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인 기욤 드릴이 18세기 제작한 지도(1번) [주아세안 한국대표부=연합뉴스] 한국과 일본 사이 바다를 동해(동양해), 한국해로 표기

동해(동양해), 한국해로 표기된 2∼5번 지도 [주아세안 한국대표부 제공=연합뉴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동해 표기 고지도에 눈이 번쩍"..아세안 韓대표부 5점 매입
입력 2021. 01. 14. 18:52
수정 2021. 01. 14. 19:01
https://news.v.daum.net/v/202101141852485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주아세안 한국 대표부가 현지 골동품점을 통해 한국과 일본 사이 바다를 동해(동양해), 한국해라고 표기한 고(古)지도 5점을 매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고지도 매입·전시를 기획한 윤상욱 아세안 대표부 공사참사관은 14일 연합뉴스 특파원과 인터뷰에서 "외교관으로서 독도·동해를 알리는 데 늘 신경 썼고, 개인적으로 고지도에 관심이 많았다"며 해당 고지도 구매 사실을 공개했다.
윤 공사참사관은 2019년 7월 자카르타 만다린오리엔탈 호텔 내 골동품 바르텔 갤러리(Bartele Gallery)에서 고지도 200장을 살펴보다 동해(동양해)·한국해 표기를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윤 공사참사관은 "한국해·동해로 표기된 고지도를 매입해 전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갤러리에 조건에 맞는 고지도를 최대한 구해 달라고 요청했더니 한 달 뒤 5장을 구했다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윤 공사참사관과 함께 갤러리로 달려간 임성남 대사는 "정부 예산으로 매입할 가치가 있을 것 같다"고 판단, 외교부에 정식으로 예산을 요청하라고 지시했다.
갤러리 측은 고지도 한 장당 1천800∼2천 달러를 요구, 외교부는 5장 모두 구매할 수 있도록 예산 1천만원을 2019년 12월에 승인했다.
1번, 2번 지도는 프랑스의 지도 제작자 기욤 드릴(Guillaume Delisle), 3번 지도는 또 다른 프랑스인(Robert de Vaugondy), 4번 지도는 독일인(Pieter Schenk), 5번 지도는 네덜란드인(Jan Berand Elwe)이 만들었다.
윤 공사참사관은 "일본은 오래전부터 '일본해'라고 표기된 고지도를 전략적으로 사들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 매입한 한국해·동해 고지도를 가능한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