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3 17:16

[토트넘-리버풀] 무리뉴는 리버풀을 어떻게 막아내려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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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pg [토트넘-리버풀] 무리뉴는 리버풀을 어떻게 막아내려 했나

토트넘 역시 리버풀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무리뉴는 리버풀을 막아내기 위해 큰 폭의 전술 변화를 준비했다. 신예 선수인 자펫 탕강가를 깜짝 기용했으며, 윙백 오리에를 측면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한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수비시에는 맨유 시절 때부터 애용해온 지역 수비를 기반으로 한 대인 마킹 체계를 활용하며 리버풀 선수 하나하나를 꼼꼼히 막아내려 했다.


선발 라인업.png [토트넘-리버풀] 무리뉴는 리버풀을 어떻게 막아내려 했나
이번 경기 양 팀 선발 라인업

-무리뉴는 리버풀을 어떻게 막아내려 했나


토트넘 마킹 체계.png [토트넘-리버풀] 무리뉴는 리버풀을 어떻게 막아내려 했나
큰 틀로 바라본 토트넘의 마킹 체계

'지역 수비를 기반으로 한 대인 마킹' 체계는 풀어 말해 지역 수비와 대인 마킹을 혼용한다는 뜻이다. 1차적으로는 지역 수비를 유지하되, 각 할당 지역에 상대 선수가 침범할 경우 2차적으로 대인 마킹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 공격 형태에 맞춰 수비 대형을 준비해야 한다. 현대 축구에서는 '세미 존' 수비라고도 부른다.

리버풀전 무리뉴의 전술을 큰 틀로 바라보자면 두 CB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일정한 마킹맨을 갖도록 했다. 2톱과 2CM으로 이뤄진 사각 대형은 리버풀의 중앙 다이아몬드 대형을 상대한다. 리버풀의 경우 ST/피르미누가 깊게 내려와 3MF와 호흡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단, 리버풀의 경우 3MF와 피르미누의 유기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특정 위치에 얽매이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지역 수비를 유도리있게 혼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 측면MF와 윙백은 리버풀의 윙어-윙백을 1v1로 수비한다. 이때 중요한 점은 오른쪽의 'RM/오리에-RB/탕강가' 라인이다. 무리뉴가 오른쪽 측면MF 자리에 오리에를 배치한 이유는 명확하다. LB/로버트슨의 역동성과 전진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RB/아놀드의 경우 빌드업시 비교적 낮은 지점에서 볼을 받아내고 킥을 때리기 때문에 공격 성향이 짙은 LM/손흥민 만으로도 그를 수비할 수 있다. 그러나 LB/로버트슨은 조금 다르다. 그는 공격시 오프 더 볼 상황에 조금 더 치중하여 빠른 스피드와 역동성으로 상대 수비를 부순다. 그렇기 때문에 오리에는 로버트슨을 항상 시야 안에 둔 채 수비를 진행했다. 리버풀은 로버트슨의 도모하기 위해 LCB/반 다이크나 LCM/바이날둠을 측면으로 빼 빌드업 자원으로 활용하는 편이다.

토트넘은 수비시 하프라인 부근에서 시작하며 상대 2CB을 자유롭게 풀어뒀다. 2톱은 중앙을 지키며 상대 MF를 수비하는데 치중했다. 이러한 탓에 토트넘은 최후방에 2명의 여유분을 확보한 채 수비 숫자를 구성할 수 있었다. (LCB/산체스RCB/알더웨이럴트)

