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3 22:33

행정고시를 접으면서

조회 수 85020 추천 수 969 댓글 421

KakaoTalk_20190903_222919879.jpg 행정고시를 접으면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이어져왔던 저의 행정고시 도전기가 끝이났습니다


햇수로만 8년이네요 그동안에 8년간 응시중 7번의 2차 도전끝에 결국 올해도 낙방하였고 이제 청운의 꿈을 놓을 때가 된거 같습니다


수많은 기억들이 스쳐지나가네요 군생활중 반 도전삼아 쳐본 행정고시가 이렇게 장기간 이어질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처음 고시촌에 들어와서 마음먹었던 지나가는 장수생들을 보며 저렇게 살지말아야지, 3년안에 무조건 붙고 안되면 그만해야지, 꼭 기획재정부에 들어가서 나라를 이끌어가는 인재가 되야지 등은 이제 씁쓸한 자기회고로 남게되었네요


솔직히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전국의 2,30대 청년기준으로는 많은 공부량이지만.. 이번에 붙은 동기 친구 동생들을보면 제가 그들보다 근성과 두뇌 글쓰기 능력 까지 모두 부족했다는 것을 체감하였거든요 


그리고 행정고시합격은 능력뿐만 아니라 관운까지 타고나야 되는것 같습니다 넓은 범위와 불확실성 당일 컨디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붙을 수 있는것 같아요 물론 압도적인 실력이 있다면 이를 커버하겠지만 그정도 되는 실력자는 매우 소수겠죠


남들이 진입장벽이라고 여겼던 psat은 저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psat기출문제와 모강풀때 저는 기출문제 3개년만 풀고도 항상 넉넉히 합격했거든요. 이러한 근거없는 두뇌에 대한 자신감이 저를 지금까지 붙잡았고 결국 독이되어 20대의 청춘을 날리고 30대에 접어들게하였습니다


후회합니다 고시촌에서 만났던 여자들, 친구들, fm과 롤 배그에 날렸던 시간들 그리고 자기능력에 대한 잘못된 진단까지


이제 저는 30대의 나이, 스카이 인문학 학사 졸업장, 700점대의 토익, 한국사자격증이란 스펙같지도 않은 스펙을 들고 취업시장에 뛰어 듭니다 


혹여라도 행정고시에 관심있는 분들이 있다면 저와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후회없이 자신을 불태울 수 있는 분이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자기소개서 쓰다가 자기애상에 빠져서 끄적여 봤습니다. 8년동안 밥먹는시간 쉬는시간에 제가 눈팅한 커뮤니티는 펨코 뿐이거든요 


저와같은 혹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취준생분들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안에 취직해서 자기인생을 살아갈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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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ST [레벨:2]에메리사임해 2019.09.04 00:27
    형님 아까운데 한번만 더해보죠
  • BEST [레벨:8]Mendy 2019.09.04 00:36
    psat 좆밥인 금두뇌에 스카이 학사? 공기업 뿌시겠네 ㅅㅂ
    게다가 고시촌에서 여자도 아니고 '들'을 만나 카악 퉤
  • BEST [레벨:26]생츄어리 2019.09.04 00:26
    고시촌에서 만났던 여자들...ㅂㄷㅂㄷ
  • [레벨:1]펄하버 2019.09.04 20:01
    우리 회사에 행시 포기하고 차석으로 들어오신 분 계신데.... .. 진급 엄청 빨리 하셔서 .. 잘 나가고 계심.. 님도 꼭 그럴거여
  • [레벨:5]모도리 2019.09.04 21:04
    고생 하셨습니다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게 인생 아니겠어요 형님 ?
    비록 이루진 못하셨어도 한 번 뿐인 인생 하고 싶은 걸 도전 하셨으면 된 겁니다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한 것이지
    도전해서 실패하는 것은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 [레벨:20]인자기포에버 2019.09.04 21:26
    힘내고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가도록
  • [레벨:2]팡크스 2019.09.04 21:27
    psat이 밥으로 느껴질정도면 공기업은 프리패스지;;700점대 토익에 한국사자격증 + NCS능력 이면 컴활정도만 한두달 해서 따놓고 되는대로 공기업 집어넣으면 필기합격임 공기업은 널렸으니 뭐라도 될듯
  • [레벨:29]神威 2019.09.04 21:54
    psat가 별 거 아니라니.....딴 거 하면 걍 붙겠네

