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2 00:38

[스압] 누가 '국민'인가? (feat. 스페인, 호주)

조회 수 20715 추천 수 66 댓글 34

image.png [스압] 누가 \'국민\'인가? (feat. 스페인, 호주)


안녕, 원래 펨코에는 글 잘 안쓰는데 오늘 본 뉴스 중에 재밌는 뉴스가 있어서 겸사겸사 '국민'이란 단어가 얼마나 역사적이고 정치적인지 그냥 한번 내 생각을 공유하고싶어서 왔어. 

일단 그 따끈따근한 뉴스로 시작하자면, 호주는 지난주에 공식적으로 호주 국가의 가사를 개사했어. 


(지금 이 괄호안의 글은 다 쓰고나서 검토하며 쓴건데 이부분은 좀 노잼이다 걍 그나마 상대적으로 재밌는쪽으로 갈려면 스페인부분 읽어줘 지우긴 좀 아깝다 미안!) 


개사한 부분은 바로 "우리는 젊고 자유롭다" 부분인데 이를 "우리는 하나고 자유롭다" 로 바꾼거야. 호주의 독립(분리)이 1948년인걸 감안하면, 우리나라가 애국가를 개사한것과 같다고 볼 수 있지. 



문제는 이를 왜 개사했냐인데, 호주 '국민' 중 일부는 몇년 전부터 개사를 요구했는데 그 일부는 애보리진으로도 알려진 호주의 원주민들이야.

호주의 국가인 "우리는 젊고" 부분은 호주 국가가 젋다는걸 의미해, 18세기에 호주로 이주한 영국인들, 그리고 그후에 온 유럽,서양인들로 부터 '역사'가 시작된 호주는 구(舊)주로도 불리는 유럽은 물론이고 미국보다도 '역사'가 짧기에 위와같은 가사는 어케보면 알맞기도하고 간지로도 보이지. 



image.png [스압] 누가 \'국민\'인가? (feat. 스페인, 호주)


그러나 호주의 '역사'는 과연 백인의 '역사'일까? 호주의 원주민들은 6만5천년전부터 그 땅에 살아왔어. 그 사람들 입장에서보면 자기네 국가가 우리는 젋고~ 이런게 어이없는거지. 그렇다면 왜 가사가 저따구일까? 뭐 알다시피 백인우월주의면 우월주의고 백인이 백인했다라고도 볼 수있지만, 기저에는 아마 어보리진(원주민)은 우리 국민이 아니다 란 생각이 깔려있을거야. 



호주의 건국자들을 보면 미국처럼 원주민을 내쫒고 탄압하면서 땅을 불리고 도시를 건설했어. 그런 역사를 가졌으니 호주 입장에선 원주민들이 비록 호주 국적을 가지고있다한들 진정한 국민으로 보이지않았겠지. 



그러나 이제는 인권적인 측면에서도 윤리,사상적인 측면에서도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그러지 않으니 공식적으로 지난주부터 국가를 개사한거야. 이제 완전히 원주민들을 '국민'으로 본거지. 그들을 국민으로 본다는건 그들의 역사를, 그들의 시점을 자국의 역사로, 자국의 시점으로 본다는거고 인정한다는 거지. 호주는 자기 국가는 백인의 국가가 아니라는걸 완벽히 인정한 하나의 사례라고 볼 수 있어. 



여기까지는 좀 진부하고 말을 좀 길게 풀어쓴 감이 있는데 그래서 좀 더 흥미로운 케이스를 가져왔어. 바로 스페인이야. 


image.png [스압] 누가 \'국민\'인가? (feat. 스페인, 호주)


역사를 좀 안다면 스페인에 대해서는 다음에 나열할 역사적 사실들을 알거야 


1. 스페인(+포르투갈)은 북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이베리아 반도의 90%정도가 이슬람땅이였지만 레콩키스타로 알려진 재정복에 의해 이슬람세력을 몰아내고 기독교국가가 되었다


2.프랑코는 스페인 내전에 승리한뒤 (대충) 중립을 선언하고 독재를 펼쳤다 


3. 스페인은 eu회원국이지만 터키는 아니다 


이 전혀 상관없어보이는 세가지 역사적 사실로 누가 국민인가? 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려 해.



image.png [스압] 누가 \'국민\'인가? (feat. 스페인, 호주)



장군 프랑코는 1939년 스페인내전을 승리한 뒤로 죽을때가지 스페인을 통치한 독재자야. 