-리버풀의 공격 패턴과 공략, 그리고 토트넘 수비의 문제점


리버풀 MF 틀어빠지기, 토트넘 대응.png [토트넘-리버풀] 무리뉴는 리버풀을 어떻게 막아내려 했나
리버풀이 토트넘전에서 보인 공격 형태

리버풀은 토트넘을 상대로 MF한 명이 윙백 자리로 빠져 내려오는 형태를 형성했다. 주로 LM/바이날둠이나 CM/헨더슨이 이 역할을 수행했다. MF는 주로 왼쪽 진영으로 내려와 로버트슨의 전진을 도모했지만, 상황에 따라 오른쪽 진영으로 내려오는 경우도 존재했다. 리버풀은 주로 왼쪽 진영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LCB/반 다이크나 틀어빠진 LCM/바이날둠을 시발점으로 활용했다. RCM/챔벌레인의 경우 볼 점유 양상에 비교적 약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토트넘의 2톱은 틀어 빠진 상대 MF를 따라가지 않고 중앙을 고수했다. 1차적으로 중앙을 견고히 수비하여 MF라인이 상대 최후방 라인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럼으로써 자연스레 측면으로 틀어빠진 LCM/바이날둠은 시/공간적으로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앞서 소개했듯 LB/로버트슨이 전진한 탓에, RM/오리에를 밑선으로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로버트슨의 전진에 따라 백3에 가까운 대형을 형성하게 됐다.

토트넘은 바이날둠을 1차적으로 풀어뒀다. 리버풀의 '윙백-윙어'를 모두 시야 안에 둔 채 1v1로 잡은 탓에 마땅한 패스 옵션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2차적으로는 RCM/에릭센을 활용하여 수비했다. 에릭센이 측면으로 빠져 그를 수비하려 할 때면 LS/알리가 내려와 MF라인을 메꿨다. 다시 말해 '알리-윙크스-에릭센'의 삼각 라인이 바이날둠의 2차적인 반응에 대해 연쇄적으로 움직인 것이다. RS/모우라는 중앙에 대기하여 수-공 전환시 필두에 섰다.


리버풀 패턴 1 - 살라, 피르미누 뒷공간.png [토트넘-리버풀] 무리뉴는 리버풀을 어떻게 막아내려 했나
리버풀 공격 패턴1 - 살라와 피르미누의 라인 브레이킹

당연한 얘기지만, 리버풀이 왼쪽 진영에서 볼을 소유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점 중 하나는 반대편 선수들이 상대 수비의 시야 밖에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다.

리버풀은 2가지 형태로 토트넘의 뒷공간을 파고들려 했다. 첫째는 RS/살라의 라인 브레이킹이다. 살라는 기본적으로 LB/로즈-LCB/산체스 사이에 위치했지만, 리버풀이 왼쪽에서 볼을 소유할 때면 종종 토트넘의 두 CB사이로 좁혀 들어오기도 했다. 살라는 어느 한 수비수의 시야 뒤에서 뒷공간을 파고들 수 있었으며, 그 타겟은 주로 발이 느린 RCB/알더웨이럴트가 됐다.

둘째는 ST/피르미누의 라인 브레이킹이다. 피르미누의 라인 브레이킹은 살라와는 다른 목적성을 둔다. 피르미누의 경우 1차적으로 낮은 지점에 위치하며, 볼 주위 지역으로 좁혀 있기 때문에 상대 수비의 시야 밖에서 움직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피르미누는 LS/마네를 풀어주기 위해 라인 브레이킹을 시도한다. 그가 RB/탕강가 쪽으로 1선 쇄도를 시도하는 순간 마네가 밑선으로 내려올 경우, 두 선수 중 하나가 자유를 얻을 수 있다. 리버풀은 이런한 방식으로 종종 마네가 2선에서 자유를 얻을 수 있게끔 만들어줬다.


리버풀 패턴 2,3 - 챔벌레인 GAP.png [토트넘-리버풀] 무리뉴는 리버풀을 어떻게 막아내려 했나
리버풀 공격 패턴 2, 3 - 라인 사이 지역의 챔벌레인 활용

이날 토트넘이 보인 수비적 문제점은 명확했다. 앞서 소개한 '알리-윙크스-에릭센'의 연쇄적 움직임이 빠르고 견고하게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이 세 선수는 기본적으로 수비에 특화된 선수들이 아니다. 넓은 범위를 역동적으로 커버하지도 못하며, 경기 중 간격에 대한 문제점도 노출했다. 대개 RCM/에릭센이 측면에 반응할 때 LS/알리와 LCM/윙크스의 간격이 벌어지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리버풀은 이를 공략하여 라인 사이 지역에 위치한 RCM/챔벌레인에게 2가지 형태로 볼을 연결했다.

