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볼을 좀 다룰 줄은 압니다. 아마 세르비아에서는 6번 위치에서도 뛰어봤던 걸로 알아요. 거기에 세워둘 만큼의 볼 다루는 소질은 있고, 전방으로 보낼 줄도 압니다. 보낼 때의 테크닉도 나쁜 편은 아니에요. 문제는 상대와 밀착한 상태에서의 신체 밸런스 문제가 조금 있다는 정도.
어깨싸움을 강하게 한다든지 내지는 상대 공격수가 급작스럽게 방향을 바꾸었을 때 몸이 무너지는 그런 장면이 종종 발생합니다. 신장이 워낙 커서 그런 면도 있어보이고, 가진 하드웨어를 온전히 다 활용한다 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수비수입니다.
신장에 비해 원래는 공중볼 경합에 있어서도 그렇게 좋은 지표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올 시즌은 그래도 많이 나아졌어요. 지난 시즌의 밀렌코비치는 이 부분에 있어서도 좋지 못한 모습이었고, 큼지막한 미스들을 보여준 터라 암만 피렌체의 부진이 공격탓이라고는 해도 완전히 부진에 대한 책임에서 배제되긴 어려웠구요. 근데 뭐 올 시즌 공중볼 경합 지표는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이 부분만큼은 세리에에서 꽤 높은 순위를 차지할 거에요.
헌데 올 시즌 피렌체가 잠깐 자신들의 스탠스를 바꾸면서 수비적으로 매우 흔들리던 시기에 밀렌코비치는 같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기본적으로 전진해서 하는 수비의 타이밍이 많이 빠르거나 대책없이 나오거나. 아니면 나와서 수비를 하다가도 위에 서술한 그 문제점 때문에 마진이 마이너스로 떨어져버린다거나.
요약하자면 수비 스킬이 썩 나쁜 선수는 아닙니다만 어느 정도는 환경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너무 활동범위가 넓어지지 않도록 팀에선 어느정도 조절을 해줘야한다는 거죠. 이외 볼을 만지는 스킬, 내보내는 스킬은 마이너스보단 플러스쪽에 가깝습니다. 피렌체에 있던 감독들이 괜히 뭐 풀백으로 돌리니 뭐니 염병만 안 했어도 훨씬 좋은 선수로 거듭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운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