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7 14:26

제사 시간이 바뀌게 된 이유.jpg

조회 수 7005 추천 수 19 댓글 8

제사.jpg 제사 시간이 바뀌게 된 이유.jpg


귀신이 내는 소리를 들은 제 경험담에 이어서 이번에는 저희 부모님께서 경험하신 일을 써볼까 합니다. 글재주가 딸려서 스릴은 부족하다는 점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원래 저희 집 제사 시간은 새벽1시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19~20시로 바뀌었습니다.
대외적인 이유는 '새벽1시 제사는 피로 때문에 부담이 된다'였고 저희 남매들도 그렇게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0여년 전 우연찮은 기회에 어머니를 통해 제사 시간이 바뀐 진짜 이유를 들었습니다.

<학창시절 저희 집안은 1년 중 제사를 7번 지냈고 그 중 여름에만 다섯 번의 제사가 몰려 있었습니다. 제사는 집에서 차로 30분정도 떨어진 시골 할아버지댁에서 지냈기 때문에 매년 여름만 되면 할아버지댁에 자주 갔었죠. 1시에 제사를 모시고 모든 정리를 마치는 시간은 약 3~4시였고, 저희 남매들이 중고등학생이었기에 등교시간의 부담으로 제사가 마치는대로 집으로 귀가했었습니다.>

여름 새벽 4시경 제사를 다 모시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고 합니다.
제사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광경은 매번 같습니다.
아버지가 운전대를 잡고, 어머니는 조수석에서 아버지가 졸지 않게 계속 이야기를 하시고, 뒷자석에는 저희 남매들이 자고 있습니다.


도로를 달려 중간쯤 왔을 때 조수석 어머니 눈에 차량 라이트 너머로 하얀 물체가 눈에 보이더랍니다.
사람같아 보이는 형체였는데 움직임이 느릿느릿한것 같으면서도 뭔가 불쾌한 느낌이었다는데요.
차가 진행함에 따라 점차 가까워지는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니 팔이 뒤로 꺾힌듯한 사람의 형태가 머리를 천천히 흔들면서 휘적휘적 걷고 있었다는군요.
섬뜩한 느낌이 든 어머니는 비명을 지를 뻔 했지만 운전하는 아버지에게 방해가 될까, 자는 아이들이 깰까, 무엇보다 당신께서 본 것이 헛것일 수도 있기에 그냥 혼자서 놀란 마음을 가라앉혔다고 합니다.
그 흰 물체가 보이기 전까지는 아버지와 함께 주변인들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말을 하지 않자 아버지도 묵묵히 운전만하셨다는군요.


이윽고 집에 도착하자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들은 그냥 자러 갔습니다.
어머니께선 확실하지도 않은데다 불길한 것을 말하기 껄끄러워 끝내 아버지에게 그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하셨다는데요
묵묵히 옷을 갈아입으시던 아버지께서 먼저 입을 떼셨답니다.
"...니도 봤나?"
어머니는 깜짝 놀라서 아버지의 말을 확인했고 아버지가 본 것도 어머니의 그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 날로부터 일주일 뒤에 다음 제사가 있었고(이것도 공포죠ㄷㄷ 거기다 음력으로 제 생일임) 제사 준비를 하러 제사 전날 저녁에 할아버지댁으로 가면서 그 근방을 지나게 되자 어머니는 유심히 주변을 살펴봤다고 합니다.
여름이라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아 육안으로도 주변을 볼 수 있었는데 보이는 거라곤 도로변에 자란 풀이나 도로표지판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더군요.


그렇게 제사를 모시고 다시 4시쯤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일주일 전의 일도 있고 해서 부모님 두분 다 긴장하고 계셨다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흰 존재가 괴상한 형태로 걸어다는 것이 또 보였습니다.
어머니도 이번에는 처음부터 귀신일거라 확신하였기에 모르는 척 지나치려고 앞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옆을 지나치려는 순간 그 하얀 것이 얼굴을 홱 돌려 우리 차 쪽을 보려고 했다는군요.
속으로 큰일났다 싶었지만 끝내 눈을 마주치지는 않았고 겁이 나서 백미러나 사이드미러를 볼 생각도 못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잠을 이룰 수 없었다는데요, 아버지와 상의를 한 뒤 날이 밝자마자 할아버지댁에 전화를 드려 일주일 간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고 해요.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도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아무래도 해코지 하는 귀신 같다며 그 자리에서 제사시간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 남매들은 그저 제사 시간이 합리적으로 바뀌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이면에는 저희들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무서운 이유가 숨겨져 있었던 겁니다.
다행히도 제사 시간을 바꾼 뒤로는 아무 일도 없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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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벨:9]노트북옆에센티 2021.01.17 14:41
    와.. 섬뜩하네요
  • [레벨:2]끄래기 2021.01.17 15:00
    조상님은 뭘 하시길래 해코지하는놈이 저래 붙을 때 까지 그냥 두시누
  • [레벨:1]조아하다 2021.01.17 16:12
    끄래기 ㄹㅇ 제사까지 지내주는데
  • [레벨:28]악마의속삭임 2021.01.18 03:57
    끄래기 조상님일 가능성 있다
  • [레벨:37]이채영 2021.01.17 15:04
    전통적으로는 보통 고인이 돌아가신 날이 되는 새벽에 제사 지내는게 보편적이었죠
    그래서 자시(23시~01시)에 제사 지내는게 전통적인 예법이었구요
    현대로 오면서 현실상 그 시간대에 지내는게 힘들어지니 저녁때로 많이 당겨서들 합니다
  • [레벨:28]악마의속삭임 2021.01.18 03:59
    이채영 요즘은 제사 안지내는데 어릴때 밤에 제사드리던거 생각나네요 ㅋㅋ 차례랑 구분을 못해서 설날이나 추석엔 아침에 하면서 왜 이건 밤에 하냐고 투정부린 기억이 ㅎㅎ
  • [레벨:31]골드지박령 2021.01.18 09:30
    나루토 아님?
    http://www.goodgag.net/_data/up/1907/c16185d306bf870f0b1845409.jpg
  • [레벨:20]핫뜨겅핫뜨겅 2021.01.20 06:25
    ㅇ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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