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3학년 끝나고 군대 갔다와서 4학년 복학했는데
ㄹㅇ 아는 사람 1도 없고 막막하더라
그래서 난생 처음 동아리 가입해서 소소하게 친목질하면서 지냈다 ㅇㅇ
나랑 동갑인 사람들이 한 2명정도 있어서 아 내가 막 틀딱새끼는 아니구나 하면서 그냥 잘 다님 ㅇㅇ
근데 학기 시작하고 한달정도 지났을때
나보다 2살 어린 여자 후배가 동아리 끝나고 집에 같이 가자더라
얘랑은 서로 자취하는곳이 10분거리고 가는길이라 첨으로 같이 가게 됬는데
사실 난 이날 되게 생각할게 많아서 혼자 생각좀 하면서 걸어가고 싶었는데 뭐 같이 가자니 거절할수도 없고
그래서 걷는데 얘가 뭐 계속 말을 붙이더라고
근데 막 대화의 흐름이란게 있잖아 얘가 나한테 전하고자 하는 대화의 의도 라던가
그런게 하나도 파악이 안되는거야
그냥 하는 소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뭐 먹었고 수업을 갔는데 뭘 발표하는 날이어서 발표를 했는데
도중에 뭐 어떤 얘가 의자가 넘어져서 막 사람들 다 웃고 이런 별 의미 1도 없는 소리를 계속 하니까
겉으로는 '아 그래? 아 정말? 헐' 이지랄 반복하면서
속으로는 '왜 이리 쓸데없는 말이 많지;; 걍 적당히 대답이나 해줘야지. 평소엔 엄청 조용했는데 생각보다 말이 많네'
그러다가 대화 소재가 떨어졌는지 갑자기 2년전에 자취했던 얘기를 하는데
자기가 원룸에서 살았는데 옆에 살았던 여자가 맨날 남자친구 데려와서 너무 시끄러웠어요 이러는겨;;
이거 듣는 순간 아.. 얘가 나한테 맘이 있구나.. 그래서 집에 같이 가자고 했고 계속 횡성수설 의미 1도 없는 얘기를 한거구나 했지 ㅋㅋ
그 후론 연락하는데 얘가 되지도 않는 밀당 하려고 하고 나도 딱히 아쉬울거 없어서 좀 서로 나쁘게 대하다가 되게 안좋게 끝났다 ㅋㅋ
이게 기억이 남는 이유가 얘가 되게 얼굴 예뻐서 인기가 많은 편이었는데 그런 급의 여자가 나한테 먼저 들이댄 경험은 처음이라
신기해서 기억에 남는듯..
나중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선배들한테 썰풀면 너가 좋은 여자 놓친거라고 할 정도던데
나는 근데 얘한테 관심이 없었던게 내가 좀 몸매충인데 얘는 초딩 몸매라 여자로 느껴지질않았음 ㅋㅋ 어느정도냐면 ㄹㅇ 슴이 남자수준..
그래도 얘 덕분에 나도 막 개 병신 찌질이는 아니구나 하면서 살게된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