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람이 슬라보예 지젝이다.
이 사람은 유럽의 좌익 철학자중 네임드이다.
(정확히는 구좌파, 그래서 구좌파 대가리라고도 부르는 철학과 사람들도 있더라)
그런데 이 사람의 경력중 꽤나 특이한게 있다.
슬로베니아의 대통령(정확히는 행정부 최고위원)이 될 뻔한 적이 있었다는 것
어떻게 된 일인지 한번 알아보자.
80년대 후반

지젝: 내 논문을 한번 고향에 보여줘봐야겠네

유고슬라비아 정부: 응 안돼~

아니 왜 안된다는거야?

네 논문은 뭔가 불온해 받아라 출판금지 처분

와 ㅅㅂ 그 자유롭던 유고슬라비아 맞냐? 티토 죽고나니 정말 추잡해지네

우린 우리 일하기 바쁘니깐 거기서 궁시렁 대지말고 꺼져

민주주의 만세 자유화 만세!

???: 우와 님 저희랑 뜻 비슷한거 같은데 함께 해보죠.

함께 할건데 이름이 뭐죠?

저희는 리버럴이라 합니다. 지식인층 위주로 구성되어 있죠
이 상황을 요약하면
유고 당국이 자기의 논문을 금지 시킴=>빡침=>민주화 지지=>지식인 커뮤니티에서 밀어줌
이렇게 된 것이다.
1990년

슬로베니아 사회주의 공화국: 알겠다 알겠어 행정부 최고위원 자유선거로 해
그 결과 슬로베니아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 자유선거 하의 최고위원 선출이 시작되었다.

자유민주주의(당): 우리 당의 최고위원 후보는

두근두근

지! 젝!

감사합니다. 당선되어서 당의 이상을 구현하겠습니다 여러분
(저 사진은 선거 당시 후보자 수락연설을 하는 지젝의 모습이다.)
참고로 슬로베니아는 대통령과 행정부 최고위원 해서 총 4명이 국정을 운영하는 식이었다.
대통령과 행정부 최고위원은 2번의 투표로 선출되는데
1차투표에서는 유권자 1인당 4표를 행사해 1위부터 4위를 뽑고 2차투표에서는 1인 1표를 행사해 1위는 대통령으로 2,3,4위는 최고위원직에 선임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결과가 나오는 대망의 4월 8일

두근두근

두근두근

어 개표방송 나온다 TV켜봐

지금부터 개표를 중계하겠습니다.
(화면에 적힌 VOLITVE 90은 번역하면 투표 90 이다.)
잠시후

하 까비...

지젝은 약 1.8%차이로 낙선했고, 그 이후 그는 정계은퇴를 하고 'clean your room'피터슨좌와 토론영상도 찍는 등 재미있게 잘 살고 있다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