지의증인 2020.03.29 01:57
    다코타 패닝
  • [레벨:24]쯔와이스 2020.03.29 07:00
    육식공룡이 전체 공룡 비율에서 5%밖에 안된다던데
    사실인가요?
    아프리카에 육식동물도 초식동물보다 한참 적은 5~10%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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