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4 12:21

잭 노스롭 트릴로지 - B-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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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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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당시

미국에 한 몽상가가 있었다

이름은 잭 노스롭

비행기라 함은 모름지기 주날개와 꼬리날개로 이뤄진다

는 말이 진리였던 시절

그는 꼬리날개가 없는 전익기

그야말로 새의 모습마저 초월한 항공기를 꿈꾸었다

오늘의 이야기는

50년에 걸친 그의 꿈에 대한 마지막 이야기






잭 노스롭의 꿈이었던

XB-35와 YB-49가 실패로 돌아간 이후

노스롭사는 더 이상 전익기 프로젝트를 하지 않았다

잭 노스롭 본인도 늙고 병들어 일선에서 물러났고

이후에 개발한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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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89 라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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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5 같은 일반적인 전투기들 정도였다

하지만

1970년대 들어가면서

노스롭은 다시 한번 창업자 잭 노스롭의 꿈을 이룰 기회를 잡게 된다






1970년대 냉전

그야말로 인류가 단체로 이념으로 미쳐돌아가던 시기

미 공군은 새로운 폭격기 개발계획을 세우게 된다

나날이 요새화되던 소련의 방공망을 뚫기 위해

처음 시도했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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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 3급 초음속으로 방공망을 돌파해 핵을 퍼붓는다

는 컨셉으로 만든 XB-70 발키리

하지만 발키리는 그 아름다운 외모와 대비되는

미인박명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처참한 결말을 맺으며

가히 밀덕계의 환상종으로 남게 되었고

속도만으로 적의 방공망을 돌파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결론에 도달,

아예 레이더에 안 잡히는 스텔스 기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국방고등연구기획국에서 기밀프로젝트

XST(Experimental Survivable Testbed)를 벌였고

여기에 록히드 마틴, 노스롭, 맥도널 더글라스 3사를 경쟁시켜

1차 사업에서는 록히드 마틴이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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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실증기 해브 블루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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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F-117로 이어지게 되었고

이어서 선정한 2차 사업에 노스롭이 선정되어

노스롭도 스텔스기를 만들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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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해서 노스롭에서 만든 기술 실증기가

바로 태싯 블루라는 물건이었는데

직각직각한 실루엣에 둥글둥글한 몸체라는 미친 존재감의 조합으로

봐도 봐도 적응 안 되는 해괴한 외모 덕분에

고래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비록 태싯 블루가 투입될 예정이었던 계획은 취소

기술 실증기 단계에서 끝났지만

이 놈도 스텔스 성능만큼은 충분하여

노스롭 또한 스텔스기를 만들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내는 성과를 이룩한다

이후 미 공군은 발키리의 실패를 딛고 속도가 아닌

스텔스 기술로 적 방공망을 돌파하는 폭격기로 컨셉을 잡아

1979년 시작한 기밀프로젝트

ATB - Advanced Technology Bomber

직역하면 선진기술폭격기 계획을 진행하기 시작하였다






이 ATB 프로젝트는

원래는 록히드 혼자 독식할 수 있는 프로젝트였는데

노스롭에 있어서 운이 좋게 변수가 생겼으니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것까지 전부 록히드로 골라버리면

스텔스 기술을 록히드가 독점해서 우리한테 갑질하게 될거다


는 지적이 나와

같이 XST 사업을 진행했던 노스롭을 끼워 경쟁체제로 만든 것이었다

당연히 이걸 놓칠 수 없었던 노스롭사는 보잉과 협력하여

새로운 대형 전익 스텔스 폭격기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노스롭과 ATB 프로젝트로 대결했던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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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해브 블루 - F-117 로 능력을 증명한

외계인 고문 스페셜리스트 스컹크웍스였다

당시 스컹크웍스의 모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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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F-117을 키우고 전익기화 시킨 형태로서

