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2 09:53

포는 필요없고, 자랑하고 싶으니까 칭찬 한마디씩 해줘잉

조회 수 33726 추천 수 474 댓글 134
포는 필요없고, 자랑하고 싶으니까 칭찬 한마디씩 해줘잉

아까 아침 6시 반쯤에 배가 고파서 집앞에 밥먹으러 나갔어.


식당에서 식사하고 있는데, 식당안에 왜소하고 80대로 보이시는 남루한 어르신이 들어오더니

근처에 돈뽑는 은행이 어디냐고 물으시더라고.


말투나 몸짓, 의상청결도로 봤을때 

딱히 좋아보이는 분은 아니셨어. 말도 좀 횡성수설 하고

세상 물정 너무 몰라보이는..


일단 주인 아주머니께서 바로 옆옆에 있는 은행atm 알려줬어. 밖에까지 같이 나가서 위치 알려주고.



그런갑다 하고 밥 계속 먹는데, 좀있다가 다시 오시더라.


되게 말을 횡성수설 하셨는데, 대충 요약하면

아직 시간이 안되서 은행 ATM 오픈시간이 아니었나봐.


그래서 주인아줌마가 근처 편의점가면 요새 다 돈뽑는 기계 있다고 알려주셨는데,

할아버지는 아예 그런 존재자체를 몰라서 이해하지 못한듯 했고


미안하신건지 횡설수설 하면서 미안해하고 나가더라.



그렇게 식사를 끝마치고, 나도 어차피 밥먹고 ATM 열면 입금할 현금이 있어서


담배 한대피고 가면 열려잇겠네~ 하고 계산하고 나갔어.


나가서 담배 불 붙이고 한모금 딱 빠는데, 뒤에서 할아버지께서 몸 밀착하면서 

미안한데 자기가 어쩌고 저쩌고 해서 이거 돈을 빼야된다고 

카드를 들이미시더라.

돈 뽑는걸 도와달라는 거였어.


시간 보니 7시는 지났길래 알았다고 같이 가서 뽑는거 도와드리겠다고 하고

담배 끄고 같이 가는데


뭐라뭐라 미안합니다, 귀한시간 뺏어서 미안합니다 라는 얘기를 하기위해서

계속 어리숙한 말투로 횡설수설하면서 말씀하시고

걸음을 똑바로 못걸으셔서 자꾸 부딪히더라고.


그래도 뭐 어떻게해. 무슨 사정으로 돈뽑는지도 모르는데..


일단 ATM 기가 가까워서 같이 들어가서는


카드 넣는곳에 카드 넣으시면 되요~


하니까 잠깐 헤매시다 넣으시더라.


그럼 이제 인출 및 비번이나 기타 메뉴들 눌러야 하잖아?


그걸 못하시더라고.


보니까 이걸 못하셔.


그러면서 본인께서 "원래 괜찮았는데, 어느샌가 뇌가 어떻게 됐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나고 모르겠다." 는 말씀을

횡설수설 하면서 하시더라고.


그래서 최대한 간단하고 차분하게 하나씩 알려드리면서


대신 눌러달라길래


기계에서는 한걸음 물러나서 대신 눌러 드렸지.


비밀번호 까지 눌러 달라고 하셔서, 눌러드렸어.


아예 터치식 기계사용에 익숙치 않으신분이더라.



현금 50만원을 인출 하셨는데, 

돈을 들고서 자꾸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하시는거야.


오늘 오랜만에 좋은사람 만나는 날이라면서 ..


근데 자꾸 돈을 주머니에 안넣고 들고 계시길래


"아버님. 그렇게 감사해하실것 까진 없으시구요~ 언능 돈부터 주머니에 넣으세요. 어서요."


하면서 계속 돈부터 주머니에 넣으라고 하시는데, 계속 안넣고 말을 하심 ㅋㅋ


그래서 팔 살포시 잡아서 주머니쪽으로 가져대면서


"밖에서도 돈 들고 계시면, 무슨일 날지 몰라요. 혹여 잃어버리시면 어떻게요~ 좋은분 만나신다면서요~"


하니까 그제서야 넣으면서 웃으시더라 .



글이 너무 길었네.


이시간에 이거 자랑할곳도 없고..

인증사진 같은거 찍을 일도 아니고..


추천 바라고 쓰는거 아닌데, 아침부터 뭔가 남을 도와서 기분 좋아졌엉.

그러니까 칭찬 한번씩 해줘잉ㅇ.



3줄요약.

1. 어떤 할아버지께서 ATM 기에서 돈인출 못해서 방황.

2. 할아버지께서 도움 요청.

