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7 23:38

포텐 (재업) [계약리뷰] 삼성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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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6일 삼성 라이온즈는 마침내 라이블리, 살라디노에 이어 마지막 외국인 쿼터를 일본 프로야구 팀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선발투수였던 데이비드 뷰캐넌으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삼성 팬들 중에 기대하는 반응도 많지만 부정적인 반응이 많은데, 아마도 허삼영 삼성 신임 감독이 직접 도미니카로 날아가서 외국인 용병 투수를 알아보고 있다는 기대감을 올리는 기사가 나온 것에 비해 뜬금없이 일본 프로야구에서 FA로 풀린 용병을 영입한 점 때문일 것이다.



더하여 일본 프로야구에서 마지막 시즌에 좋지 않은 성적을 찍고 야쿠르트와 재계약이 결렬되어 팀을 나오게 된 투수를 용병 투수로 영입했다고 생각해보면, 삼성 팬들이 실망감을 표하는 반응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허삼영 신임 감독의 부임 이후 삼성이 용병을 계약하는 방식을 보면 어떤 큰 틀을 먼저 맞춰놓고 용병 후보들에게 접근을 한 느낌이 강하게 개인적으로 생각이 드는데, 이런 큰 틀에 데이비드 뷰캐넌은 잘 부합하는 용병이라는 생각이 들어 벌써부터 마냥 실패한 용병투수 계약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물론 한 해 용병 농사는 복불복이라 피칭 내용은 까봐야 알겠지만 말이다.  



<데이비드 뷰캐넌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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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05.11 190.5cm 90.7kg 우투우타


포지션: 선발투수


2010년 MLB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필라델피아 필리스 지명


소속팀: 필라델피아 필리스(2014~2016), 야쿠르트 스왈로즈(2017~2019), 삼성 라이온즈(2019~)


2019 시즌 성적(NPB): 18경기 4승 6패 ERA 4.79 99.2이닝 33볼넷 58삼진 WHIP 1.515(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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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뷰캐넌 통산 커리어 스탯>



선수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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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의 마이너시절 통산 스탯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7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데뷔를 시작한 선수. 마이너 기록을 보면 알겠지만,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 그리 주목받는 유망주는 아니었다. 마이너 시절 ERA도 4점대를 왔다갔다 하는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다. 당연히 12~14년도에는 필리스 유망주 TOP 30에도 들지 못했다. 



그러나 2014년에 뷰캐넌에게 기회가 찾아오게 되는데, 주축 선발진의 이적과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붕괴가 일어나자 필리스 구단은 마이너에서 급하게 그를 콜업하게 된다. 따라서 그는 갑툭튀로 메이저 데뷔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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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뷰캐넌의 MLB 게임로그



그런데 하위 선발 로테이션이 구멍이 나서 급하게 올린 것 치고는, 생각보다 솔리드한 모습을 보여주며 선발진을 지탱해주는 활약을 했다. 기복이 심한 피칭을 하기는 했지만, 플러스급 피치라 평가받은 구종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다양한 구종으로 단조롭지 않은 아이큐 피칭을 하면서 하위 로테에서 이닝을 꾸역꾸역 먹어줬다. 따라서 생각보다 준수한 활약과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줘서 다음시즌에도 하위 선발로 나서 든든하게 피칭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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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뷰캐넌의 MLB 게임로그


