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m.fmkorea.com/3342338922
2편 https://m.fmkorea.com/3342357894
https://youtu.be/-tKVN2mAKRI
그렇게 불꽃놀이를 가기로한 나와 그녀
그녀는 엄청세심한 사람이었다 불꽃놀이를 갈때 뭐가필요한지 어디서준비해야하는지 꼼꼼히 체크하는 사람이었고 그에반해 나는 즉흥적인 무계획적인 패기만 넘치는 사람이었다 (이성격때문에 엄청난일이 일어난다...)
불꽃놀이가 있는 날 오후 우리는 불꽃놀이장소에서 가까운 역에서 만나 필요한물품들을 사기로하였고 그전날 밤부터 떨리는 맘으로 거의 뜬눈으로 밤을지샌나는 당일날 오후 드디어 그녀를 만나러 출발했다
일본에서 그만큼 긴장하고 떨렸던적은 대학입학시험이후처음 이었을거다 서로 전화도하며 꽤나친해지고 사진으로 내얼굴을보고 나쁘지않다고 귀엽다고 해줬던 그녀지만
실제로보고 실망하진않을지 처음엔 어떤얘기를하며 어색함을 풀어야 할지 엄청나게 긴장을 하며 지하철에 몸을 싣고 얼마지나지않아 만나기로한 역에 도착하게되었다
먼저 100엔샵에서 물건들을 보고있겠다고한 사진으로만 봤던 그녀를 찾기란 그리어렵지 않았고 그렇게 처음으로직접 만난우리는 어색한 첫인사를하였고
그녀를보자마자 한생각은 일본여자치고 키가 크네였다 물론 나도 170중반대의키로 그렇게큰키는아니지만 일본에선 꽤나큰키였고 나와 눈높이가맞는여성을 보기란 그리쉬운일이 아니였기때문에 놀랬다
한참을 아무 얘기없이 메모해놓은 살 물건목록을 보며 이리저리 움직이던 그녀가 먼저 입을뗐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괜찮네"
하며 방긋 웃어주었고
빈말이여도 맘에안들진않는구나라고 너무 안심했던 나도 사진이 나를완벽히 못담는다고 넉살을부리며
누나도 사진보다 실물이 더 이쁘다며 화답을 해주었고
그길로 말문이트인 우리는 이것저것 대화를하며 불꽃놀이가 열리는 장소로가게되었다 사실 그때 나는 불꽃놀이를 봐서 좋았던건지 불꽃놀이를 감상하며 좋아하는 그녀를 봐서 좋았던건지 잘기억이나지않는다
불꽃놀이의 빛이 반사되어 빛나는 그녀의 얼굴은 불꽃놀이의 휘황찬란한 불꽃보다 더 이쁘더라
일본전국에도 손에꼽히는 불꽃놀이라는 이름값이라도 하는것처럼 엄청규모가 큰 불꽃놀이였던것밖엔 기억이나지않는다
아무튼 맥주를한캔씩하며 감상하던 우리는 사람이몰리기전 역으로향하기로하였고 조금걸었을까 뭔가 허전한 느낌이들었던 나는 양해를구하고 주머니를뒤적거렸고 핸드폰이 사라졌다는걸 알게되었다
외국에서뭘잃어버린게 처음인나는 엄청나게 당황했고 식은땀을 뻘뻘흘리며 이곳저곳을뒤지기시작했다 거의 울기직전이었던 나를보며 역시 연상의관록인가...
그녀는 당황하지말라며 일단 내핸드폰에전화를해보자고 일단 심호흡하고 진정하라고 해주었다 전화를해보았지만 원체 사람이많아서 그랬던건지 전혀받지않았고
지켜보던 그녀는 일단 불꽃놀이 본부에 분실물센터가 있으니까 가보자며 앞장서서 가기시작했다 하지만 거기있을리가있나...ㅋㅋㅋㅋ 분실물센터에선 혹시라도 내핸드폰이 들어오면 연락을줄테니번호달라고하니 그녀는 흔쾌히 자기번호를 써서 냈고 괜찮을거라며 우울해져있는 내게 일본사람들은 청결해서 바닥에떨어져있는거 안갖고간다며 괜히 농담을던지며 안심시켜줬다
사실 이런모습에 더반했던거같다 이사람하고있으면 무슨일이있어도 웃으면서 극복할수있겠구나 하는 짧은시간이지만 그런생각이들었었다
그렇게 뭔가 핸드폰을찾느라 정신없었던 우리는 그냥집에가기아쉬워 시내로나가 간단하게 한잔 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