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8 21:37

사사키 로키가 마주한 어두운 현실

조회 수 659 추천 수 9 댓글 5

10월 17일. 일본에서 NPB 드래프트가 열렸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고교 유망주가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사사키 로키(오후나토고등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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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와
의 괴물(令和の 怪物) 이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가장 기대를 받는 이 투수는 제 2의 오타니라고도 불리면서, 일본 프로야구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bH37c9v2Js

이 선수가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구속. 고교리그에서 157에서 최고 163km의 강속구를 던졌기 때문이다. 또한 NPB에 와서 잡히지 않는 제구로 고생하고 있는 전 초고교급 투수 한신 타이거즈의 후지나미 신타로와 달리, 고교레벨에서는 강속구를 던지면서도 준수한 제구력을 자랑했다. 

이번 NPB 드래프트에서 사사키가 참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많은 구단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예상이 됐고, 예상대로 NPB 12팀 중 4팀이 사사사키를 지명했다.(NPB는 KBO 드래프트와 다르게 한 유망주에 대해서 복수 구단들이 중복으로 지명을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중복 지명을 한 복수 구단들끼리 제비뽑기를 해 '당첨'이 적혀있는 쪽지를 뽑은 구단이 우선 협상권을 가진다.


이번 사사키의 지명에 참가한 구단은 총 네 팀, 닛폰햄 파이터스, 라쿠텐 골든이글스, 세이부 라이온즈, 지바 롯데 마린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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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는 1순위로 닛폰햄 파이터스, 2순위로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갈 것이라고 예상되었다.

사사키가 갈 1순위로 예상되는 팀에 닛폰햄 파이터스가 꼽힌 이유는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사사키 본인이 오매불망 닛폰햄 파이터즈를 자신의 미래 소속팀으로 꼽았는데 그 이유는 사사키 본인의 우상이 오타니 쇼헤이고 그가 사사키와 같은 이와테 현(동향사람) 출신이라는 점, 사사키 처럼 초고교급 유망주로 드래프트에 참가해 닛폰햄의 지명을 받은 다음 일본 정상급 투수로 성장한 후 재팬시리즈 우승을 하고 MLB에 진출해 현재 LA 에인절스에서 뛰고 있는 것, 또한 닛폰햄의 경우 다르빗슈, 오타니와 같이 자팀 선수의 해외 포스팅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는 모습 역시 최종적인 목표가 오타니 테크를 밟고 싶어하는 사사키의 로드맵에 완벽히부합했다. 닛폰햄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게 다르빗슈-오타니-사사키로 이어지는 11번 에이스 등번호 계보의 완성, 스타 선수의 입단으로 인한 상품성 수익 증대 등 구단이나 선수나 서로가 서로를 원했다.

사사키가 갈 2순위로 뽑힌 팀은 라쿠텐 골든이글스. 라쿠텐이 뽑힌 이유는 간단하다. 사사키의 고향이 도호쿠 지방에 있는 이와테 현인데, 라쿠텐의 연고지가 도호쿠 지방 미야기 현 센다이 시이기 때문이다. 사사키의 경우 프로 지명을 받은 후 타지에 나가서 선수생활을 하는 것보다, 자신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센다이 시의 편한 환경 속에서 야구를 하면 적응도 쉬울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다. 또한 라쿠텐 역시 2007년에 초고교급 유망주로 뽑히던 다나카 마사히로를 지명한 후 일본 최정상급 투수로 키워 MLB의 뉴욕 양키스에 보낸 이력이 있기 때문에, 사사키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팀이었다. 또한 라쿠텐 입장에서는 오타니 이후로 자신들의 연고지 팜에 등장한 초고교급 유망주기 때문에 차기 로컬 프랜차이즈로 발돋움할 수 있는 사사키를 뽑고 싶어했다.
이 밖에도 지명에 참여한 세이부 라이온즈 또한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우선 세이부가 최근 2년 연속 NPB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고 최근 3년간 2위-1위-1위를 차지한 강팀이기 때문에 속히 말하는 이기는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고, 더하여 18년도 시즌이 끝나고 세이부의 1선발 키쿠치 유세이(시애틀에서 두들겨 맞는 그 투수 맞다.)가 이적을 해, 세이부의 타선과 투수진의 비대칭화가 심화된 상태라(팀 타율 퍼시픽 리그 1위, 팀 방어율 퍼시픽 리그 6위(꼴찌)) 사사키가 세이부에 간다면 힘들게 주전경쟁을 할 필요없이 무혈입성을 할 수 있는 상태였다. 따라서 사사키가 세이부에 가는 것 또한 나빠보이는 선택은 아니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이라 했던가. 역시 가챠는 까봐야 제 맛이다. 이 모든 팀을 꺾고 사사키를 픽업할 권리를 가진 '당첨' 쪽지를 뽑은 구단은 닛폰햄도, 라쿠텐도, 세이부도 아닌 지바 롯데 마린스였다.

