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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KBO에서 수여하는 '골든글러브'는 그 본래의 의미와는 다른 의미로 수여된다.
골든글러브 어워드의 시초인 MLB에서 이 상의 의미는 '당해 포지션별로 가장 수비를 잘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MLB에서는 이와 별개로 '사이영 어워드', '행크 아론 어워드', '실버슬러거 어워드' 등을 수여하여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선수를 뽑는다.
이러한 유구한 전통의 골든글러브 어워드는 이역만리 한국으로 수출되면서 의미가 많이 변색되었다. KBO에서 골든글러브 어워드라 함은, '각 포지션 별 최고의 선수 + 기자들이 좋아하는 선수'에게 부여하는 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즉, '수비'라는 지표의 강조보다는 타자의 경우 타격, 투수의 경우 투구 성적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변형된 K-골든글러브가 된 것이다.
따라서 필자 역시 이러한 관점과 스탯을 중심으로 주관이 듬뿍 들어간 '2019 KBO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예상 해보고자 한다.
1. 투수
[후보자 명단]


올해 역시 중계 및 마무리 투수의 수상 가능성은 없다. 물론 고우석, 조상우, 김상수, 하재훈 등 좋은 선수들의 분전이 있는 시즌이었지만, 그들보다 이 세명의 성적이 압도적이다.
양현종은 올해 좋지 않은 시작에도 불구하고 끝내 평균 자책점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비율 스탯 역시 훌륭하다. 양현종이 초반 부진이 없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점점 성적이 좋아졌다.
그러나 경쟁자 또한 만만치 않다. 바로 니퍼트 이후 두산에서 오랜만에 등장한 20승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다. 린드블럼은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견인하면서 얼마 전 2019 KBO리그 MVP를 수상했다.
김광현 역시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맞은 이번 시즌에서 대활약했다. 작년에는 부상 복귀 이후 관리를 받으며 투구를 했다면, 올해는 아주 하고싶은 대로 날아다녔다고 할 정도로 파워풀한 피칭을 시즌 내내 보여주었다. 스탯과 기록에서 양현종과 린드블럼에게 밀리지만 김광현 역시 후보로 언급될 자격은 충분하다.
그래도 괜찮다. 광현이는 사이영 받으면 된다. 류현진 게 섯거라
[예상]

앞서 언급했듯이 양현종의 초반 부진이 없었다면 필자는 양현종의 손을 들어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MVP 투표 때 기자들이 보여준 표심이나 올해 보여준 퍼포먼스를 생각해 보았을 때, 골든글러브 역시 린드블럼에게 돌아가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내년엔 보지 말자
2. 포수
[후보자 명단]



분석이고 예상이고 필요없다. 포수 골든글러브는 양의지다. FA 이적 첫 해로, 새 구단에서 새 출발을 한 양의지는 그 출발부터 전설을 써내려가고 있다.
더군다나 양의지의 포지션이 체력 부담이 많은 포수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더욱 더 놀라운 기록들이 아닐수가 없다. 양의지에게 표를 안던지는 기자는 다른 직업 찾아보길 권장한다.
3. 1루수
[후보자 명단]

탱탱볼 버프가 사라진 올해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30홈런고지를 넘고 33홈런을 기록하면서 다시 한번 홈런왕에 등극한 박병호가 유력한 후보이다.
박병호 역시 좋지 않은 출발, 부상에 시달리며 시즌을 어렵게 시작했지만, 그래도 클래스를 보여주며 호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코시에서도 그렇게 하지
그 외에는 3년 연속 100타점을 기록한 삼성의 돈미새 다린 러프, 2019 한국시리즈 MVP 오재일, 그리고 작년보다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지만 그래도 29홈런을 기록한 SK의 제이미 로맥 등이 있다.
특히 오재일의 경우, 원래 골든글러브는 정규시즌 기록을 보고 판단하는게 맞지만 그동안 많은 '우승 프리미엄'이 적용된 사례를 생각해보면 수상의 가능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예상]

그래도 아직은 박병호. 박병호는 박병호다.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수비에 치중한 골든글러브였어도 오재일과 막상막하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수비력도 훌륭한 시즌이었다.
4. 2루수
[후보자 명단]

딱히 할 말이 없다.
김상수는 2루수로 포지션을 옮긴 첫 해였지만 큰 시행착오 없이 커리어 하이에 버금가는 성적을 기록하면서 시즌을 마무리 했다.
안치홍도 FA를 앞둔 시즌으로 장점인 공격력을 살리면서 준수한 시즌을 보냈지만,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결장한 것이 조금 아쉽다.
[예상]

위의 후보들에 비해 박민우의 성적이 압도적이다. 양의지와 함께 작년에 10위였던 팀을 결국 가을야구까지 할 수 있도록 공수 모든 부분에서 팀을 이끌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봤을때 골든 글러브 역시 박의지, 아니 박민우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쉽게 예상해볼 수 있다.