    이건 뭐 나같은 개좆밥이 위로해봤자구만 쩝...
  • [레벨:1]atlanta 2019.09.04 22:04
    먹고 살 구석이 없어서 그러겠습니까 일평생을 박탈감에 시달려야 하니까 그런거죠
    화이팅하시길 바랍니당 ㅠㅠ
  • [레벨:20]트립토판 2019.09.04 22:18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쉬운 결정 아니셨을 것 같네요.
    앞으로 하는 일 잘 되시기 바랍니다.
  • [레벨:2]빙빙1 2019.09.04 22:32
    으어 내가 다 갑갑하네 ㅠ 1년내로 취직하시길
  • [레벨:4]플라티나 2019.09.04 22:50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나름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네요.
    잘 추스리시고 새로운 길로 나가길 바랍니다.
  • [레벨:4]Godrami 2019.09.04 22:52
    장성규도 오랜기간 방황하다 지금의 자리에 올랐어요.
    그 시간들 결코 헛되지 않았을겁니다.
    앞날에 더욱 매진하시길!
  • [레벨:5]엣헴Korea 2019.09.04 23:12
    고생많았다~
    나도 다년간의 수험 생활해봤지만 금수저가 아닌 이상에야 현실적 여건이 절대 만만치 않다.
    시간은 지나가고 있고, 친구들은 사회에 적응해서 이만큼 성장해 있고, 경험해봐서 잘 아는 바..

    취업보다도 본인 스스로를 잘 다스리기 바란다
  • [레벨:4]막노동고씨 2019.09.04 23:54
    8년동안 노가다 뛰었으면 님 건물한채 올렸음 지금
  • [레벨:26]하나부터 2019.09.05 08:09
  • [레벨:1]assasa 2019.09.05 01:14
    ..
  • [레벨:17]랄라라 2019.09.05 04:44
    포기하는게 진짜 용기지
  • [레벨:7]수리망 2019.09.05 08:18
    그래도 앵간한 펨창보다 낫네
  • [레벨:5]런던스타손흥민 2019.09.05 09:38
    저렇게 노력 한다는 거 자체가 대단함.

    고시는 모르겠고,

    공시 같은 경우 노베였던 친구도 합격했는데

    그 친구 보면 사람이길 포기하면서 공부해서 합격했음 1년5개월정도.

    진짜 고시든 공시든 합격하거나 정말 노력한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고 박수쳐주고 싶음.

    고생하셨어요.
  • [레벨:23]아윈 2019.09.05 10:10
    내 인생이랑 경로가 비슷해서 소름...(스카이는 아님. 그 바로 밑) 2011~2016까지 도전했음. 중간에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7급으로 선회해보기도 했는데 그것도 힘들고. 나도 psat은 거저 넘길래 잘할줄 알았는데, 범위가 광범위해지면 머리보단 노력과 반복이 중요하단 사실, 그리고 이렇게 어중간하게 좋은 머리때문에 그 반복이 혐오할정도로 싫어질 줄은 몰랐던게 나의 패착이었는데ㅠ 어떻게 그걸 겨우겨우 뛰어넘었는데 3년 딱 실패하고 넘어가니까 시험장만 가면 사시나무 떨듯 떨고 긴장해서 실력의 반도 안 나옴ㅠ 20대를 송두리째 날렸지만 또 30대는 30대의 인생이 있더라. 아직도 20대의 그늘에서 100% 벗어났다곤 못 하지만 그래도 취업하고 나도 사회의 일원으로 사는구나 싶어지면 조금씩 구름이 걷혀지더라. 힘내라.
  • [레벨:10]케이닷80 2019.09.06 09:43
    고생하셨수다
  • [레벨:23]유애나 2019.09.06 09:57
    진짜 아쉽겠다 힘내라 화이팅
  • [레벨:9]LFCKOP 2019.09.08 21:41
    서울대출신 사촌누나는 2년만에 붙던데 이렇게 어려운거였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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