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0 20:40

세계 최초로 예뻐서 누명을 벗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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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4061653.jpg 세계 최초로 예뻐서 누명을 벗은 여자


배심원 앞에 선 프리네 (Phryne before the Areopagus ) - 1861 / 유화 80 X 128cm
장 레옹 제롬 (Jean leon Gerome)





프리네 (Phryne)

BC 4세기 경에 살았던 그리스의 고급 창녀였다고 합니다.

위 그림의 장면을 포함한 그녀에 대한 기록은 플라니우스의 박물지에 써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 번역본이 없는지라 읽어보진 못했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이설들이 많은데 무엇이 정확한지는 애매하네요. 해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기록을 토대로 적어보자면,


뛰어난 미모와 재기를 이용해 많은 재산을 모았으며, 이 재산으로 알렉산드로스의 공격으로 무너진 테베의 성벽을 재건할 때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의해 파괴되고, 창녀 프리네에 의해 복원되다'

라는 문구를 성벽 위에 새기는 조건으로 공사비를 부담했다고 합니다. 



어쩄든 그림의 장면 설명으로 되돌아가자면,

그녀는 엘레우시스(도시)에서 열린 포세이돈 축제에서 알몸으로 머리를 풀어헤친 채 바다 속으로 걸어들어갔다고 합니다


1324062273.jpg 세계 최초로 예뻐서 누명을 벗은 여자

엘레우시스 포세이돈 축제의 프리네 (Phryne on the Poseidon's celebration in Eleusis) - 1894 / 유화 91 x 131cm
니콜라이 파블렌코(Nikolay Pavlenko) 


이런 모습인거죠.

이 장면을 목격한 고대 그리스 최고의 화가였던 아펠레스는 <아프로디테 이나디오메네> (바다에서 솟아나는 아프로디테) 라는 걸작을 그리기도 했다 합니다.
안타깝게도 워낙 오래된 작품이라 원본은 존재하지 않으나 너무나 아름다워 고대 그리스 문헌에  무수히 언급됐던 걸작이었다 하는군요.
또 그녀의 정부였던 조각가 프락시텔레스는 그녀를 모델로 <크니디아의 아프로디테>란 조각품을 만들기도 햇습니다만, 역시나 원본은 사라졌고 여러개의 모각품들만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문제가 됩니다.
신성한 포세이돈 축제에 알몸으로 나타나 사람들을 현혹시켰다 하여 신성모독죄가 적용된 겁니다.
당시 이 죄는 사형에 해당하는 중죄였습니다.


결국 프리네는 첫 그림처럼 법정에 서게 됩니다.


1324062912.jpg 세계 최초로 예뻐서 누명을 벗은 여자


(프리네 부분 확대)

프리네의 옷을 벗기는 남자는 이 재판에서 프리네의 변호를 한 당대의 웅변가이자 정치가인 히페리데스입니다.
그는 뛰어난 웅변술로 배심원들을 설득하려 했지만 요지부동.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프리네의 옷을 벗기는 장면입니다.
(박물지에선 그녀의 상체만을 보여줬다 기록했다는데 제롬은 고맙게도? 나신 전체를 그렸죠)

그림을 자세히 보면 히페리데스의 왼편 어둠 속에서 한 남자가 그녀의 모습을 보려고 몸을 들지만, 옷에 얼굴이 가려져 보지 못하고 있답니다 (전 제대로 안보이지만 ㅋ)
이 그림을 그린 화가 제롬은 어둠속의 저 남자를 프리네를 고소한 사람으로 묘사한 것이죠.


아무튼~

그녀의 아름다운 나체를 본 배심원들은 드디어 마음을 돌리게 되어 이렇게 판결했다고 합니다.


'이토록 완벽하게 아름다운 욕체는 신의 영역에서만 가능한 피조물이다.

고로, 인간인 우리는 그녀에게 벌을 내릴 수 없다. 

프리네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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