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맨 밑에 요약만 읽으셔도 충분합니다.
이재원의 초상집 드립 이후 몰락해가는 sk를 보면서
키움 팬 입장에서는 한편으로는 고소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착잡해졌다.
솔직하게 말하자. 염경엽이 실패하길 빌었다.
능력 있는 감독임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16년 엿 같았던 엘쥐와의 준플레이오프와
패배 후 사퇴문 찍 싸지르고 튄 런동 사건은 몇 안 되는 키움팬들에게 큰 상처로 남아버렸다.
그래 놓고 “내 사전에 밀약과 배신은 없다.”
라는 희대의 인터뷰를 시전하시더니 sk로 가서 단장되시고 결국 감독이 되셨다.
사실 후반기의 역대급 떡락만 없이 본다면 항상 아슬아슬하게 1위 못하고,
포스트시즌 가서 고자가 되어버리고 마는 염감의 특성상 2위 후 피업셋은 어느정도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단지 그 과정이 너무 역대급이었을 뿐.
너무 심하게 말하는 것 같지만 염경엽은 발전이 없는 감독이다.
성적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다.
혹은 어찌 되었든 고종욱 데려와서 잘 써먹지 않았느냐 등의 쉴드가 있을 수 있다. 동의한다.
그러나 단순히 그렇 수 있었다고 포장되기에는 염경엽의 행태는
그 팀 팬들과 선수들에게 상처를 너무 많이 줬다. 좀 더 디테일 하게 들어가 보자.
원인 1 : 선수 팔 갈아넣기.
조상우의 기록이다.
수술 전해인 15년을 주목해보자.
70경기 93.1 이닝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던진 거까지 포함하면 99와 2/3이닝이다. 당장 15년도 포스트시즌을 보자.
와카 3이닝 투구수 49개.
준플 1차전 2이닝 48개.
3차전 1과 1/3 21개.
4차전 0이닝 투구수 21개.
다음 해 수술 안하는 게 이상하다. 저게 감독새끼인가? 백정새끼지.
저렇게 굴려놓고 인터뷰에선 또 자기 잘못을 알았다고 성찰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올해? 달라진 건 없었다.
고효준, 진해수는 사실상 좌완 원포인트 였음을 감안하면
서진용, 김태훈을 관리 언플 하면서 얼마나 굴려댔는 지를 알수 있다.
2. 결과적으로 실패한 용병 교체
결과론이긴 하다. 그러나 많이들 예상했던 결과이기도 했다.
염경엽이 정규시즌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외국인 교체를 단행한 적은 총 4번 있다.
14년 나이트 -> 소사, 16년 피어밴드 -> 밴 헤켄, 16년 코엘로 -> 맥 그래거 그리고 올해 다익손 -> 소사다.
이 중 사실상 가족이었던 밴느를 제외하면 나머지 세 케이스는 한 가지 목적성을 띤다. 바로 이닝소화다.
염경엽의 야구는 소수의 뛰어난 선수들을 많이 굴리는 방식이다.
따라서 선발은 가능하면 이닝을 많이 소화해 주어야 한다. 이 중 14년 소사는 대성공이었다.
당시 선발이 6이닝 3실점이 아니라 3이닝 6실점만 해줘도 잘 던졌다고 우쭈쭈 해주던 시절이었으니,
실점은 많아도 이닝 많이 먹어주면 장땡이었다.
그러나 16년 맥 그래거와 19년 소사는 정규시즌에선 어떨지 몰라도 포시에선 처참하게 실패했다.
맥 그래거는 머릿 속에 닥돌과 정면승부 밖에 없는 놈이었다. 볼이란 걸 던질 줄 몰랐다.
그냥 무조건 스트만 던졌다. 그러니 실점은 더럽게 많아지는데 어쨌든 투구수는 적어서 이닝은 참 많이 먹었다.
근데 이게 포스트시즌에선 무슨 쓸모가 있나? 근데도 염경엽은 본인이 직접 데리고 온 놈이라 만족한다고 했다.
