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고기원] 고마워 복어. 반가워 멧돼지.](http://image.fmkorea.com/files/attach/new2/20210228/6761627/3416566839/3422300712/99b983892094b5c6d2fc3736e15da7d1.jpg)
출퇴근 지하철 안에서나 잠자기 전에 에펨이나 뒤적이는 축알못 아재.
인증하면 무사고라길래 썰 좀 풀어봅니다.
약 15년된 아반떼HD. 일명 복어. 처음 봤을때도 못생겼고, 지금봐도 못생겼네.
학생 때 출고해서 지금까지 타고다녔지만, 총 운행거리는 5만이 안됩니다. 차에 정을 주지 않아 튜닝이나 관리를 전혀 없었습니다.
어느덧, 결혼하고 애가 둘이 되면서 조금 더 큰 차를 알아보게되니 복어를 닮은 저 녀석과 지내온 날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간혹 여기저기 긁어먹긴 했지만, 큰 사고라고 부를만한 일은 없었고, 차 안에서 해볼만한 건 다 해봤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집에 있는 꼬맹이 두녀석만 아니면, 15년된 저 차를 계속 타고 싶습니다. 큰 차, 비싼 차.. 그런 욕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불편하지 않은 크기에 적당한 연비를 보여주고.. 지금 생각해보면 차에 큰 불만을 보이지 않은 와이프에게도 고마운 마음입니다.
젊어서 같이 고생한 와이프를 출세했다고 버리는 마음이랄까요. 그래서 늦게라도 해줄수 있을만한 관리를 해주었습니다.
아직 복어의 거취는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단, 남의 손에 넘어가는 것보다는 제 손으로 폐차시키고 싶습니다.
2020년 10월 중순부터 어떤 차를 사는게 좋을지 알아보았습니다.
당시에는 테슬라 Model3이 이슈가 되던 시점이었는데, 애를 둘 데리고 다닐 걸 생각하면 애초에 선택가능한 옵션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 고려했던 것은 E CLASS. 회사를 통해서 사면 약 10% DC라는 파격적인 조건이 있었지만, 제게 주어진 예산 상 하위 트림만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선택지에서 배제되었습니다.
다음은 팰리세이드. 주차장에 서있던게 생각이 나서 검토를 하게 되었는데, 다시 주차장에 가서 차를 살펴보니 너무 크고 아름답 부담스러웠습니다.
다음은 그랜저. 뭐... 그냥 아빠차. 근데 차 크기를 살펴보니 팰리세이드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다시 팰리세이드. 그렇게 11월 23일에 계약을 하고 3개월을 기다렸습니다.
차가 틴팅, 블박 설치 때문에 샵에 입고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쫓아가봤습니다. 차를 볼줄 아는 것도 아니지만서도 이리저리 살펴보았습니다.
기어봉 어디갔냐고 물어보는 센스.
"사장님. 요새는 버튼으로..."
의심의 눈초리를 날려주는 마무리.
시공이 끝나고 샵 앞에 주차된 걸 살펴보니, 크긴 큽니다. 5m에 2m. 어라운드뷰와 충돌경고기능을 믿어봅니다.
그리고 그날밤 세차장에 가서 5시간 동안 세차, 내외부 코팅을 하고 suv 산 걸 후회를 했습니다.
사진에 광이 나는 건 코팅이 아니라 세차장 조명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도어가드를 장착했습니다. 어짜피 좁은 공간에 주차할 날도 올 것이고, 아무리 조심한들 문콕을 당할 날도 올 것이기에 미리 대비하는 차원입니다.
애초에 소심한 성격이라 운전은 얌전한 편입니다만, 여기에 이리 올리면 무사고 보증이라길래 길게 글을 써봅니다.
안전운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