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2 12:36

기대보다 좋았던 vs 실망했던 영화들

조회 수 72803 추천 수 98 댓글 91

개인적으로 유명한 띵작 영화들을 뒤늦게 챙겨보면서도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인데 


주제별로 나눠서 각각 기대 이상이었던 영화와 좀 실망했던 영화들을 분류해 봤음. 




1. 팀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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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본 <비틀쥬스>는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그저그랬던 영화였는데, 커서 다시 보니 몹시 꿀잼. 배트맨 되기 전 마이클 키튼의 거침없는 입담과 재롱을 볼 수 있음 ㅋㅋ 


<가위손>은 최근에야 본 영화. 화면이 참 동화처럼 예쁘고 아기자기해서 첫 느낌은 좋았는데, 갈수록 내용도 유머도 너무 유치해서 내 취향은 아니었음... 인물들 감정선이나 동기가 이상해서 몰입이 잘 안되더라고. 


그래도 위노나 라이더는 넘모 예뻣다.... 




2. 고전 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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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폴란스키의 출세작인 <악마의 씨>는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영화였음. 


많은 공포, 스릴러 영화의 기본 소양이 화면 속에서, 또한 내러티브 속에서 정보를 감춰놨다가 감질나게 실마리를 풀어주며 서스펜스를 고조시키는 스토리텔링인데, 나온지 50년도 더 된 영화임에도 이 점에서 아주 탁월하고 세련됐다는 생각을 했음. 최근의 <유전>도 이런 장점을 물려받은 영화고. 


반면 다리오 아르젠토의 대표작인 <서스피리아>는 그 명성에 비해 진짜 별로였던 호러영화 원탑으로 꼽음. 남는건 그저 화려한 색감밖에 없고, 이게 제대로 된 내용이란게 있나..? 싶을 정도로 각본이 빈약함. 보면서 아무 생각도 안 들더라. 



3. 퀴어 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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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과대평가된 황종 수상작으로 종종 거론되는 영화인데, 나도 보면서 그렇게 특별한건 딱히 못 느꼈음. 


두 여배우의 베드씬이 엄청난 분량에 포르노 뺨치는 수위를 자랑한다는 것을 빼면. 감정적으로도 너무 펄펄 끓는다고 해야 되나.. 내 취향에는 안 맞았고. 


그런대로 재미는 있었지만 황종감 영화인지는 전혀 모르겠다. 차라리 이상희, 류아벨이 출연한 <연애담>이 더 울림도 크고 기억에 남는 퀴어 멜로였음.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감독 모두 심각한 성범죄 관련 이슈에 휩싸인 바 있고, 특히 <연애담> 이현주 감독은 다른 영화로 또 만나기는 힘들 것 같다. 



4. 스티븐 스필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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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때까지 내게 스필버그는 영화감독의 대명사 같은 이름이었고,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감독 중 하나임. 


잼민이였던 나를 사로잡아 영화의 참맛을 가르쳐 준 건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 <쥬라기 공원> 그리고 <E.T.>...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은 추억의 최애작들. 


그 못지않게 잘 알려진 스필버그의 SF인 <미지와의 조우>는 작년에 보게 되었는데, 이건 어릴 때 봤으면 20분쯤 버티다 드르렁했겠더라. 엔딩의 임팩트가 꽤 강렬하긴 한데, 그 최종장까지 흘러가는 과정이 굉장히 길고 두서없고 지루했음. 



5. 에일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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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이란 크리쳐는 그 디자인으로나 컨셉으로나 액션보다는 호러에 훨씬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시리즈의 출발점인 리들리 스콧의 1편은 꽤 섬뜩하고 깔끔한 SF호러였음. 나름 코스믹 호러스러운 분위기도 풍겼고. 


2편의 감독이 된 제임스 카메론은 하나하나가 공포스럽고 무게감 있었던 에일리언을 액션 블록버스터의 잡몹으로 써먹었음. 저 비명 지르는 민폐 아역이 너무 싫기도 했고, 재미는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썩 마음에 들진 않았던 영화. 




6. 세기말 한국 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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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은 한국멜로의 전성기로 여겨지는데, 이 중 대부분이 극찬하는 허진호 감독의 두 작품을 제외하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건 <접속>임. 

전도연의 싱그럽고 귀여운 모습, 디지털 시대의 초입에 진득하게 우러나오는 아날로그 갬성의 수줍음과 풋풋함이 촌스러우면서도 왠지 정겨웠음ㅋㅋ


유명한 <번지점프를 하다>의 경우, 내용을 전혀 모르고 그냥 청춘멜로겠거니 생각하며 봤다가 뒤통수가 얼얼해진 영화. 갑자기 판타지로 빠져버리는 것도 싫었고, 운명 타령하면서 서로 죽고 못사는 그런거 정말 안 좋아함. 




7. 존 카펜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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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카펜터의 <괴물>과 <할로윈>은 각각 SF호러와 슬래셔 장르의 중요한 이정표로 남은 영화인데, 두 영화를 최근 몇년 새 챙겨본 내게는 썩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음. 


