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적이나 인터넷에 보면 ‘자줏빛 출생’에 대해서 포르피로게니투스라고 해서 Porphyrogenitus라고 라틴어가 어원인 척하고 있는데, 그리스어가 어원 아닌가요??
Porphyra라는 방에서 genitus(태어난)이라고 절묘하게 설명은 가능 하지만, 동의어에 Porphyrogennitos라고 해서 그리스식 명사도 있고(반대로 이 표현에 관해서 그리스어에서 라틴어의 차용 단어는 존재 하지 않음), genitus는 절묘하게 gignō의 분사형태와 일치하고는 있지만 이 설명에 따르면 Porphyro-쪽을 전혀 설명을 못하는 것 같아서요.
오히려 Porphyro-가 되는 Porphyra에 대해 사전을 찾아보면 ‘Porphyra실(궁 안의 방 중 하나)’이라는 의미만 있고, 어원에 대해서는 purpura(자주색)을 가르키는데 이 purpura는 πορφύρα(해당 이름을 가진 뿔소라, 자주색 염료, 혹은 그것으로 염색한 것들)에서 기원했다고 하고, 뒤에 γέννητος(태어난)은 γεννάω에서 파생된 형용사이니 이쪽이 더 직접적인거 같은데요.(Πορφύρα실이 Πορφύρα이라고 불린 이유도 방 자체가 죄다 보라색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
이렇게 되면 라틴어에서 나온 설명처럼 ‘Porphyra라는 방에서 태어난’뿐만 아니라 πορφύρα+ γέννητος, ‘자줏빛 출생’이라는 의미도 더해져서 중의성도 지켜지는데다가 영역인 ‘born in the purple’에도 충실하다 생각되거든요.
만약 제 말이 맞다면 Porphyra궁이 정확히 언제 생겼는지는 모르겠으나 콘스탄티누스 1세 때 비잔티움을 수도로 재개발하면서 이 궁이 만들어졌고, 호칭까지는 아니지만 별명으로라도 존재했다고 가정했을 때, 당시 그리스어 발음으로는 포르퓌로옌니토스(porfyroʝennitos)고 11세기 말엽부터 y음가가 사라지니까 현대 그리스식으로 일어도 포르피로옌니토스(porfiroʝennitos)가 맞지 않을까 싶은데요.
특히나 그리스어가 어원이라고 하면 porphyrogenitus라는 라틴식 표현이 존재해도 시초로 보이는 사람이 이라클리오스 황제의 후대 황제 중 하나인 레온 4세라고 하니 굳이 라틴식 표현이 사용되어야 하는지도 의문입니다.
위 말이 전부 틀려서 그리스어가 아니라 라틴어에서 먼저 기원했다고 해도 당시 라틴어 음가를 고려해서 Porphyrogenitus는 포르퓌로계니투스(porfyroɟenitus)가 되야 맞을거 같은데...
국내에서는 어떤 표현이 정설로 잡혀 있는지 궁금합니다.
https://www.merriam-webster.com/dictionary/porphyrogenite
"Medieval Latin porphyrogenitus, from Middle Greek porphyrogennētos, from Greek porphyra purple + gennētos born, from gennan to bear; akin to Greek gignesthai to be b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