19년 소사도 이닝은 많이 먹어줬다. 그러나 이전에 대만에서부터 너무 굴렀고,
퍼질 게 예상됐던 투수다. 결국 정규시즌만 생각하다가 포시를 조진 것이다.
3. 정치질 + 과도한 언플과 내로남불.
언플은 적당히 하면 팀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과도하면 오히려 팀의 분위기를 망친다. 긴 말 필요없다. 몇 개만 보고 가자.
머릿 속에 지 자랑만 들어있으니 자팀과 타팀 선수 모두 다 깎아내리고 팀 분위기를 망쳐놓는다.
그냥 꼰머 아저씨다. 그 단적인 예가 바로 이번에 나온 4시간 마라톤 회의와 보고서 작성이다.
기사 보고 혼자 엄청 웃었다. 이걸 당당하게 자랑이라고 말하냐.
최정에게 했다는 말을 보자. 보통 타자들은 타석에서는 생각이 적어야 한다고 한다.
근데? 이건 그냥 감독이 원래 안 좋던 타격감 더 조져놓은 거나 다름없다.
괜히 최근 ‘소통’이 대세로 자리잡은 게 아니다. 근데 이 감독은? 소통은 아예 쌈 싸먹었다.
당장 박경완 수석코치하곤 대화가 어려웠다고 말하는 선수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기자들이 말하는 이유는?
염경엽이 일을 너무 많이 시켜서란다. 허허허. 그냥 이 팀은 선수가 자유롭게 자기의 고민을 말할 수 없는 분위기다.
당연히 망할 수 밖에.
어째서 이렇게 망가진걸까?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4번이다.
4. 콤플렉스에 잡아먹힌 퇴물.
한 때 좋아했던 감독이라 이렇게까지 말하고 싶진 않지만 이제 염경엽은 퇴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13년 염경엽이 막 감독을 시작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김성근, 김경문 등 카리스마 형 감독들이 대세였고,
아직은 올드스쿨 유형의 야구관이 좀 더 팽배해 있던 시기이다.
그래서 당시 데이터를 말하고 선수에게 확실한 롤을 부여하며,
적어도 언플로라도 관리를 말 하는 염경엽은 참신한 존재였다.
그러나 근 몇 년간 김태형, 힐만, 장정석을 필두로 선수와의 소통을 중요시여기는 감독유형이 대세로 자리 잡았으며,
염경엽만이 강조하던 데이터는 타팀에서도 당연히 활용되기 시작했고,
염경엽은 오히려 데이터를 상대적으로 안 보는 감독이 되어버렸다.
선수 시절 자신이 부족했음을 알기에 뛰어난 이론, 지식으로 무장하여
보다 나은 코치나 감독이 되겠다는 욕망을 비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사람의 문제는 이를 통해 얻은 얕은 권위를 이용하여 코치나 선수들을 무시한다는 점이다.
요약하자면
타격쪽은 감독이 지 잘난 맛에 신나게 관여하다가 애들 타격감 다 죽여놈.
-> 점수가 안 나니 불펜들을 굴려서 꾸역승을 이끌어 냄.
-> 자기가 생각한 필승조 수가 부족하니 이닝 많이 먹어줄 수 있는 선발을 용병으로 데리고 옴.
-> 근데 새로 온 용병놈들이 못 하거나 아니면 지침,
-> 불펜 더굴림.
-> 결국 선발 터지고, 불펜 터짐. 타선은 원래 터져 있음.
-> 분위기라도 쇄신해야하는데 인지부조화 와서 본인 잘못 아니라고 언플.
-> 팀 분위기 더 엉망되고 팀이 망가짐.
이 외에도 과도한 작전 야구 남발, 양아들 중용 등 여러 문제점이 있지만
다 쓰려면 글이 너무 길어지기에 이만 줄인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넥센시절 염경엽이 가치평가절하 될팀이었나는 개인적으론 동의가 안댐
빙시진시절 가을야구 구경도 못하던팀
어쨌든 풀 플옵 올렸는데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