2015년에는 커브를 뺀 모든 구종이 맞아나가는, 전년도보다 전체적으로 퇴보한 모습을 보이면서 배팅볼 머신으로 전락한 후 마이너와 메이저를 왔다갔다 하다가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2016년에는 마이너에서 MLB로 올라오지도 못하고 1시즌을 보낸 후 마이너리거 FA로 풀려 뷰캐넌의 필리스에서의 생활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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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이너 FA를 취득한 후 2017년, 뷰캐넌은 NPB 팀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계약을 맺으면서 아시아로 향하게 된다. 첫 시즌은 80만달러를 받고 뛰면서 25경기 6승 13패 ERA 3.66 159.2이닝 56볼넷 112삼진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냈다. 이 성적이 외인치고는 아쉬워 보인다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이 당시 야쿠르트의 성적은 143경기 45승 96패 팀타율 0.234, 팀 평균자책점 4.23, 승률 0.319로 진짜 답이 없는 팀에서 저정도의 성적을 낸 것이다! 그리고 야쿠르트의 홈구장인 메이지 진구 구장은 타자친화구장인 것을 감안하면 80만달러로 온 용병치고는 정말 뛰어난 활약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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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2018시즌에는 2017년에 답이 없는 팀에서 고군분투한 노력의 보상으로 50만달러 뛴 130만 달러 규모의 조건으로 재계약을 맺었다. 2018년의 성적은 28경기 10승 11패 ERA 4.03 174.1이닝 53볼넷 95삼진이라는 쏠쏠한 활약을 해주며 선발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팀은 오프시즌 아오키 노리치카의 영입,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 X (야쿠르트는 원래 주축선수들의 부상 퍼레이드가 연례행사처럼 있던 팀이었는데 2018시즌은 그렇지 않았다), 부진한 활약을 보였던 선수들의 기량 만개로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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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전년도에 이은 활약에 힘입어 야쿠르트와 총액 200만 달러짜리 재계약을 맺었지만.... 팀은 투수진들의 멸망과 더불어 타선의 극한의 변비야구로 시즌 중에 16연패를 당하는 등 최하위로 쳐졌고, 뷰캐넌 본인도 하체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한데다가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200만달러 계약 규모에 걸맞지 않은 18경기 4승 6패 ERA 4.79 99.2이닝 33볼넷 58삼진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당연하게도 야쿠르트는 고액연봉자인 뷰캐넌이 부진한 성적을 거둠에 따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FA 공시를 했고, FA로 풀린 뷰캐넌을 삼성 라이온즈가 영입하게 됨에 따라 다음시즌은 대구에서 뷰캐넌을 보게 될 전망이다.  



<뷰캐넌 피칭 분석>


뷰캐넌의 피칭을 한 줄로 요약하면 간단하다.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해 타자와의 수싸움을 통해 범타를 유도하는 아이큐 피칭. 포심, 투심, 커터와 같은 땅볼 유도에 최적화된 구종을 던지며, 변화구로 체인지업과 커브같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구종을 즐겨쓴다. 



MLB 시절 피칭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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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의 MLB 시절 구종 구사율과 평균 구속


포심





MLB 시절에는 평균 91-92마일의 구속, 최고 95마일 정도로 구속이 형성되었다. 구사율은 40% 정도. 그러나 MLB 기준으로 낮은 평균 구속인 편인데다가 부족한 무브먼트로 인해 좋은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였다. 한마디로 MLB에서는 똥볼이었다. 2014년과 2015년 둘 다 타자들의 눈을 속이는 데 별로 효과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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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의 포심은 메이저에서 매우 하위권의 구종가치를 지닌 구종이었다.


커터





2014년에 뷰캐넌을 MLB에서 버티게 한 원동력 중 하나. 구사율은 30% 정도이다. 포심과 비슷한 구속인 평균 89-90마일 사이로 형성. 이 구종을 통해 2014년에 MLB 타자들을 상대로 헛스윙을 유도해낼 수 있었다. 그러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능력은 있었으나, 구위가 오락가락 했고, 제구도 원하는 대로 공을 보내지 못했다. 만약 제대로 다룰 수 있었다면 다저스의 켄리 잰슨 처럼 아예 커터 비율을 확 끌어올려 MLB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일관성이 없다 보니까 그러지 못했다. 이러한 점이 2년차 시즌인 2015년에는 분석된데다가 커터의 제구가 망가지면서 타자의 헛스윙을 잘 이끌어내지 못했다.


커브




뷰캐넌이 가장 구사율을 적게 사용했던 구종. 9%정도 사용했었다. 75마일 정도로 구속이 나오는 편이다. 2014년에 구종가치는 (-)였지만 이따끔씩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용도로 사용했었는데, 번뜩이는 모습을 몇차례 보여준 적이 있다. 2015년에는 원래 안 좋았던 포심에 주무기인 커터의 제구가 망가지고, 체인지업이 타자에게 분석되어 커브 비율을 5%정도 끌어올렸는데, 그나마 MLB 타자 상대로 가장 잘 통했던 구종이었다.



  체인지업





뷰캐넌을 2014년에 MLB에서 살아남게 만든 가장 큰 무기. 80마일 정도로 구속 형성. 구사율은 20% 정도로 변화구 중 가장 비중이 높았다. MLB 기준으로 그렇게 무브먼트가 썩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타자와 수 싸움을 하거나, 타이밍을 뺏는 용도로 많이 던졌다. 이 점이 MLB 첫 시즌에는 잘 통하여 하위 로테에서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2015년에는 안 그래도 무브먼트가 밋밋한데다가, 타자에게 이 체인지업 타이밍을 다 읽혀 전혀 통하지 않았다. 



