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5 02:12

19세기 조선인의 표류일기 -2-

조회 수 2208 추천 수 5 댓글 4


1화 링크 : 19세기 조선인의 표류일기 -1-




2편을 빨리 준비한다는게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눈팅만하고 따로 글을 쓸 시간이 없었습니다 ㅠㅠ.


2편을 기대하시고 제게 쪽지로 응원해주신 분들 여기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 읽었고, 답장을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뭐라고 답장을 드리면 될지... 언제쯤써야지 하고 확정도 못해서 답장을 못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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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의 날짜에 이어서 계속↓


한 중국인이 있었는데, 그는 이민자 3세대로 채(蔡)선생[그는 청국인으로 살고 있었고, 복건인들의 주인이다.]이라고 불렸다.

그는 처음에 쌀 9톤을 내주고, 추가로 3.6톤을 더 주었으며, 적지 않은 은을 주었고, 다른 사람들도 많은 쌀과 고기를 주어서 입에 풀칠을 할 수 있었다.

이 지역의 원주민은 끈을 꼬는 방법은 몰랐지만, 연을 날리는 것은 좋아했다. 그리하여 나는 면사, 포사(원주민들은 목피와 삼을 이용하여 베를 짰다.)를 사서 끈을 꼬아 팔아 담배와 술 값으로 사용했고, 옥문(해당 논문의 일본인 교수는 옥문을 소년으로 칭함. 아마 나이가 어린 것으로 추정)은 매일 땔나무를 베어와서 팔았다.


주석[일본인 교수] : 결국 유구의 원조가 끊겼기 때문에, 자신들의 생계를 꾸릴 수가 없어졌지만, 채선생이라고 불리는 중국계 3세인 수도사에게 도움을 받았다.

이 인물은 꽤나 유복한 게, 아무래도 18세기말부터 19세기에 걸쳐서 마닐라 사회에 대두된 중국인계 메스티소로 보인다. (중국인계 메스티소는, 카톨릭으로 개종한 중국인과 현지의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을 말한다. 1755년에 아란디아 총독(Pedro Manuel de Arandía Santisteban 재임 1954년-59년)이 비카톨릭 종교의 중국인을 추방했기에, 현지의 중국인들은 카톨릭화 및 현지인들과 혼인을 맺었다. 그 결과, 중국인계 메스티소가 다수 태어났다.


05월

광동의 상선이 왔다.  [여송인으로 광동의 오문(澳門-지금의 마카오)에 사는 사람인데 여송으로 상행을 다닌다]

8월에 관으로부터 명령을 받아서 우리를 상선에 태워 광동으로 보내주기로 되었다.


08월 28일

배를 띄웠다. 뱃사람이 삯을 요구하였기에 대은전(大銀錢) 12개를 주고, 밥은 스스로 알아서 먹어야했다.


09월 09일 

광동 오문에 도착했다.(향산현-쌍산현香山縣의 땅으로 서남의 선박이 모두 이곳에 모인다. / 여송인(필리핀), 홍모인(네덜란드), 서양인(西洋人) 수만호가 살고 있었다. / 땅은 좁고, 사람이 많아 집 위에 집이 있고, 광동의 성안도 마찬가지였다.)

오문에는 관이 하나 있는데, 주로 변방(邊方)을 살피고, 손님을 접대하며, 상인에게 세금을 징수한다.


09월 11일

나(余)를 불러 바람을 만난 사정을 듣고, 객사에 머물게하며 매우 성대하게 대접해주었다.

이후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12월 07일

길을 떠났다. (가마를 타고 출발했는데, 가마를 끄는 두 사람 뒤에 각각 두 사람이 더 있었고, 그 뒤에 호송관이 있었다.)

저녁에 향산현(쌍산현 - 오문/마카오에서 47km떨어져있음)에 도착하여 3일간 머물렀다. (옷 한 벌을 받았다.)


12월 11일 

다시 출발하여 배를 탔다. (양쪽 언덕에는 선조 건물이 많았고, 인가가 있었다.)

삼일만에 광동부에 도착했다.


12월 13일

총독부에 들리고, 남해현(南海縣 / 지금의 난하이구)의 오관(澳關-洋关 : 청나라 시대의 개항장)에 머물렀다. 대우는 오문(마카오)에 미치지 못하였다.


어느날 (따로 월과 일을 표기하지 않고 一日이라고만 표기함. 1월 1일이라고 봐야하는지... 아니면 어느날이라고 해야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다음 일기가 3월인 것을 보아서 따로 날짜로 적은것 같지는 않음. 그래서 어느날로 번역함. 이건 제가 참고하는 논문에도 날짜 표기를 번역안하고 12월 13일 바로 뒤에 적어놔서... - 본인도 모르겠다함 -)


그 지역 사람이 두 사람을 데리고 나를 찾아 왔다. 그들이 스스로를 말하기를 안남인(安南人 - 지금의 동남아시아 사람들을 뜻함)이며, 고려의 풍속이 좋지 않다고 말하였다. 내가 왜 그렇냐고 묻자, 답하기를 가경(嘉慶) 6년 (1801년) 오문(마카오)를 왕래하는 여송인(필리핀인)과 함께 장사를 하였는데 30명이 함께 배를 타고 나가다가 바람을 만나서 조선의 큰 섬[제주도]에 닿았는데, 다섯명이 물을 푸기 위해서 육지로 올라갔는데, 그 섬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었다. [본의는 모르겠지만 고의로 해를 입혔다.]

우리는 두려워하여 닻을 올려 일본으로 도망쳤는데, 사람들은 모두 익사하고 우리 둘만이 겨우 살아서 일본 사람들의 도움으로 남경(南京 / 지금의 난징)에 도착하였고 남경에 도착하여 겨우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하였다.


