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Images-1286902112.jpg [디아슬레틱] 9달이 지난 후, 무리뉴의 토트넘은 바뀌고 있다.](http://image.fmkorea.com/files/attach/new/20201125/340354/3222370718/3222383814/660118af1d3e14c0af0b1064ac14b7f1.jpg)
https://theathletic.com/2213263/2020/11/22/tottenham-man-city-kane-mourinho/?source=user_shared_article
기회를 낭비하는 맨체스터 시티 팀을 상대로한 똑같은 점수 차. 하지만 그게 두 경기 간의 유일한 공통점이다.
토트넘은 지난 주 토요일처럼 9달 전에도 맨체스터 시티를 2-0으로 이겼었지만, 주제 무리뉴의 팀은 그 때와 비교해서 확 바뀐 상태이다. 당시 무리뉴의 스쿼드와 2월에 있었던 경기를 지금의 스쿼드와 이번 경기와 비교하는 것은, 마치 코로나 전의 자가 격리가 없던 세상과 현재 세상을 비교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2월달 승리가 당시 다소 운이 좋았던 것처럼 느껴졌었다면, 이번 경기는 확고한 계획을 짜서 만들어낸 결과이다. 2월달 경기가 사실상 올렉산드르 진첸코의 퇴장과 일카이 권도안의 페널티킥 실축 덕분이였다면, 이번 경기는 엄청난 역습 전술로 인한 것이였다. 이런 경기력은 무리뉴의 첼시 1기가 종종 보여주던 것이였는데, 점유율을 내주다가 갑자기 치고나가는 방식이였다. 그 첼시 팀은 공교롭게도 프리미어리그 연속 우승을 일궈냈었다.
약 15년 후, 무리뉴의 토트넘은 비슷한 길을 걷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리그 1위로 올라섰고, 토트넘에겐 5월달에도 그 자리에 계속 위치해있을 수도 있는 확률이 정말로 있다. 무리뉴는 리그 우승 가능성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그는 지난 금요일, 2월 승리 이후 그의 팀이 얼마나 발전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때 이렇게 답했다. “지난 번에 맨시티와 경기를 치뤘을때, 우리는 그저 살아남아서 4~6위에서 시즌을 마치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이번 시즌 우리는 다른 레벨의 팀이다. 우리는 다르다. 우리는 이제 조금 더 많은 해결책을 가지고 있는, 더 나아진 팀이다.”
일단 토트넘이 2월달과 비교해서 바뀐점을 찾아보려 하면, 가장 쉬운 방법은 경기의 선발 명단을 조는 것이다. 2월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선수들 중 오직 5명만이 이번 경기에도 선발로 뛰었다.
이번 시즌 매우 안정적인 폼을 구가하고 있는 위고 요리스는 여전히 선발 출전했지만, 예를 들어 레프트백 자리를 보면, 지난 시즌엔 본 포지션이 중앙 수비수인 오른발잡이 자펫 탕강가가 선발로 뛰었어야했다. 이번 경기에선 그와 대비되게 그 자리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약 £27.6m로 영입된 세르히오 레길론이 메꿨다. 필자는 이전 기사에서 레길론에 대한 사랑을 고백했었는데, 솔직히 말해 날이 갈수록 그 사랑은 깊어지고있다고 밖에 말할 수없다. 레길론은 맨시티 상대로 엄청났으며, 특히 마지막 단계에서의 공을 뺏는 작업을 매우 잘 수행해 냈다.
센터백 자리에서는 이제 에릭 다이어가 팀에 다시 들어왔고, 그는 토비 알더베이럴트와 짝을 맞추며 지난 4번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고작 1점 밖에 실점을 하지 않는, 매우 견고한 수비를 구축해냈다. 단단한 수비를 보여주는 이 센터백 조합은 이번 경기에서 합쳐서 15번의 걷어내기와 6개의 슛 방어를 기록했는데, (맨시티 선수들 전체의 기록을 합친 것보다 3배 많은 기록들이다.) 이는 토트넘이 경기 내내 보여줬던 침착한 경기 운영을 잘 반영 못하는 수치라고 할 수있겠다. 이날 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알더베이럴트의 사타구니 부상이였는데, 부상을 당했음에도 다시 일어서서 수비 위치로 돌아가려고 했던 알더베이럴트의 모습은 그날 밤 토트넘의 굳은 의지와 열정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있겠다.
그리고 세르주 오리에가 있는데, 토트넘에서 가장 많은 비방을 듣는 선수들 중 한명이자 지난 시즌 아구에로를 향한 늦은 태클로 페널티를 내준 그였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오리에는 사실상 무결점이였는데, 전반전 페란 토레스를 향한 중요한 태클과 해리 케인의 취소된 골로 이어진 완벽한 대지를 가르는 크로스를 선보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무리뉴 밑에서 오리에보다 나아진 선수가 있긴한가? 그는 이번 시즌 엄청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지난 시즌 경기에서 보여준 활약보다 훨씬 더 뛰어난 경기를 했다.