<NPB 시절 피칭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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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의 NPB 시절 구종 구사율-오른쪽 시계방향으로 커브, 싱커, 포크, 커터, 직구, 체인지업이다.


<뷰캐넌의 구종 구사율 변화>


(MLB)2015년 직구 구사율 45.2%->2019년 직구 구사율 26.23%(NPB)


(MLB)2015년 체인지업 구사율 20.4%->2019년 체인지업 구사율 15.57%(NPB)

(MLB)2015년 커터 구사율 20.7%->2019년 커터 구사율 32.4%(NPB) 

(MLB)2015년 커브 구사율 13.7%->2019년 커브 구사율 13.87%(NPB)

+ 싱커와 포크볼이라는 구종 추가


뷰캐넌이 아시아 야구에 발을 딛은 뒤 피칭을 할 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여전히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하면서 타자의 타이밍을 뺏거나, 범타를 유도하는 피칭을 한다. 그러나 투구 방식이 조금 바뀌었는데 거의 쓰지는 않지만 새로운 구종이 추가가 됐고(포크볼), MLB 시절 썼던 직구와 체인지업의 비율을 낮추고 커터와 커브, 싱커와 같은 땅볼유도에 최적화된 구종의 구사율을 크게 높였다는 것이다.


또한 투구폼에도 변화를 줘 필리스 시절에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거칠고 역동적인 느낌의 투구폼이었다면, 지금은 밸런스가 잡힌 깔끔한 투구폼으로 변했다. 더하여 피칭을 할 때 뭔가 MLB 시절에 비해 살짝 멈췄다 던지는 듯한 이중키킹 느낌의 동작이 추가됐다.


포심




평균 143km, 최고 150km 정도 나오는 속구이다. MLB 시절에 비해 구사율을 크게 줄인 상태이다. 과거에는 메인 피치였으나, 지금은 세컨피치에 가깝도록 일본에서 투구레퍼토리를 조정했다. 무브먼트가 좋지 않은 것을(2019년에도 피안타율 0.354로 가장 높았다) 지금은 자신도 인지를 하고 있는 상태이므로, 주로 타자와 정면 승부보다는 보더라인쪽에 붙이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MLB 시절에는 세컨피치 였지만 지금은 구사율 32.4%로 메인피치인 구종이다. 과거에는 89마일에 구속이 가깝게 나왔으나, 지금은 최고 144km, 최하 136km 정도로 구속이 낮아진 편이다. NPB에 와서는 구속을 줄이고 원래는 타자의 헛스윙을 잘 이끌어내는 구속이었으나, 2019년에는 헛스윙률 7%로 좋지 못한 성적을 냈다.



커브





커브는 MLB 시절에 비하면 좀 더 완성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좀 더 정교해졌다고 해야 할까. 확실히 이 구종을 던질 때 안정감이 생긴 듯한 느낌을 받았다. 타자의 타이밍을 잘 뺏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2019년에는 전체적으로 모든 구종이 하락세를 겪음에 따라 이 구종 또한 부침을 겪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두 번째로 준수한 구종이었다(피안타율 0.274). 구종 구사율은 MLB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13.9% 정도다.



체인지업





MLB 시절에는 무브먼트가 별로였는데, NPB에서는 무브먼트가 조금 더 나아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확실히 상하로 움직이는 변화가 더 커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변화구를 다양하게 쓰기 때문에 (커브 14%/체인지업16%/싱커 9%) MLB 시절에 비해서는 구사율이 줄었으나, 좀 더 삼진을 잡을 때 효율적인 구종이 되었다. 작년 기준 모든 구종 중에 타자의 방망이를 가장 잘 이끌어낸 구종이다(헛스윙률 12.5%)



싱커







뷰캐넌이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한 구종. 전에 MLB에서는 투심이나 싱커를 피칭 중간중간에 간간히 섞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아직 완성이 되지 않은 듯한 애매한 구종이었는데 NPB에서 확실히 경쟁력이 있는 구종이었다. 구속은 140대 초반에서 130대 사이로 나온다. 2019년에 구사율은 10% 정도였지만, 타자의 범타를 가장 잘 유도한 구종이었다.(피안타율 0.227)  



<뷰캐넌의 2019시즌 부진은 왜 일어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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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의 피칭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볼넷을 많이 남발하는 투수는 아니다. 통산 BB/9이 2.8로 상당히 준수한 제구력을 자랑하는 투수이다. 2019년의 모습을 보면 위 이미지와 같이 볼을 주더라도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은 별로 없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변화구도 어쩌다가 실투를 하는 거 빼고는 보더라인 근처에서 공이 형성되거나 존 근처로 들어갔다. 볼넷도 갑작스런 제구난조 때문에 볼을 남발하면서 주는 것이 아니라 타자랑 긴 승부를 가져가다가 어쩔 수 없이 볼넷을 내주는 그런 장면이 많았다. 한마디로 볼넷으로 장작을 쌓아서 맞는 투수는 아니었다는 소리다.