본디 히틀러와 무솔리니의 도움을 받아 1인자에 반열에 오른 프랑코지만 재빠른 통수와 서방의 따뜻한 젖꼭지를 포기할수없던 프랑코는 세계2차대전 중에 연합국쪽으로 전향한 덕에 최악의 전쟁에 대한 처벌을 받지않았어. 그러나 문제는 전쟁후에 터졌지. 


바로 당시 기준으로 몇십년전만해도 제국주의로 식민지 꿀 좀 빨던 서양 다른 국가세끼들이 프랑코보곤 "너 시발 독재정이네? 지원안해줌 ㅅㄱ" 하고 경제적 교류도 줄이고 너랑안놈을 시전해서 국가 외교는 물론 수입이 씹창이 난거야. 


프랑코입장에선 당연 꼴받지만 뭐 어카겠어 꼬우면 하야하든가해야하는게 그걸 싫지.그래서 생각해낸게 그래 우리끼리 잘살아보세야. 



아까 말했던 1번 사실이 여기서 등장해. 레콩키스타 이후 스페인은 가톨릭의 상징인 국가가되었고. 프랑코 역시 기독교의 수호자로 알려져있고 실제로도 무슬림을 얼추 박해했지만, 한가지 박해안하고 오히려 이때까지 '스페인의 역사' 뒤편에 있던 그들을 다시 스페인의 역사에 포함시켜, 바로 무어인들이야. 


image.png [스압] 누가 \'국민\'인가? (feat. 스페인, 호주)


무어인이란 이베리아 반도에 남아있던, 반도가 이슬람땅이던시절 수백년간 북아프리카에서 반도로 올라온 북아프리카인들을 칭해. 프랑코는 이미 스페인내전때 수많은 무어인들을 자신의 군사로 쓴 이력이 있어. 프랑코는 이들을 '국민'으로 포함시켜. 


법적으론 이미 스페인 시민권이있던 그들이지만 무어인의 역사, 무어인 교류, 무어인 문화 등을 공식적으로 밀어주면서 무어인, 그리고 외교적으로는 모로코를 비롯한 북아프리카 국가들이랑도 매우 근접한 관계를 이루지. 


기독교의 수호자를 자청하며 서방과 관계를 좋게 유지할려고 낑낑거리면서 다른 한편으론 무어인 띄워주고 이슬람을 모순적으로 탄압하며 인정하는 이 모순..그러나 씹창난 외교와 수출입을 보면 이러한 모순을 견디면서하는게 바로 독재가아닐까 싶다. 


아무튼 이렇게 무어인을 '국민'으로 인정하는것도 얼마안가 끝나. 일단 결국 프랑코는 나중가면 서양국가랑 사이가 나름 좋아져서 더이상 북아프리카애들이랑 놀 필요가 딱히 없어졌고 그리고 무엇보다 프랑코 사후에, 스페인 정부가 EU에 들어가고싶어 똥꼬쇼를 하면서부터 무어인을 띄워주는 게는 죽었어. 


image.png [스압] 누가 \'국민\'인가? (feat. 스페인, 호주)

여기서 위에 썼던 3번 사실이 등장해. 좀 옛날 지도인지 -브- 해버린 영국이 들어있지만 넘어가고, 보면 알겠지만 스페인은 애초에 EU초창기 회원국이 아니야. 사실상 서유럽리그였던 EU에 존나남부였던 그리스보다도 가입이 늦어. 이러한 상황속에서 스페인은 일진그룹에 들어가고싶어하는 어중간한 와꾸와 성적의 중고딩과 같이 똥줄이 타기 시작해. 어시발 EU가입못하는거 아니야? 란 위기감이 스페인정부에 스멀스멀 퍼지기 시작했지.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페인은 현재 EU회원국이고 아직도 터키는 EU회원국이 아니야. 엥 터키는 유럽이 아니라 아시아가 아닌가요? 라고하기엔 일단 "무엇이 유럽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야하지만 그건 진짜 길어지니깐 나중에하기로하고. 터키가 가입할 의향이 예전부터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고 가입이 안된 이유중하나는 당연히 종교야. 유럽하면 떠오르는게 기독교인만큼 이슬람을 믿는 터키는 20세기와도 좀 그렇다는거지. 



이를 캐치한 스페인은 이제와서는 대대적으로 다시 기독교 띄워주기를 시작해. 마! 우리가 어? 가톨릭도 수호하고! 이슬람도때려잡고! 그랬어! 이러면서 또 다른의미로 우리가 남이가를 실행하지. 프랑코와 이거보면 근현대 스페인의 박쥐짓은 과학인거같아. 무어인과 이슬람시절 스페인을 다시 "스페인의 역사"에서 퇴장시키고 유럽과 연대하지. 이러한 성과가 결국 성공했는지 1985년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EU가입에 성공해. 