100% 수작업으로 제작한 <괴물>의 크리쳐 비주얼은 현대의 매끄러운 CG 크리쳐가 범접하기 힘든, 특유의 기괴한 아우라가 흘러넘침. 끔찍할 정도로 생생하고 강렬한 색감과 까드득거리는 듯한 뻣뻣한 움직임... 


기지에서 서로를 의심하다 하나둘씩 희생되는 장면들의 서스펜스도 훌륭했고, 여러모로 심적 압박이 상당했던 영화였음. 


<할로윈>은 슬래셔 장르의 교과서라 할만큼 후대의 수많은 슬래셔 시리즈들이 모방할 만한 인기 요소가 차고 넘쳤고, 실제로 그렇게 함으로써 많은 영화가 성공을 거두었음. <스크림> 같은 영화에선 아예 <할로윈>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대놓고 보여주면서 슬래셔 장르의 규칙들을 공식화했을 정도로. 

그러니 나 같은 현대의 관객이 본 <할로윈>은 오히려 정말 밋밋하고 새롭지 않은 영화가 되는 것. 장르의 원형이 된 고전이지만, 오히려 그 탓에 지금 보기엔 심심한 영화가 된 거지. 



8. 멕 라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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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제목만 숱하게 들어본 이 로맨틱코미디의 클래식을 최근 두 달 간 보게 됐음. 


<해리 샐리~>는 사랑과 우정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어른들의 사랑을 재밌게 다룬 영화였음. 전체적인 각본의 힘이 좋고, 빠른 템포로 휘몰아치는 대사나 시니컬한 유머도 성인 취향이라 보면서 많이 웃었음. 


그에 비해 <시애틀~>은 ‘첫눈에 반하는 운명 같은 사랑’이라는, 다소 판타지에 가까운 테마를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결과물에 가까움. 


어쨌든 보면서 기분이 좋아지긴 하지만, 두 주인공에게 감정을 이입할 여지가 훨씬 적은 이야기임. 웃기긴 한데 저게 뭔 민폐인가 싶기도 하고. 



  • [레벨:27]금발태닝근육몬 2021.01.22 14:32
    3Sic 원래 짐캐리 팬이지만
    어른이되어도 재밌는 영화죠
    짐캐리만큼이나 충격적인 카메론 디아즈의 데뷔당시 미모도 있습니다 ㅎㅎ
  • [레벨:24]3Sic 2021.01.22 14:34
    금발태닝근육몬 예전엔 몰랐는데 짐캐리랑 미스터빈 배우처럼 코믹연기를 자기페이스대로 뻔뻔하게 하는 배우들 너무 대단..

    어떻게 보면 진중한 연기보다 훨씬 어려워 보이기도 하고
  • [레벨:27]금발태닝근육몬 2021.01.22 14:35
    3Sic 코믹연기는 진짜 가끔보면 너무 어렵다고 느끼는게
    '아~ 이 씹새 또 오버하네~'라는 느낌이 안들정도로 캐릭터에 녹아들어야하는데 이게 쉽지 않은거같아
    반대로 이걸 하는사람이 많지않아서 유명한 코믹배우는 다 우리가 아는 사람들이지
  • [레벨:21]믹폴리 2021.01.22 12:54
    번지점프를 하다는 걸작. 영화나 작가교육받으면 번지점프하다 관련해서 겁나 많이 배움. 완벽한 시나리오.
  • [레벨:18]콘스탈레리움 2021.01.22 12:56
    괴물은 왠만한 고어에도 끄떡 없는 내가..토 쏠렸던 유일한 영화
  • [레벨:3]앙펩띠 2021.01.22 12:56
    ㅇㄷ
  • [레벨:24]종교는마약 2021.01.22 12:57
    헬레이저 꼭 봐라
    2편까지만
    3편까지도 나쁘진 않음
  • [레벨:18]콘스탈레리움 2021.01.22 12:58
    종교는마약 헬레이저 1편에 그 남자새끼 쇠사슬에 묶여서 살가죽 벗겨지는 씬 진짜 ㅎㄷㄷ 했음
  • [레벨:24]종교는마약 2021.01.22 12:58
  • [레벨:24]종교는마약 2021.01.22 12:57
    스켈레톤 키도 좋음
  • [레벨:23]고돔과소모라 2021.01.22 13:00
    더 씽 리메이크도 괜찮았는데
  • [레벨:10]정신차려정신 2021.01.22 13:00
    굳굳
  • [레벨:12]몽키데헤아 2021.01.22 13:01
    영화 평가 진짜 공감ㅋㅋ 굳이 멋내지 않고 느낀 점 그대로를 정갈하게 쓰셔서 쭉 읽었네 ㅎ
  • [레벨:4]coa 2021.01.22 13:03
    더 띵 지금봐도 와 대단 하다 싶은데 그때 당시는 얼마나 충격이였을지 넘 재밌게 봤음
  • [레벨:8]시바벨린이 2021.01.22 13:04
    ㅇㄷ
  • [레벨:25]범택씨 2021.01.22 13:04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나두 왜 명작이라 하는지 모르겠더라 걍 여자가 나와서 올려치기 한건지
  • [레벨:24]쏘에에에엑 2021.01.22 13:30
    범택씨 왠만한 야동한편 본기분
  • [레벨:20]상쾌한 2021.01.22 13:09
    가장 따뜻한 색 블루 ㅇㄷ
  • [레벨:14]흐규흐규흐규흐규 2021.01.22 13:20
    재밌는영화ㅇㄷ
  • [레벨:1]킴리파워 2021.01.22 13:24
    영화 ㅇㄷ
  • [레벨:21]쿵철이 2021.01.22 13:38
    접속 관련해서는 진짜 공감함 ㅋㅋㅋ
  • [레벨:5]닉꾸네임 2021.01.22 13:44
    영화 ㅇㄷ
  • [레벨:10]큐리티 2021.01.22 13:45
    에이리언 시리즈는
    avp1만 봐가지고 잘 모르는데
    시리즈별로 쭉 감상하려면 뭐 부터 봐야하나요?
  • [레벨:21]노루첸코 2021.01.22 13:47
    큐리티 에일리언 1,2
    프로메테우스 정도를 보면 좋음

