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6 03:40

[디아틀레틱]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ㅡ 아스널 하이버리 구장에서 살던 남자 (샤워는 드레싱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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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틀레틱]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ㅡ 아스널 하이버리 구장에서 살던 남자 (샤워는 드레싱룸에서?!)

https://theathletic.com/1697056/2020/03/25/paddy-galligan-highbury-arsenal-unwritten/


에이미 로렌스




축구 구장에서 산다고 상상해봐라. 모든 구장의 복도가 밤낮가리지 않고 산책로이며 경기일정이 없는 드레싱룸은 당신의 목욕탕이된다. 구장의 모든 부분 (nook and cranny)을 당신이 지키는것이다.  축구계의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지는 거대한 선수입장통로가 당신의 소유가 되는것. 구장의 아침 첫 문 개시를하고 저녁에 잠그는것.



패디 갤링건이 하이버리에서 그렇게 살았다. 시작은 78-79 시즌 그라운드 스태프로 채용되면서였다. 그라운듣 스태프의 직무내용에서 모든걸 이해하긴 어렵지만 패디가 한 일들은 구장의 아침을 맞이하는 한남자, 대리석 홀을 경비하고, 드레싱룸과 여러 잡다한일을 보살피기, 입장게이트의 철제 회전물을 원위치 시키기, 경기당일날 지붕에 기어올라가 16개의 깃발 달기 등등 헤아릴수 없다.



밤에는 피치위와 서쪽스탠드에 위치한 그의 방사이를 거닐곤 했다. 하이버리의 유명한 시계탑 뷰가 그의 부엌에서 딱보이는 자리였다. 티에리 앙리는 패디를  "하이버리의 한 부분" 이라고 표현한바있다. 모든 선수들이 패디를 사랑했다.


 


[디아틀레틱]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ㅡ 아스널 하이버리 구장에서 살던 남자 (샤워는 드레싱룸에서?!)


모두가 패디를 알고, 패디 또한 아스널 구단의 모두를 알았다. 패디와 같은 사람들은 축구 클럽에 피와 같은 존재들이다. 프리미어리그가 더욱 더 발전하고 스케일이 커질수록, 패디 같은 사람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구단의 수많은 부서의 수백명의 스태프들, 현대 축구구단은 복합기업 같은 느낌이 강해지고있다. 하나의 그룹이지만 서로 부서끼리 따로 따로 바쁜 그런 모습들이다.  패디의 시대에는 (그의 친구 팻라이스가 말하길) 만약 구단내에 누가 문제가 생기면 도울수있는 한 최대한 도와주고 그랬죠, 상대방도 나에게 똑같이 대했습니다. 모두가 가족이었죠.  패디는 놀라운 사람이었습니다. 만약 당신에게 패디가 도움을 줄수있는 일이 있다면 그는 당장에 도움이 되었죠. 그는 그런사람이었습니다.



 

조지 그래험 (벵거 이전 아스널의 부흥을 이끈 감독)은 자기가 늦게 퇴근할때마다 패디가 환하게 미소지어주던 모습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항상 하이버리의 문을 잠그는 일을 하던게 패디였죠.  종종 위층 제 사무실로 패디를 데려가서 위스키 한병 까재끼고 둘이 앉아서 시시콜콜 얘기를 나누곤 했었습니다. 정말 나이스한 사람이었습니다. '집이 최고야' 라고 저는 생각하곤 했는데, 패디는 하이버리가 바로 집이었죠."



한 마디마디 그의 손이 닿지 않은곳이 없었습니다. 그가 가장 좋아하던 곳은 지붕이었는데, 사실 지붕으로 올라가는데 안전장치같은게 전혀없었습니다. 그런 장치나 가리개가 없어서인지 지붕에서 보이는 런던의 그 풍경은 정말 대단했죠. 햇볕이 쨍쩅한 날은 어찌저찌 핑계를 만들어서 지붕위에서 일광욕을 하던게 포착되고 그랬었죠.




그 지붕들은 정말 위험했습니다. 스튜어트 맥팔레인, 아스널 전담 포토그래퍼는 종종 고층 카메라 설치를 위해 하이버리지붕을 올라가본적이있는데, 스튜어트가 한발자국 올리려고 할떄쯤 패디는 이미 훌쩍 뛰어넘어 올라가있곤했습니다 아무런 위험도 아니라는듯 말이죠. 