내가 생각해보니 신유년(辛酉 -1801년) 11월 집에 있을때 듣기로 배 한 척이 제주로 와서 5명이 육지에 내리자 무정(問情 / 사정을 묻는것)하고자 붙잡았는데,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5명을 버리고 떠나버렸다. 5명의 얼굴은 칠을 한 것처럼 보였고, 언어와 문자는 통하지 않았으며 어느 나라 사람인지도 알지 못하였다. 아무래도 안남인이 말하는 것이 이 일인것 같다.

의주(義州)에 도착하여 통사(通事 - 통역하는 관리)의 말을 듣고 더 확신했다.


제주도에 표류한 그 사람들은 늘 광동 마까외라고 말을 한다고 하는데, 여송인(필리핀인)은 광동이라고 부를때는 화어(華語 / 중국어)로 발음하고, 오문(마카오)을 부를 때는 마까외(馬哥外)라고 부른다. [그들의 언어를 보니] 이것이 바로 첫번째 증거다.


또 그 사람들의 얼굴이 칠을 한 것 같다고 하였는데, 여송(필리핀)에는 가끔 얼굴에 칠을 한 것 같은 사람이 있고, 오문(마카오)에 사는 이들 역시 그랬다. 이것이 바로 두 번째 증거이며,


그 사람들은 동자(어린 소년)를 존자(尊者)로서 대하고, 음식을 먹거나 말을 탈때 동자가 먼저 하지 않으면 나머지 사람들은 감히 할 수 없었다. 여송(필리핀)의 풍속 중에는 귀인의 모두 뒤로 늘어뜨려서 동자처럼 하고, 검은 비닥으로 묶는다. 이것이 바로 세 번째 증거이다. [다른 나라에 표류하여 사정을 알지 못하니, 지식이 있는 사람이 먼저 나오기 때문에 제주도에 있는 이들도 이와 같다.]


그 사람들의 머리털은 마치 양털 같다고 말하였는데, 얼굴이 검은 여송인은 머리털이 양털 같으니 이게 네 번째 증거다.


5명이 해를 입은 것을 보고 도망쳤다는 이야기가 당시의 일과 맞으니 이것이 다섯 번째 증거이다.


시흥(始興 / 지금의 영등포구)에 도착하여 만난 제주도 사람이 말하기를 그 사람들의 겨드랑이 아래에 주머니가 있고 [옷이 보였다.], 은합(銀盒)을 숨기고 있었고, 머리에는 갓(옷이 보였다.)을 쓰고 있었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여송(필리핀)의 풍속이니 이것이 여섯번째 증거이다.


다른 나라는 우리와는 달라서 청국, 안남(동남아), 여송(필리핀)의 사람들이 서로 같이 살며, 함께 장사를 하니 한 나라나 다름이 없었다. 하물며 안남(동남아)과 오문(마카오)은 그리 멀지 않으니 함께 배를 타고 장사를 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아아, 나는 3년 동안 여러 나라의 은혜로 살아서 고국으로 돌아왔는데, 이 사람들은 아직도 제주도에 있다고하니 안남, 여송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어떻게 말하겠는가? 부끄러움에 애먼 땀이 흐른다.


1804년 03월 17일

배를 타고 나가 11일[462km]. 남웅부(南雄府) 보창현(保昌縣 / 지금의 난슝시. 보창현은 어딘지 모르겠음. 난슝시 소속인건 분명.)에 도착했다.


04월 05일

매령(梅嶺 / 매령은 오령[五嶺] 중 하나 / 가마를 타고 50km를 나아갔다.)을 넘어서, 강서계남안부(江西界南安府 / 지금의 강서성 간저우시)에 도착했다.


04월 06일

배를 타고 3일을 가서, 강주부(康州府 / 지금의 롄시구)에 도착하여 등왕각에 올랐다.


04월 09일

배를 타고 4일을 가서 강서부(江西府)에 도착했다. 하루를 머물렀다.


04월 14일

배를 타고 6일을 가서, 남경(난징)에 도착했다. [성곽의 둘레가 무려 86km라고 한다.]


04월 20일 

배로 20km정도 가서, 상원현(上元県 / 이하 난징) 금릉(金陵 / 이하 난징)에 가서 초패왕(서초패왕 항우), 관왕사(관우를 신으로 받드는 곳), 연자기비(燕自己碑 / 정체불명 모르겠음)를 구경했다.


04월 21일

큰 강(揚子江 양자강)을 건넜다. [이때 내려간 강의 길이만 113km였다.] 그 뒤 배로 8km를 더 가서 무호현(蕪湖縣 지금의 우후시)에서 숙박했다. [ 강을 건너서 호수로 들어왔는데, 조거(漕渠 - 짐을 싣거나 풀기 위해서 땅을 파서 만든 개울)를 통해서 왔다. 현성 밖의 조거 양쪽 언덕에는 판교(板橋 다리)를 설치하였는데, 배가 지나가면 치우고 배가 없으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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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한 시간보다 지명 찾는 시간이 몇배로 걸렸네요....


문순득의 표해시말은


1. 표류기록


2. 표류했던 곳의 문화 및 관습


3. 표류했던 곳들의 말들을 비교 및 기록.


순서입니다.


아직 조선까지 가는데 좀 짧은 내용이 있어서 한 번에 다해도 되겠지만 지명이 너무 많아서....


이게 과거에 사용되던 지명이라... 찾기가 좀 그렇네요.


저 지명을 따라서 선을 그어보면 의외로 청나라에서 문순득을 신경써준게 티가 납니다.


올라갔다가 굳이 내려가서 관광도 시켜줬으니...;


아무튼 다음 3화에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함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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