위 두 사례처럼 누구를 '국민'으로 정할지는 대단히 정치적인 거야. 


단순히 행적적의 시민권의 문제를 넘어서 정치적 그리고 역사적으로 말이지. "애국심과 국가정체성의 핵심은 '적'의 유무다" 라는 말처럼 서로 다른 개인을 하나로 모으는데는 누구를 적으로 규정하고 누구를 아군으로 규정하냐에 따라 달랐어. 이중 아군을 '국민'이란 단어로 쓸 뿐이지. 


위에 두케이스 말고도, 지금도 자행되는 중공국의 1950년대 티벳 문화(역사)말살이나 현재 일본이 러시아와 영토분쟁을 겪고있는 사할린지방 아이누족 거주지역에 아이누'역사'박물관을 건설하는등 이러한 행위도 결국 겉으로는 단순히 누구의 역사(시점)를 죽이냐 살리느냐지만 결국 누구를 국민으로, 누구를 아군으로, 누구를 적(타인)으로 규정하여 우리 국가정체성을 형성하느냐에 관한 정치적인 행위라고 생각해. 


읽어줘서 고마워 걍 내생각써봤음. 

  • BEST [레벨:27]귤사랑뻐끔이 2021.01.12 00:46
    mkfaer 근데 국민이란게 동일한 '국적'을 지닌 집합체라는걸 의미하는데 우리나라에선 당연히 한국 국적이겠고

    근데 권력의 출처를 국민이 아닌 '사람'으로 했을시, 한국 국적이 아닌 사람들까지 포함될 수 있는것 아님? 극단적으로 말해 조선족같은

    난민이나 외노자의 인권과 권리를 인정해줘야하는건 당연한 사실이나 이런 사람들까지 국가권력의 주체로 인정하면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 좀 우려됨
  • [레벨:22]mkfaer 2021.01.12 00:00
    한국 헌법의 국민 용어 사용도 바꿔야 된다 하던데 다음 개헌안에도 모든 국민이라는 단어가 사람으로 바뀌어 있고(인민은 북한때매 못쓸듯)
  • BEST [레벨:27]귤사랑뻐끔이 2021.01.12 00:46
    mkfaer 근데 국민이란게 동일한 '국적'을 지닌 집합체라는걸 의미하는데 우리나라에선 당연히 한국 국적이겠고

    근데 권력의 출처를 국민이 아닌 '사람'으로 했을시, 한국 국적이 아닌 사람들까지 포함될 수 있는것 아님? 극단적으로 말해 조선족같은

    난민이나 외노자의 인권과 권리를 인정해줘야하는건 당연한 사실이나 이런 사람들까지 국가권력의 주체로 인정하면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 좀 우려됨
  • [레벨:22]모하메드원상 2021.01.12 00:54
    귤사랑뻐끔이 헌법에 국민에게 해당하는 기본권, 외국인에게 해당하는 기본권 따로 있는데 그냥 사람이라고는 안할 것 같은데. 물론 내 의견일 뿐입니다
  • [레벨:20]어이없네 2021.01.12 01:35
    귤사랑뻐끔이 ㅇㅇ 사람으로 바꾸면 법이 근본부터 갈아엎어지는거임. 이거 바꾸자는건 진짜 급진좌익이나 급진우익 아나키스트들이나 하는 소리임. 문제는 한국에 갈수록 그런 부류 먹물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게 진보고 선인양 떠들고 다닌다는 건데.. 일반인들이 잘 알아둘 필요가 있음.
  • [레벨:22]mkfaer 2021.01.12 00:02
    1댓 포텐 ㄷㄷ
  • [레벨:22]mkfaer 2021.01.12 11:29
    mkfaer
  • [레벨:24]퍼싱2 2021.01.12 00:26
    호주원주민들 불쌍하더만, 중국계 호주인들이나 아랍인들보다 쪽수가 적음
  • [레벨:1]안녕친구들 2021.01.12 00:41
    퍼싱2 불쌍하기도 한데 정부보호아래 사고도 많이 치고 그런 경우도 많아서
  • [레벨:24]빠따정글 2021.01.12 01:05
    안녕친구들 걍 보조금을 엄청줘서 일도 안하게 하고 참정할 필요성을 못느끼게 만들어버리니 걍 술마시고 약하고 그렇게 사는듯
  • [레벨:31]BHC맛초킹 2021.01.12 00:41
    우리도 민족 구성비 깨지면 본격적으로 국가 정체성 혼란 올 듯.
  • [레벨:20]펨수탈출기 2021.01.12 00:41
    국민 이행시