F-117로 쌓은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하여

크기와 성능은 좀 떨어져도

개발기간과 예산을 극도로 줄여 대량 운용할 수 있는

저가형 소형 스텔스 폭격기였고

노스롭의 경우에는 태싯 블루의 기술을 일부만 채용한 후

이 일부의 기술을 통해 바닥부터 새로 만들어

과거 대륙간 폭격기 수준의 성능과 크기

완벽한 스텔스를 달성하기 위해

신기술을 가격 상관없이 있는대로 부어 만들어서

과거 잭 노스롭이 꿈꾸었던 대로

진짜 주익 하나밖에 없는

전익 스텔스 폭격기를 목표하게 되었다

물론 이를 위해 노스롭도 그동안 상상도 못할 방식으로 제작하였는데

완전히 매끈한 스텔스 형상을 만들기 위해

슈퍼컴퓨터를 통해 외부를 먼저 정밀설계 한 후

그 속에 맞춤형으로 제작한 부품을 채워넣어서 만드는

실로 기묘한 방식으로 개발하여

그 덩치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스텔스 성능을 얻어내는데 성공한다

그렇게 제작된 폭격기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B-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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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제작된 B-2는


전폭 : 52.43m

전장 : 21m

전고 : 5.18m

중량 : 45-49t

엔진 : F118-GE-100 X4

최대이륙중량 : 170.5t

순항속도 : 마하 0.8

행동반경 : 5,500km

항속거리 : 11,000km

폭장량 : 23t


라는 스펙으로 완성되었는데

스텔스를 위해 XB-35, YB-49조차 기술의 한계로 해내지 못한

완전 전익기의 형태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물론 이때까지 발전한 항공기술

특히 컴퓨터를 통해 정밀조정을 이루게 한

플라이 바이 와이어 시스템 덕분에

YB-49 당시 죽어라 괴롭혔던 비행 안정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고

정말로 수직날개 자체가 아예 필요없을 정도의 비행성능에 도달하여

스텔스에 방해되는 꼬리날개를 완전히 삭제하고

동체마저도 날개에 파묻어버릴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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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동체가 곧 날개요, 날개가 곧 동체

혼연일체의 경지에 다다른 형태가 아닐 수 없는데

노스롭은 스텔스를 위해 엔진 흡입, 배기구 위치, 모양

철저하게 스텔스 성능에 맞춰 설계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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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추적마저 회피하기 위해

배기구 형태를 길고 납작하게 만들어

배기가스 온도까지 강제로 내리는 설계를 하기까지 했다

이 덕분에 B-2는 거의 벌레 수준의 RCS를 얻게되었고

(정확한 RCS 정보는 기밀이고 어디까지나 카더라성 정보다)

또한 스텔스와 동시에 장거리 폭격능력도 부여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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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6에 쓰인 F110 엔진

애프터버너만 삭제한 채 그대로 4개 올려버렸으며

이 강력한 추력의 엔진은

양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전익기 설계와 시너지를 이룩하여

11,000km 최대항속거리를 자랑하게 되었다

거기에 폭탄 탑재량은 핵무장이 가능한 상태로 23톤이었으니

(사실 이는 B-52 등의 다른 폭격기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었다)

그야말로 잭 노스롭이 꿈꾸던 완벽한 전익기가

50년이 되서야 비로소 만들어진 셈이었다





물론 이렇게 노스롭 옹의 이상향을 이루는데 성공한 대신

가격적 면에서 타협하는데 실패했는데

스컹크웍스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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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17을 만들면서 쌓은 스텔스 기술에 대한 노하우 덕에

말 그대로 F-117을 전익기 형태로 조금 다듬고 키우는 방향이었고

심지어 기반이었던 F-117 자체도

기존 부품들을 대량으로 활용하며

개발비를 절감하는데 성공한 프로젝트였기에

그런 노하우까지 전부 들어가

총 예산도 200억 달러대로 잡히고

만들고보니 이보다 덜 들어갈걸로 보이며 차액 반납을 진지하게 고민하다

무상 AS라는 통큰 짓까지 제안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개발비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했으나

