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8 22:04

1 장. 낯선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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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주변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나는 눈을 떴다.

그리곤 주변을 둘러봤다.

낯선 어두운 골목 안..

나는 현재, 이윤 모르겠지만..

어느 낯선 골목 안에서 벽을 등진 채, 주저 앉아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엉덩이를 몇 번 털고,

빛이 보이는 곳을 향해 나아갔다.

'······.'

"싸요~ 싸!!"

상인들이 저마다 소릴 내며 호객 행위를 벌이고 있다.

이곳이 어딘 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이곳엔 이런저런 상가들이 가득 들어서 있었고,

많은 상인들이 물건을 팔고,

구매자들이 상품을 구입하거나, 흥정하거나,

실랑이를 벌이며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덕분에 뭐 하는 장소인 지는 대강 분간이 됐다.

이곳은.. 아마도 시장 같은 곳이 아닐까 싶은데······

이곳은 뭔가 좀 특이 했다.

뭐가 주로 그랬냐면..

주변의 간판 또는 천막이 다 빨간색이었다.

(글자가 적혀 있긴 했는데.. 읽을 수는 없었다.)

또, 상점에선 거의 다 먹거리 위주로 판매하고 있었다.

'그런데.. 난 왜, 이런 곳에 주저앉아 있었던 거지..??'

의문이다.

그나저나.. 잠깐 무슨 꿈을 꾼 것 같긴 한데..

그게 뭔 진 희미하고···.

'꼬르르륵..'

배도 고프고···.

나는 주머니를 뒤적 거렸다.

허나, 그 속에는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나는 굶주린 배를 이끌고 앞으로 나아갔다.

마냥, 그런 채로 있을 수 만은 없으니까..

또, 이 근처엔 먹을 게 너무 많다.

'······.'

먹거리 가득한 장소를 지나,

한참 동안을 걸어 나가자,

눈 앞에 왠 대자보와 표지판 같은 게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대자보 앞에 다가섰다.

짙은 녹색의 배경..

큰 직사각형 모양..

(종이들이 여기저기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나는 이번엔 대자보 옆에 서 있는 표지판을 바라봤다.

길다란 철로 된 봉..

네 개의 화살표..

오른쪽에는 빨간색..

왼쪽에는 노란색..

아래쪽에는 초록색..

위쪽에는 파란색..

그리고, 이곳을 기점으로 길이 세 갈래로 나뉘었다.

내가 걸어온 곳 까지 합하면..

사실상, 사거리나 다름 없었다.

이 주변은 꽤, 넓고, 둥근 모양이었고,

사람들이 여기저기 왕래하며 다녔다.

아무래도 이곳은 광장 같다.

나는 다시, 앞을 향해 나아갔다.

'왼쪽.' 표시가 된 곳으로···.

'······.'

아까와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물론 이곳도 시장이고,

이런저런 물품들을 취급하고 있다는 점에선 같으나..

본질적으로는 개념이 달랐다.

그릇.. 컵.. 수저..

거울.. 화장품.. 장식품 등..

작고 소소한 물품들..

간단히 설명 하자면..

아까는 주로 먹거리, 식품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그런 건 전혀 보이지 않고..

주로 잡화 위주로 된 것들만 보였다.

그리고, 이곳은 간판과 천막 등이 다 노란색이었다.

뭔가 신기하기도 특이하기도 했다.

난 그렇게 잠시동안 주변을 둘러보며

앞을 향해 나아갔다.

그런데, 그러던 도중..

왠 철창 같은 게 눈에 띄었다.

이런저런 동물들이..

작고 네모난 철창 속에 갇혀 있었다.

그 속에서..

무언가는 시끄럽게 짖고,

무언가는 두려움에 떨고,

무언가는 가만히 누워서 잠을 자고 있었다.

파란색 파라솔..

(철창 옆에 배치되어 있다.)

하얀색 플라스틱 의자..

한 중년 쯤 되어 보이는..

머리가 좀 벗겨지고, 코가 크고,

배가 좀 나온 사내가

현재 파라솔 밑에 배치 된 의자에 앉아,

팔짱을 끼고, 꿈벅꿈벅 졸고 있다.

나는 잠시 그곳을 둘러 보기로 했다.

그런데, 무언가가 유독 눈에 띄었다.

옅은 회색 털..

하얀 줄무늬..

노랗고 이쁘게 빛나는 눈동자..

그것은 바로 고양이였다.

그런데, 이 고양인..

사람처럼 앉아서 팔짱을 끼고 나를 지켜봤다.

마치, 나를 관찰하고 있는 것처럼···.

나는 그 장면이 신기 하기도 해서..

그것에게 가까이 다가가, 허리를 숙였다.

"어이, 꼬마!"

나는 고갤 들어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여기!!"

나는 이번엔 앞 쪽을 내려다 봤다.

"그래, 너 말이야, 큭큭···
이봐, 날 여기서 꺼내 주지 않겠어?
그럼, 재미있을 텐데 말이야..
크크크크······."

맙소사.. 고양이가 말을 하고 있다.

게다가.. 그것에 모잘라 기분 나쁘게 웃고 있다.

나는 그것을 못 본 채 하기로 하고 뒤돌아 섰다.

"너··· 이곳의 존재가 아니지?"

'······.'

"여기가 어디야?"

나는 그에게 궁금한 것을 물었다.

"그게 궁금하다면···
우선 나 부터 이곳에서 꺼내주는 게 좋을 텐데~?"

고양이가 팔짱을 낀 채, 고갤 옆으로 돌리곤 능글맞게 대답했다.

아무래도 자신을 철창 속에서 꺼내주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을 생각인가 보다.

그리고.. 결국, 그렇게 해 주지 않으면

나 또한 내가 바라는 대답을 들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잠시 주저 하다가..

영문도 모른 채, 알 지도 못 하는 거리 위를

이리저리 방황하고 헤매는 것 보단..

차라리.. 이 고양이를 철창 안에서 꺼내주는 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해서

잠겨 있는 고릴 향해 손을 뻗었다.

'삐용삐용삐용삐용..'

갑자기 주변에서 사이렌 비스무리한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주변 상점의 상인들이

하나, 둘 씩 다급히 가게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어서.. 길 거릴 거닐고 다니던 행인들도

저마다 뭔가에 쫓기듯.. 분주히 어딘가로 향했다.

"아이고, 세상에······."

의자에 앉아 침을 질질 흘리며 꿈벅꿈벅 졸고 있던 상인이 깨어났다.

그러더니, 그도.. 다른 상인들 처럼 부랴부랴 가게 안으로 숨어 들어갔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나는 그를 보며 물었다.

"글쎄다?"

고양이가 어깨를 들썩이며 대답했다.

'빠라바라바라밤.'

어딘가에서 경적 소리가 났다.

그래서, 그곳을 보자..

수평선 너머로 먼지 바람을 일으키며

네 개의 점이 서서히 이쪽을 향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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