    avp 는 사생아임
  • [레벨:10]큐리티 2021.01.22 15:30
    노루첸코 처음부터 사생아를 봐부렀구만..
  • [레벨:21]노루첸코 2021.01.22 13:46
    더 씽이 ㄹㅇ 갓띵작... 그시절에 봤을 사람들은 에일리언1급 충격이었을듯
  • [레벨:4]JoeHart 2021.01.22 13:53
    난 맥라이언 두 영화는 둘다 재밌게본듯 ㅋㅋㅋ ㅊㅊ
  • [레벨:4]스윗커피 2021.01.22 14:01
    멕 라이언은 프렌치 키스를 봐야죠
    그 시그니쳐 헤어스타일과 드림 어 리틀 드림~
  • [레벨:21]개리mon크감독 2021.01.22 14:15
    할로윈은 진짜 공감된다
  • [레벨:10]소과금 2021.01.22 14:23
    이분 뭔가 나랑 비슷하시네
  • [레벨:36]ALVVAYS 2021.01.22 14:50
    다리오 아르젠토 영화는 다른 건 좋은데 스토리가 어이 없을 정도로 허술하긴 하더라
  • [레벨:22]필립로스 2021.01.22 15:13
    ㅇㅎㅇㄷ
  • [레벨:5]이쁜말만하는놈 2021.01.22 15:29
    날씨가 추워지면 더씽을 보게되는데 볼때마다 재밌음
    특히 공감가는건 1982년작이 2011년작보다 더 기괴하고 무섭게 다가왔음 ㄹㅇ
  • [레벨:5]으엉끄으엉 2021.01.22 15:34
    1970년대 영화까지를 고전이라 친다면
    고전영화 중 기대이상=택시드라이버, 현기증
    고전 영화 중 기대충족=수색자, 12명의성난사람들, 몬티파이선, 악마의씨, 큐브릭 영화들
    좋긴 한데 고평가라고 생각한거=시민케인

    아직 파고 있는중이긴 한데 나머지는 좀 지루했음
  • [레벨:5]으엉끄으엉 2021.01.22 15:35
    으엉끄으엉 맞다 대부랑 에이리언도 기대이상
  • [레벨:22]물바람 2021.01.22 15:41
    6번 카테고리에서
    8월의 크리스마스는 몇번 봐도 괜찮은 듯
  • [레벨:7]zemagis 2021.01.22 16:19
    가따블 저도 보고 되게 실망했는데, 평범한 남녀의 이야기였으면 이렇게 화제되지도 않았을것 같아요..,
    <에이리언>1편, 2편과 <괴물> 셋 다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서로 다른 매력이 있더라구요.
    <에이리언> 2편은 호러영화였던 에이리언을 일종의 액션장르로 바꿔버렸지만, 시대를 앞서가는 디자인이라던지 그 안에서 호러물로써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은 연출이 돋보였다고 생각합니다. 1편에서는 악역으로 나온 안드로이드가 2편에서는 마지막까지 인간을 도와주는 역할로 나온것도 일종의 반전처럼 느껴져서 좋았구요.
    <악마의 씨>는 원제가 <로즈마리의 아기>던데, <악마의 씨>라는 제목자체가 스포일러라는 생각이 들어요. <쇼생크 탈출> 처럼요 ㅋㅋ
  • [레벨:24]대니스서킨 2021.01.22 16:45
    기대보다 좋았던 vs 실망했던 영화들 ㅇㄷ
  • [레벨:23]아임파인땡큐앤유 2021.01.22 16:57
    취향이 갈리네 난 별로
  • [레벨:5]다카르 2021.01.23 01:16
    ㅇㄷ
  • [레벨:24]세금리그 2021.01.23 09:05
    해리랑 시애틀은 맥라이언 미모+커여움 감상 하는 것만으로 돈값하는 영화임

    어렸을때 해리 보고 저렇게 이쁜 여자두고 도대체 왜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을 처하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 안되더라

    꼬추 달린 남자라면 보는 순간 뻑가야 정상이지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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