민우야 내년에는 행복하렴
5. 3루수
[후보자 명단]

역시 최정이 가장 눈에 띄게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정규타석에 들어선 선수 중 타율 꼴찌를 기록한 작년과 달리 타율도 발전했고, 비록 30홈런을 넘진 못했지만 로맥과 함께 29홈런을 기록하면서 토종 거포의 자존심을 세웠다.
그나마 황재균이 비벼 볼만 하다. 만약 골든글러브 평가 항목에 가창력이 추가 된다면 황재균이 최정을 누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또, 만약 골든글러브가 본래의 의미처럼 수비력을 가장 중요시하는 상이었다면 허경민이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본다.
[예상]

구구절절 이야기 한대로 이변없이 최정이 받을 것 같다.
6. 유격수
[후보자 명단]

스탯만 봐도 힘의 차이가 느껴진다.
김하성은 올해 19홈런 33도루를 기록하며 아쉽게 20-20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 유격수 중에서 두자리 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노진혁과 김하성 뿐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마냥 아쉬워할만한 스탯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김하성은 올해 유격수로는 역대 두번째로 '100타점-100득점(첫번째는 그 술꾼)'이라는 기록을 달성하는 등 타격에 있어서 한꺼풀 더 성장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수비는 그에 비례해 조금 더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다른 후보들이 그렇다고 못한 것도 아니다. 오지환, 김선빈, 노진혁 모두 저마다의 이유를 가지고 올시즌 작년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어쩌겠나. 상대가 김하성인데.
[예상]

강탈도 당해보고 강탈도 해본 김하성이지만 올해는 다르다. 이제는 평화왕자에서 평화왕이된 김하성의 독주는 막을 수 없다. 제발 한신으로 꺼져
7. 외야수
[후보자 명단]

후보로 선정한 '9명' 모두 훌륭한 시즌을 보낸 외야수들이다. 성적으로만 놓고 보면 위에서 3명 자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역사가 방증하듯 가장 많은 이변이 일어난 곳은 바로 이 외야수 포지션이었다.
작년 용병타자 마이클 초이스(ㅗ)의 대체 선수로 후반기에 합류한 제리 샌즈는 올 시즌, 김하성과 함께 '100타점-100득점'을 기록하고 홈런 역시 28개를 기록했다. 가히 올해 가장 폭발력있는 타자였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멜 로하스 주니어 역시 비율 지표상으로는 작년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뒀다. 수비부담이 큰 중견수에 있으면서도 104타점을 기록하며 샌즈에 이어 타점 2위에 올랐다.
그리고 조정득점 생산력 역시 150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는 등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올해는 작년처럼 억울하게 골든글러브를 강탈당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해본다.
그 로하스의 골든글러브를 강탈했던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올해 (골든글러브를 타기에) 애매했던 작년보다 훨씬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며 데뷔 3년차만에 최다안타 2위(193)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스스로도 강탈임을 인정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당당하게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가장 놀라운 것은 이 선수다. 강백호.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으로 작년에 비해 홈런과 타점은 줄었다. 하지만 다른 부분에 있어서 괄목할 정도의 성장을 보여주며 당장 골든글러브를 수상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선수가 되었다.
이 선수, 아직 2년차다.
그 외에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우승에 기여한 박건우와 FA를 앞두고 공격형 외야수로서 건재함을 과시한 전준우 역시 상을 받기에는 충분한 성적이다.
[예상]



로하스, 이정후는 당연하게 뽑힐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정후는 워낙 기자들에게 인기도 있고 성적도 뒷받침되니까 당연한 결과이다. 그리고 기자들이 로하스를 2년 연속 물먹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리고 누누어빠가 이변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했던 우승 프리미엄의 수혜자가 누누어빠가 될 것이다. 그리고 샌즈는 작년 로하스처럼 외노자의 설움을 당할 것이다. 억울하겠지만 이것이 K-골든글러브다.
8. 지명타자
[후보자 명단]

연이은 두산의 타자 용병 실패와, 그 특유의 엉성한 타격폼 때문에 시즌 전까지만해도 두산 팬들의 걱정을 샀던 페르난데스가 KBO 데뷔 첫 해에 시즌 최다 안타(197)를 기록했다.
물론 수비력은 형편없어서 지명타자로 쓰고 있지만, 간만에 외국인 타자로 그냥 성공이 아닌 대성공을 거둔 두산 팬들의 페르난데스가 가장 강력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이다.
최형우와 유한준 역시 팀을 이끄는 베테랑들로서 웬만한 어린 선수들 못지 않게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시즌을 잘 마무리 했지만, 아쉽게도 수상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추측해본다.
[예상]

역시 야구는 폼이 아니라 임팩트다.
결론
2019 KBO 골든글러브 예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