3. 같이 가서 돈뽑는거 도와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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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ST [레벨:21]강화된사탄 2019.07.12 10:11
    저사람 알고보니 보이스 피싱 조직원이고 너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 된거임...
  • BEST [레벨:28]yerinb 2019.07.12 10:00
    그러니까 편의점 CCTV엔 할아버지 카드로 너가 돈을 인출한 모습이 찍혀있다는거지?
  • BEST [레벨:23]폴라 2019.07.12 09:57
    옆집누나 아니 포..
  • [레벨:23]Ramsey 2019.07.12 10:38
    읽으면서 할아버지가 보이스피싱당해서 돈을 뽑는데 막아줬다라는 결말이 나올줄알고 조마조마..
  • [레벨:31]은지컬 2019.07.12 10:38
    나도 이런적있는데 괜히 뿌듯함 ㅋㅋ
  • [레벨:3]Yelled 2019.07.12 10:38
    보통의 아버지들이 연세가 드시면 다 저렇게 되더라..우리 아버지도 친구들 아버지도.
    잘해드려.
  • [레벨:17]s개스날비어 2019.07.12 10:38
    잘햇다
  • [레벨:23]아리고이 2019.07.12 10:38
    그렇게 노인은 보이스피싱에 전재산을 날려버리는데
    큰 공헌을한 펨창 ...
  • [레벨:33]늘보한세 2019.07.12 10:39
    ??? : 알리바이 완성~
  • [레벨:17]봉선동간지남 2019.07.12 10:39
    선행은 ㅊㅊ
  • [레벨:9]이임생생돈까스 2019.07.12 10:39
    잘했어 잘했어
  • [레벨:8]컨셉러 2019.07.12 10:39
    조마조마하면서 봤다.
  • [레벨:25]차가운지방남자 2019.07.12 10:40
    가끔 작은 친절을 베풀고 나면 뭔가 모를
    소소한 행복?만족?같은 것이 느껴지지.
    그래서 사람들이 봉사도 하고 가부도하고 그런가봐.
  • [레벨:25]skkubiz 2019.07.12 11:07
    차가운지방남자 근데 요즘 세상이 워낙 병신같아서 함부로 남 도와주기가 꺼려짐. 선한 마음 이용해서 사기치는 새끼들도 많고
  • [레벨:12]박썬칩 2019.07.12 10:40
    에라이 자손 대대로 잘먹고 잘살아라
  • [레벨:22](불알을만지며) 2019.07.12 10:43
    잘했누
  • [레벨:1]시스템프린터 2019.07.12 10:43
    치매이신거같은데 돈 불안하누
  • [레벨:2]시반스키 2019.07.12 10:44
    좋은일 한건 맞는데 걱정되네요. 실제로 범죄자들도 그런수법으로 꼬마납치하거나 사기치는 경우들이 있어서... 물론 맥락상 그래보일 가능성이 적어보이긴한데 그래도 조심하는게 좋음
  • [레벨:6]슉슉슉슉 2019.07.12 10:47
    댓글들 무서운 소리하는데 걱정 ㄴㄴ
    식당에서 너는 밥먹고 그 할아버지 따로 들어왔던 장면 등이 식당 cctv에 있기 때문에 문제될건 없을거임
    돈 뽑을때도 그 할아버지가 은행 밖에서 기다린것도 아니고 옆에 서 있었으니
    잘했네~
  • [레벨:2]불똥꼴뚜기 2019.07.12 10:50
    선행추 드리구요ㅎㅎㅎㅎㅎㅎ
  • [레벨:25]15cm 2019.07.12 11:02
    착한일했네 다음엔 보호자에게 연락하는 센스도 잊지말아 ㅎㅎ
  • [레벨:25]Nufc벤아르파 2019.07.12 11:06
    (속보) 20대 청년 80대 노인 금전강탈
  • [레벨:20]McCarthy 2019.07.12 11:15
    착하네 아침부터 찡했다
  • [레벨:11]daju122 2019.07.12 11:18
    이런거 대포사기썰 본적있는데;;
  • [레벨:1]샨드로프 2019.07.12 11:24
    글쓴이 세상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착해빠진 (나쁜말로 바보같은) 사람인데...무슨 일 당할 줄 알고 도와주냐? 정 모르겠다고하면 경찰 불러야지 베플 말대로 보이스피싱이든 뭐든 나쁜거에 충분히 연루될 수 있다
  • [레벨:20]초코스퐁이 2019.07.12 11:27
    잘했다 착한일 했으니 추천간다 ㅋㅋ
  • [레벨:23]스튜디오원 2019.07.12 11:28
    그리고 할아버지는 식당에서 애플페이로 결제
  • [레벨:24]레온하르트 2019.07.12 11:42
    이제 너 재벌한테 연락온다
  • [레벨:7]파워후리프팅 2019.07.12 11:57
    치매 증상이네..
    ㄴ내 외할아버지도 저러셨음
  • [레벨:22]싸리볼 2019.07.12 12:00
    포텐가려고 범죄에 가담하네..
    포텐컷 실화냐?
  • [레벨:23]역시제토라인 2019.07.12 12:11
    언덕길에 박스할머니 리어카 밀어주고 2천원 받은 친구도 생각나네
  • [레벨:11]무협 2019.07.12 12:59
    와 베댓 같은 상황은 생각치도 못했네 ㄷㄷ
  • [레벨:12]일편단심쉐리사랑 2019.07.12 13:39
    보이스피싱이네
  • [레벨:32]화장지 2019.07.12 15:26
    비추왤케 많은거?
  • [레벨:12]김바바 2019.07.12 15:33
    잘혔어
  • [레벨:20]뜨거운팬티 2019.07.12 17:21
    잘했다
  • [레벨:7]비루먹은강아지 2019.07.12 20:27
    큰일난거 아니냐?
    욕을 먹어야 오래 사는데? 욕먹을 짓을 안하면 큰일난거 맞지?
    좋은 저녁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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