중원에서 선발 출전한 3명 모두 9개월 전 경기에선 선발 명단에 없던 선수들이였다. 평가절하 당하는 또다른 선수인 무사 시소코는 토트넘의 우측면에서 시티가 공격 전개를 하는 것을 막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가 후반전 라힘 스털링을 몸싸움에서 이겨내며 무장 해제 시켰을때, 시소코는 경기를 지켜보던 토트넘 코치진으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기도 하였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는 토트넘의 좌측에서 비슷한 작업을 했는데, 그는 토트넘이 2월에 비교해서 전술적으로 훨씬 더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몸소 증명해냈다. 호이비에르는 팀을 바꾸는 영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토트넘이 너무나도 필요로 해왔던 유형의 수비형 미드필더이며, 그의 쉬지않는 활동량과 근면성은 토트넘의 정신력 상승에 엄청난 역할을 해오고있다. 이 기사 맨 위에 있는 사진에 담긴 눈이 뿅 튀어나온 무리뉴의 표정은 호이비에르가 그의 동료들에게 미치고 있는 영향력을 요약해준다. 후반전 초반 데브라이너의 위협적인 크로스 후 호이비에르가 외친 “정신 차려 얘들아, 정신차려!”는 경기장 전체에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그는 정확하면서도 딱딱 떨어지는 패스 (그의 93.8% 패스 성공률은 토트넘 선수들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를 주면서도 5개의 태클을 성공시키며 경기장 안에 있는 누구보다도 도전적인 선수였다.
세번째 선수는 탕귀 은돔벨레였는데, 그는 지난 시즌에도 시티를 상대로 어시스트 기록을 했지만 그때는 벤치에서 나와서 그냥 조연 역할을 하는 선수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 은돔벨레는 토트넘의 지난 6번의 리그 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으며, 조금 더 복잡한 역할을 맡으며 이번 경기에서도 손흥민에게 시티 수비진을 녹인 로빙 패스로 어시스트 적립에 성공했다.
공격진에선, 지난 시즌 경기에서 득점했었던 손흥민과 스티븐 베르바인 모두 토요일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이 둘은 이번에도 팀에게 많은 기여를 했는데, 손흥민은 자신의 프리미어 리그 골 개수를 9개로 늘리며 득점왕에 올라섰으며 (이 글이 쓰일 당시엔 칼버트 르윈이 경기를 치루지 않은 상태였음-역자) 이는 아스날 팀 전체보다 많은 기록이다. 베르바인 역시 오랜만인 1군 복귀전에서 이타적인 모습을 보이며 많은 활동량과 연계 움직임을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경기와 비교해서 가장 큰 차이점은 해리 케인이 합류했단 것인데, 그는 시소코의 경우처럼 부상으로 인해 2월달 경기에선 결장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경기에서 그는 이번 시즌 자주 보여준 포지션이 의미없는, 획기적인 활약을 다시 한번 선보였는데, 3개의 태클을 성공시켰고 전체적으로 맨시티 수비수들에게 고통을 안겨주었다. “믿기 힘든정도로 수비수들을 괴롭히고 있네요.” 케인이 후벵 디아즈에게 태클을 하고 옐로 카드를 받았을때 개리 네빌이 한 말이다.
무리뉴는 경기 후 케인에 대해 ‘어쩌면 그는, 사람들이 최전방 공격수를 보는 방식 자체를 바꿀 수도 있다.” 라고 말했다. 그의 요지는 케인이 골과 도움을 쌓는 것을 넘어서서 활약을 하고 있다는 건데, 심지어 그는 스탯 생산 부문에서도 나쁘지 않다. 사실 그는 16골로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그 누구보다도 직접적으로 가장 많은 골에 기여했다. 간단히 말해, 그는 이번 시즌 맨시티 뿐만이 아닌 모두를 씹어먹고 있는 것이다. 토트넘 역시 그와 비슷한 것을 하고 있다. 이번 경기로 토트넘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4연승을 가록했는데, 이는 그들이 2014년 8월 이후 첫번째로 하루를 1위인 상채로 끝맞칠 수있었단 것을 의미한다. 또한 1985년 1월 이후 그들이 9경기 이상을 치룬후 1위에 올라선 첫번째 날이기도 하다.
2020년 2월달 있었던 토트넘과 맨시티 경기는, 마치 중위권 팀이 운좋게 빅클럽을 상대로 ‘매치 엔진’ 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그들은 시티와 대등하게 맞서 싸우며 그들을 이겼다. 가끔씩 운이 좋았던 때도 있었지난, 2번째 골이 들어간 이후 토트넘은 편안해 보였다. 사실 그 골이 들어간 다음부터는 중립팬이라면 지루해서 다른 채널로 돌릴 법한 경기 내용이 펼쳐졌다. 토트넘 팬들에게는 이 경기는 아무리 음미해도 할때마다 또 새로운 장면이 떠오르는 그런 달콤한 콘서트 같은 경기이다. 약체 팀들을 상대로한 몇몇 졸전을 거친 승리들 이후 나온 엄청난 승리였다.
이번 경기는 2월달 경기와 달랐다. 이 경기는 토트넘이 정말로 진지하게 리그 우승 후보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해주는 경기였다. 물론 선수들이 바뀌기도 하였지만, 정신력 측면에서도 큰 발전이 있었다. 토트넘은 이제 확실히 더 약아빠지게 경기하는데, 이는 호이비에르의 강인함, 케인과 모우라의 현명한 반칙들, 그리고 경기 후반에 있었던 시간을 벌어준 스로인 기회들을 따내는 장면들에서 확인할 수있었던 사실이였다.
9달이 지난 후, 토트넘에선 무언가가 벌어지고 있다.
유로파만 들어도 평생 무버지로 모실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