사사키 로키가 마주한 어두운 현실
[당첨 쪽지를 뽑고 손을 번쩍 드는 지바 롯데 감독 이구치 타다히토]
사사키 로키가 마주한 어두운 현실

[지바 롯데행이 확정되고 난 다음 사사키의 표정, 죽을 맛이다]

사사키의 고려대상에 지바롯데는 처음에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앞에 언급되었던 세이부, 라쿠텐, 닛폰햄은 유망주를 육성 잘하는 구단인데 반해, 지바 롯데는 육성을 더럽게 못하는 축에 끼는 구단이기 때문이다. 당장 지바 롯데가 최근에 지명한 선수들을 알아보자. 최근 지바 롯데는 2015년에 히라사와 타이가와, 사사키 치하야라는 최대어급 타자, 투수를 지명했다. 이 두 선수의 최근 성적은? 히라사와 타이가통산 타율 0.197 출루율 0.291 장타율 0.294 OPS 0.585, 2019시즌 0.174의 타율, 0.290의 출루율, 0.264의 장타율, OPS 0.554라는 환장의 성적을 기록 중이고, 대졸 투수 최대어라는 소리를 들으며 롯데의 선발을 책임질 거라는 기대를 안고 입단한 사사키 치하야통산 ERA 4.08 198.1이닝, 19시즌 ERA 3.54 81.1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방어율도 NPB는 투고타저기 때문에 통산 ERA 4.08은 좋은 성적이라 할 수 없다) 또한 당장 지바 롯데의 NPB 퍼시픽 리그 성적은 17년 퍼시픽리그 6위(꼴찌), 18년 퍼시픽리그 5위, 19년 퍼시픽리그 4위(팀 타율 0.249, 뒤에서 2등, 팀 방어율 3.91, 뒤에서 2등)로 사사키가 지바 롯데에 가서 피칭을 할 경우 팀원들의 수비나, 타격에서 도움을 받을 확률은 희박하다. 따라서 사사키는 거의 확정적으로 지바 롯데에 가서 당장 고통을 받을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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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시절 류현진=지바 롯데 사사키?]

하지만 이 모든 게 끝은 아니다. 사사키의 커리어에 당장의 시작은 암울하겠지만, 미래가 계속 암울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하위권의 팀을 맡아 일으키며 자신의 폼을 뽐낼 경우, 상위리그의 관심이 더 높아질 계기가 될 수 있다. 한화 시절 류현진이 이러했다. 투수력과 타선은 하위권, 매일 나오는 행복수비, 육성을 못하는 팀, 도와주지 못하는 팀원들과 같이 매일매일 한화라는 암흑기운 안에서 절망을 맛봤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최정상급 성적을 꾸준히 찍었기에, 2019년 다저스에서 1선발로도 뛰는 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사키도 어렵겠지만, 가능할 것이다. 고교레벨에서 보여준 최고 163km의 스터프와 구위는, 아시아권에서 찾기 힘든 투수이다. NPB도 물론 수준이 어느 정도 있지만, 160의 제구되는 공을 받혀놓고 칠 정도로 뛰어난 타격을 가진 타자는 몇 없고, 160이상 던지는 선발 투수를 만날 기회도 적다. NPB에 올라가서 통할 여지가 있다는 말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160km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를 매우 좋아하고, 한신을 빨 때 자주 봤던 것처럼 어린 투수가 암울한 환경에서 고군분투 하며 던지는 신인 투수를 많이 봐왔기에, 이 어린 투수가 성공할 지 관심이 간다. 과연 사사키가 진짜 재능이라 NPB에서도 악조건 속에서 빛을 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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