노스롭 사의 경우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수준으로 스텔스 기술을 적용하고

앞서 말했듯이 외피를 우선제작하고

그 안을 맞춤 제작한 부품으로 채워넣는 방식으로 만들어서

많은 부품을 독자규격으로 써야했는데

이로 인해 총 사업비가 640억 달러를 찍어버리며

대당 가격이 엄청나게 올라가게 되었다

당시 발주했던 비용은 대당 4억 5천만 달러

B-1 랜서가 이거 절반 가격

B-52가 1억 달러 아래였던지라

돈으로만 따지면 B-2는 선택받으면 안되는게 맞았으나

폭장량, 비행 성능 등 전체적인 성능에서

노스롭의 설계가 록히드보다 많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으며

B-2가 최종 선택을 받게 되었다

(록히드 제안대로 스텔스 폭격기를 대량으로 너무 자주 날리면 탐지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도 한몫했다.)

이렇게 선정이 끝난 후 록히드 마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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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극대노의 끝을 보여주며

"뭐 이런 고비용 저효율 가성비 폭망에 돈 쳐부음? 미쳤음?"

하면서 제대로 반발하게 되었고

급기야 스컹크웍스 수석책임자가 대놓고 자기 자서전에서

최악의 가성비로 인해 한대라도 추락하면

그 순간 국가재정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대차게 까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 발언은 냉전이 끝나면서

133대 발주에서 21대 발주로 끝나버려

4억 5천만에서 22억 달러로 가격이 안드로메다 날아가버리면서

유지비조차도 원화 기준으로 조단위로 잡아먹기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현실화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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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진짜로 1대가 추락하면서 뼈아픈 손실을 입기에 이른다

이렇게 미친듯이 비싸게 되버렸기에

B-2의 경우 기묘한 기록을 가지게 되었는데

21대 생산으로 끝나면서

처음 프로토타입으로 생산했던 1호기까지

테스트 후 다시 양산형으로 개조하면서 우려먹게 되었던 것

그리고 실은 여기서 더 뽑지도 못하는 것이

이 생산 댓수 축소의 가장 근본적 원인이

미국이 적국으로 삼고 있던 소련의 붕괴로

이런 물건을 세자리 수로 굴려봐야 쓸 데가 없어졌기 때문이었기에

앞으로도 B-2의 생산라인이 되살아날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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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B-2 이후의 차세대 폭격기 사업

LRS-B(Long-Range Strike-B) 사업에서

노스롭이 선정되면서

B-21 Raider 란 이름으로 2025년 배치를 목표해

차세대 전익 폭격기를 만들고 있기에

노스롭 옹의 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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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술 발전과 함께 드디어 완성되어 하늘을 날게 된

완전한 전익기 B-2는

전익기 특유의 압도적인 포스로 인기몰이를 하며

가히 미국의 국력을 상징하는 기체 중 하나로 군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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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가격면에서 조국의 등골을 신나게 빼먹게 되긴 했지만

그래도 정말로 날아다니고 있다는게 어디일까싶다






야사로 남아있는 이야기에는

잭 노스롭은 죽기 전

이 B-2의 모형을 보고 울면서

"신은 이걸 보여주기 위해 날 25년 더 살게 했다"

는 말을 했다고 한다

물론 사실 잭 노스롭은 그 때 이미 인사불성을 넘어선

그야말로 숨을 거두기 직전의 상황이었던지라

그 모형을 볼 상태가 아니었기에 신빙성이 있어보이지는 않다

뒤집어 말하자면

이렇게 야사까지 남았을 정도로

그의 꿈에 대한 집념이 강했다는 뜻이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원문출처      https://m.cafe.naver.com/ca-fe/web/cafes/acecombatweb/articles/17210?useCafeId=false



차회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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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장의 유훈을 받든 Must Have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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