"와.. 동쪽이랑 서쪽 스탠드 지붕은 진짜 거의 죽음의 계곡이었습니다, 올라가려면 서쪽스탠드 젤위에 좌석까지 가서, 의자를 밟고, 또 사다리를 놓고 그러면 천장에 구멍이 있는데  구멍을 열고나면 또 다른 사다리가 반대편에있고요,  그위를 지나다니면 아래층의 게이트까지 훤히 다 뚫려서 보였었죠. 지붕 앞쪽은 나무로 되어있었는데 진짜 미끄러웠습니다. 패디는 깃발을 회수하거나 꽂기위해 그 위를 지나다녀야했죠. 한번은 바람이 크게 분적이있는데 진짜 말그대로 스태디엄 지붕 끝자락에 대롱대롱 매달려있었습니다, 스스로 다시 올라와 태연하게 먼지를 털었죠. 평생 술안주거리가 되는 이야기가 생긴거죠."




필자는 우연하게 패디를 1991년 12월에 만났습니다. 아스널 - 노르위치 경기였는데, 안개가 자욱한 날이었습니다. 경기 연기가 1시 30분에 결정되었고, 3시가 본 경기시간이었습니다.  하이버리까지 가는데 2시간 걸려서 이미 운전중이었던 필자는 이 소식을 전혀 알길이 없었죠. 그당시에 모바일 경고 알람 같은건 전혀 없었으니까요. 



하이버리 근처에 도착햇을때, 엄청 당황했었죠 다들 어디 간거여? 싶었죠. 펍에도 아무도 없고, 거리에도 아무도 없고, 티켓 셀러나 햄버거 가게도 다 닫았었습니다. 당황한 상태로 메인 게이트로 걸어갔을때 게이트안에 있는 남자가 말을 걸었습니다. "거 뭐해요?"


 왠 멍청이가 경기 취소된줄도 모르고 왔는걸 보고 그는 신이난듯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2시간 운전 등등 제 상황을 설명했더니 패디는 전형적인 패디 말투로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아가씨 하이버리 대리석 홀 본적 있어요?"  없었습니다..ㅋㅋ  없다고 말하자 패디는 "아 그럼 당장 들어오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3시에, 경기가 있었어야 할시간에 필자는 패디와 하이버리 개인 투어를 하게 되었습니다.  드레싱룸 부터, 허버츠 채프먼의 동상을 지나 피치와 선수들의 더그아웃, 중계하우스쯤까지 와서야 멈춰섰습니다.  중계하우스에서 그는 차와 비스킷을 가져와서 취소되지 않은 다른팀들의 중계를 함께 보았습니다.



헛된 발걸음이 아닌 하루였죠.





후에  스튜어트 (아스널 담당사진가)가 패디의 숙소를 이어 받게됩니다. "아 숙소는 완전 고전 아르테코 풍의 서쪽스탠드 입구에 위치한 건물이었습니다. 방하나에 주방까지 딸린 건물이었죠 근데 당시에는 보수가 필요했습니다, 샤워나 한번하려고 물을 틀었는데 시원한물이 전혀 안나왔어요 완전 끓는 물 뿐이었죠 패디가 왜 샤워를 드레싱룸에서 했는지 아시겠죠?"  



"경기날에는 드레싱룸을 깔끔히 정리하고, 선수들의 유니폼을 자리위에 올려놓는거 그거 아시죠,  선수들이 도착하면 드레싱룸에서 그들을 반겨준게 패디였습니다. 그리고 경기내내 드레싱룸을 지키고 풀타임을 마친 선수들을 맞이해주었죠. 조지 그래험감독과 매우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아르센 벵거는 패디에게 어떠한 감정표현도 보이지 않았는데, 패디는 '과거 아스널'의 일부분이었기 때문일겁니다. (하이버리에서 에미레이츠로 옮겨가려는 벵거니까?)


(중략)



패디는 하이버리와 함께 숨을 거두었습니다. 2006년 여름 파이널 매치가 끝나고, 아스널은 에미레이츠로 집을 옮겨갔습니다. 이때 마침 그는 그리스로 휴가를 갔었는데, 거기서 심장마비가 왔습니다. 그는 항상 에미레이츠로 이전하면 그의 역할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왔습니다.  스튜어트 (사진기자) 또한 이이야기를 프리시즌중에 들었습니다.  


"선수단이 오스트리아로 프리시즌 훈련할떄였는데, 다들 몇분간 묵념을 했죠, 벵거가 패디를 향해 가지고있던 마음은 진실되었습니다. 저한테는 패디는 삶과 행복을 불어넣어준 사람이었죠, 구단사람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던 인물이었습니다"



지금 현재 에미레이츠 스태디엄 선수단 드레싱룸 뒤에는 사람들이 오고가며 티나 음료를 마실수있는 부엌이 있습니다. 이 부엌의 이름은 패디의 부엌입니다. 스튜어트는 "패디는 아직 스태디엄에서 살고있어요, 이렇게라도 그를 기리는게 우리가 할수있는 일이죠" 라고 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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