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올로는 올 시즌 상당히 좋은 공격작업 패턴을 가지고 있던 팀이고, 대부분은 측면에서 나왔습니다. 보가와 베라르디가 보여주는 측면에서의 파괴력은 여타 클럽들 부럽지 않았고, 사수올로가 정말 최악의 수비진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8위라는 호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것도 이 측면을 기반으로 나오는 꽤 기복없는 경기력 덕분이었어요.
그리고 카푸토와 듀리치치 하메드 이 세 명의 선수들은 이 작업이 더욱 원활하게 돌아가게끔 만들어줍니다. 카푸토는 최전방에서 살짝 내려온 형태로 센터백들의 시선을 빼앗고 상대가 어느 한 쪽 측면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게 움직였는데, 이런 움직임들이 측면자원에게 끼치는 영향은 상당했죠. 특히 앞서 말했던 것처럼 사수올로같이 측면 특화 구단인 경우에는 시너지가 어마어마 했구요. 카푸토가 워낙 이런 움직임을 잘 가져가니까 횡 움직임에 능한 하메드보다는 종적으로 움직여줄 수 있는 듀리치치가 조금 더 중용받습니다.
만약 카푸토가 그저 그런 스트라이커들처럼 획일적인 움직임만 가져갔다면 그 밑선에서 좀 더 횡으로 움직여줄 수 있는 하메드가 필요했을텐데 그런 걱정을 싹 날아가게 해줬어요. 강팀 팬분들도 몇 번이고 느껴보셨을 겁니다. 특히 올 시즌 수비진 쪽 약점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로마라든지 유벤투스, 인테르 같은 경우에는 등골을 꽤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었죠. 그 중에서도 라노키아가 나왔던 인테르 경기에서의 카푸토 움직임은 환상적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엠폴리 시절부터 줄곧 잘 해왔던 득점 영역이나 속공 부분은 더할 나위가 없었어요. 어느 지점에서 스타트를 끊고 중앙으로 들어가야하는지, 내지는 어떤 식으로 같은 팀에게 공간을 할당해줘야 하는지까지 정말 나이만 아니었다면 더 좋은 구단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시즌 내내 들었습니다.
마침 카푸토 얘기가 좀 나와서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