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조앤 롤링? 삼성전자 관두고 쓴 첫 소설로 베스트셀러 1위
입력 2021. 01. 23. 03:07
수정 2021. 01. 23. 11:08
https://news.v.daum.net/v/20210123030741843
◇삼성 그만두고 독립 출판 하다
–판타지라는 점과, 무명에서 단박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는 점 때문에 ‘해리포터’를 쓴 조앤 롤링에 비유하는 사람도 있다.
“그게 너무 싫었다. 해리포터 진짜 좋아하는데···. 그분 이름을 더럽히지 않았으면 좋겠다(웃음).”
–‘텀블벅’으로 데뷔했다. 신춘문예나 공모전을 통해 등단하는 종전 소설가의 데뷔 문법과 다르다.
“회사 그만두고 ‘6주 만에 책 만들기’라는 독립 출판 강좌를 들었다. 원래는 나 혼자 책 만들어서 가지고 있으려고 했는데, 강사분이 텀블벅을 통한 출판을 권유했다. 책을 나만 가지고 있는 것도 좋지만, 돈 주고 산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아는 것도 좋다면서. "
텀블벅은 한국에서 가장 활성화된 크라우드 펀딩(웹이나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개인에게 자금을 모으는 행위) 사이트다. 이 작가는 2019년 9월 텀블벅에 출판 계획을 써서 올렸다. 목표 금액인 100만원보다 18배 많은 1800만원이 모였다.
팩토리나인 김명래 편집자는 “소설은 문단에 데뷔하지 않으면 판매가 쉽지 않다. 종이책으로 출간하기는 조심스러워서 전자책을 낸 다음 독자 반응을 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3일 만에 리디북스(전자책 대여·판매 사이트) 1위에 올랐다.
–공모전이나 신춘문예에 도전할 생각은 안 했나?
“내가 쓰는 장르(판타지)를 좋아하지만, 상 받을 만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노력하면 상 받을 수 있다 하더라도 거기까지 버틸 힘이 없었다. 상 받으려고 몇 년을 도전하고 기다리지 않나. 왜 떨어졌는지 말도 안 해주시는데(웃음). 자꾸 우울하기만 하고, 글은 점점 못 쓰고···. 악순환이 될 것 같았다.”
–대학 때 습작도 해본 적 없나.
“없다. 대신 재밌는 작품이면 만화책부터 드라마 대본집까지 가리지 않고 보면서, 내 방식대로 재미 분석을 했다. 캐릭터 이름이 언제부터 외워지는지, 두 줄짜리 문장이 몇 초 안에 머릿속에 이미지로 그려지는지. 수백 작품을 분석했다. 누가 시켜서 했으면 못 했을 것 같다. 나 혼자 재밌어서 했다.”
–만국의 직장인들이 오늘도 퇴사하고 꿈 찾아 나서기를 소망한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퇴사 안 했어도 (책이) 잘됐을 수도 있다. 내 이야기가 ‘저 사람은 퇴사하고 모든 걸 다 걸었으니까 된 거야’ 이렇게 와전되지 않았으면 한다. 나도 이제 겨우 책 한 권 낸 작가고, 시작이며, 이게 다일 수도 있다. 지금은 뭔가에 도전할 때 처음 기회비용이 적게 드는 시대다. 텀블벅이나 유튜브처럼 잘 활용하면 모든 걸 걸지 않아도 시도해볼 만한 일이 많다. 아무 이력이 없는데 한 사람도 있지 않나(웃음). 옛날에는 어떤 일을 하는 데 큰 문이 하나 있었다면, 지금은 그 옆에 조그만 문이 많이 뚫려 있다고 본다.”
이런걸 보면 차라리 어느정도 인기있는 작가는
팬카페(?)사이트를 하나 만들어서
매달 광고비 받는게 나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