첫째는 왼쪽 진영에서 볼을 소유하고 있을 때의 대각 패스다. 이 경우 당연하듯 RCM/챔벌레인은 토트넘 MF라인의 시야 뒤에서 움직일 수 있었으며, 볼 주위 지역의 전반적인 상황을 모두 인지한 채 위치 선정을 할 수 있었다. 챔벌레인 자체가 대각 패스를 받아낼 수 있는 용이한 위치를 점한 것이다. 이 경우 챔벌레인은 주로 간격이 벌어진 알리-윙크스 사이 지역에 위치했다.

둘째는 최후방 라인에서의 전환 이후 전진 패스다. 리버풀이 최후방 라인을 통해 반대편 진영으로 볼을 전환할 경우, 알리와 윙크스가 이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본적으로 측면에 반응한 에릭센과의 간격 유지를 위해 오른쪽 진영에 처졌었으며, 수비시의 역동성이 뛰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탓에 라인 사이 지역의 챔벌레인에게 공간이 열렸으며 리버풀은 이 곳으로 볼을 투입했다. LM/손흥민이 RCB/고메즈를 압박할 수 있었지만, 그는 RB/아놀드를 수비 범위 안에 뒀다.

리버풀은 이런 식으로 챔벌레인에게 꽤 많은 볼을 연결했지만 이를 통해 좋은 찬스를 여럿 만들어내진 못했다. 챔벌레인이 토트넘의 타이트한 라인 사이 지역을 붕괴할 만한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지점에서 앞선으로 공격을 이어나가지 못했으며, 토트넘의 수비를 파괴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선제골을 실점한 이후 후반전, 1선에서의 압박 강도를 높히기 시작했다. 2톱은 상대 MF가 아닌 CB을 수비 범위 안에 뒀다. 1차적으로 MF에게 향하는 패스 루트를 차단한 채 움직였으며, 상황에 따라 1선 압박을 가하며 점유권을 가져오려 했다. 점차 공격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무리뉴는 70분, 로 셀소와 라멜라를 투입하며 볼 소유시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려 했으나 리버풀의 골문을 열어내는덴 실패했다.



  • BEST [레벨:1]로체 2020.01.14 13:38
    우린언제우승하냐 닭집팬들은 맨날 이소리하네 ㅋㅋㅋ
    이렇게 따지면 니네가 못 이길 경기가 어딨음? ㅋㅋㅋㅋㅋㅋ
  • BEST [레벨:22]우린언제우승하냐 2020.01.13 17:23
    선수단 퀄리티만 조금 좋았어도 토트넘이 이길수도 있던 경기였던거같고
    리버풀은 왜그렇게 케이타가 맨날 부상당하는데도 쓰려 하는지 보여주는 경기였던거같음
  • BEST [레벨:1]로체 2020.01.14 13:45
    메친넘 한두번도 아니고 맨날 쳐발릴때마다 저 소리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
  • [레벨:27]크눌프 2020.01.14 15:48
    ㅇㅇ 이번에 헤리케인이 없는게 크게 느껴지더라
    사이드만 틀어막으면 되버리니까. 솔직히 가둬두고 패는게 가능했음.
  • [레벨:24]스카이스포츠 2020.01.14 16:04
    너무 잘 읽었습니다. 완전 동감하는 칼럼이에유. 승점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무리뉴의 리버풀 대비 전술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용
  • [레벨:5]가브리살 2020.01.14 17:24
    옥스가 기회는 많았으나 살리지 못했다는 부분 공감합니다 60분 교체의 이유겠지요
  • [레벨:1]나봉sun 2020.01.15 15:43
    이타님 항상 응원합니다!
    17년도 레알하고 꼬마 칼럼처음 읽을때부터 가끔 생각날때 와서 읽는 정도인데... 진짜 잘읽고 있어요.
    이번글도 재밌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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