    국 민성을 서로 운운할게 아니라
    민 족 자주의 자존심을 가지고 서로를 존중해주자 (코로나 근원국 빼고)
  • [레벨:37]Cayde-6 2021.01.12 00:41
    재밌는 글이네 이런거 좋음
  • [레벨:26]크루이프. 2021.01.12 00:44
    나폴레옹 : 아프리카는 피레네 산맥 이남부터 시작한다(Africa begins at the Pyrenees) 스페인은 아프리카나 다름 없다.
  • [레벨:23]뒹굴 2021.01.12 00:57
    크루이프. 쀽아프리카 말이죠?
  • [레벨:23]펠리스트리 2021.01.12 00:44
    호주 1년반 살았는데 학교에 진짜 50%가 짱깨임 다 짱깨말씀
  • [레벨:23]펠리스트리 2021.01.12 00:45
    펠리스트리 존나 영재도 있고 개 빡대가리도 있더라
  • [레벨:23]펠리스트리 2021.01.12 00:45
    펠리스트리 인도애들도 존나 많음
  • [레벨:31]바라램 2021.01.12 00:46
    펠리스트리 그게 제일 기분 나쁨
    동화될 생각이 적음
  • [레벨:2]도이치푸스발 2021.01.12 00:49
    펠리스트리 중동애들도 존나게 많더라 ㅋㅋㅋ
  • [레벨:23]펠리스트리 2021.01.12 00:49
    도이치푸스발 인도애들 간디 싫어하더라 로리콘이라고
  • [레벨:26]Fool!! 2021.01.12 00:45
    트로피코식 독재ㅋㅋㅋㅋㅋㅋㅋ
  • [레벨:27]능지대하락 2021.01.12 00:48
    Fool!! 쁘레지단떼!
  • [레벨:31]바라램 2021.01.12 00:45
    근데 스페인 포르투갈은 저리 가까운데 다툼이 없었나요? 예전이나 이슬람 세력에 다 쓸렸겠지만...
  • [레벨:26]Fool!! 2021.01.12 00:48
    바라램 스페인이 포르투갈 먹은 적 있음 다시 뱉어냈지만
  • [레벨:30]컬버린 2021.01.12 00:48
    바라램 대항해시대때는 외부로 확장하느라 정신없었고 근현대에는 둘 다 좆밥이 되어버려서
    뭐 나름 동군연합도 구성한 적 있었는데 포르투갈 독립전쟁 일어나서 뱉어내고
  • [레벨:33]xSpecter 2021.01.12 00:47
    터키는 유럽 아시아가 아니라 로마임
  • [레벨:27]능지대하락 2021.01.12 00:48
    xSpecter 앙카라 자택에서 검거
  • [레벨:4]우리말지킴이 2021.01.12 00:49
    xSpecter 이스탄불 카페에서 검거
  • [레벨:20]사와무라 2021.01.12 07:57
    우리말지킴이 콘스탄티노플입니다 ㅋㅋ
  • [레벨:20]사와무라 2021.01.12 07:58
    xSpecter 아이스크림 노점에서 검거
  • [레벨:20]모자른댓글수집러 2021.01.12 00:47
    대한민국 기준으로
    세금 내고 국민연금 내고 건보내고 등등
    의무를 제공하면 국민 아닌가?

    병역의무에서 자유로운 1등국민들이 계시고
    모든 의무를 했어도 월북당해서 보호못받는 국민들이 계시긴 하지만.
  • [레벨:4]우리말지킴이 2021.01.12 00:49
    모자른댓글수집러 한국은 단일민족 국가라 그런 문제에 대해서 딱히 사회적 문제가 없는 것 같긴함
  • [레벨:24]Orzhov 2021.01.12 00:55
    모자른댓글수집러 저쪽은 아예 민족이 다른 개념이니까 우리랑은 문제의 수준이 다른듯
    통일 국가로 1000년은 지속됐으니 갈릴만한 요소도 별로없고
  • [레벨:21]Fender90 2021.01.12 08:05
    터키가 EU가 안된건 종교문제가기 보단 북키프로스 문제임. EU가입하려면 Eu회원국들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한데 그리스가 북키프로스문제로 비토놔서 안되는거지 저거해결못하면 Eu가입은 못한다고 봐야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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