작년 시즌 뷰캐넌의 부진은 하체 부상으로 완전치 않은 컨디션으로 시즌을 시작한 것이 첫째 이유고, 둘째는 그로 인해 확실한 결정구가 없어져버렸다는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러 구종들의 위력을 하체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아도 결정구가 통하지 않아 타자들이 배트를 내밀지를 않으니 유리했던 카운트를 까먹고 투구수가 많이 쌓여 체력을 소모했다. 아니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다 싶으면 타자들이 커트를 하던가. 결국 이런 식으로 이닝도 많이 먹지 못하고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안타/홈런을 내주다 보니까 방어율이 폭등을 한 것이다.


또한 범타를 유도해도, 리그 최악의 내야 수비실력을 자랑하는 내야수비진은 인플레이 타구를 연결시키지 못하는 모습을 여러번 보여줬다. 한 마디로 2019시즌 야쿠르트와 뷰캐넌의 조합은 최악이었다는 얘기다. 자신의 성적이 떨어진 것도 있겠지만, 내야 수비가 받쳐주지 못하는 불운 속에서 뷰캐넌은 서서히 망가져갔고 결국 야쿠르트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렇다면 뷰캐넌은 KBO 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 현장도 생각이 아예 없지는 않을 것이다. 마지막 시즌을 망친 뷰캐넌을 용병 쿼터를 소비하면서까지 데려온 이유는 그가 반등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행히 뷰캐넌에게는 반등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이미 타자친화구장에 적응한 선수이다. 뷰캐넌이 몸담았던 야쿠르트의 홈구장 메이지 진구구장은 NPB에서도 손에 꼽히는 타자친화구장이다. 따라서 라이온즈 파크에 적응하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또한 마지막 시즌에는 구위가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NPB보다는 수준이 낮은 KBO에서는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구위라고 본다. 더하여 결말이 어찌됐던 MLB와 NPB에서 직구와 다양한 구종으로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만큼은 확실히 입증했었던 선수기에 장타가 많이 나오는 라이온즈 파크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마이너에서 불펜으로 뛰다가 KBO로 와서 선발로 전환해 뛰는 선수들과 다르게, 계속해서 선발로 뛰었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에서 자유롭고, 아시아권에서 이미 3년이나 뛰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적응 면에서도 한 층 수월할 것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최근에 KBO가 공인구를 바꿈으로써 장타 비율이 줄었는데, 이것이 뷰캐넌의 다소 약한 구위를 잘 해결해줄 수 있다고 본다. 


조건: 뷰캐넌을 지원사격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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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019시즌 키스톤 콤비였던 이학주-김상수


뷰캐넌을 영입했다는 것은 장타가 잘 나오는 라이온즈 파크의 특성에 맞추어 장타 억제를 최소화하려는 뜻이 잘 엿보인다. 대신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뷰캐넌을 영입한 이상 내야수비의 지원은 필수이다. 작년에 뷰캐넌이 내야수비가 되지 않는 야쿠르트 수비진을 만나 어떤 성적을 기록했는지 떠올려보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 수비진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삼성 내야진의 타구처리율은 89.46%로 한화, 롯데에 이은 리그 8위에 그쳤고, 내야진의 실책은 77개로 리그 최다였다. 땅볼 유도형 투수인 뷰캐넌이 삼성이 기대한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내야 수비진의 수비 지원이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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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각각 이학주, 김상수, 이원석의 수비 스탯-스탯티즈 출처


작년에 3루수 이원석이 실책 13개, 유격수 이학주가 실책 19개, 김상수 10개로 2자리 수 실책을 기록한 선수가 3명이나 되었다. 이번에 메이저에서 대수비요원으로 뛰었던 살라디노가 영입됨에 따라 살라디노가 3루, 이학주가 유격수, 김상수가 2루, 이원석을 1루로 고정해놓고 시즌을 시작할텐데 작년과 비교해서 얼마나 나아진 수비를 내야진이 보여주냐가 뷰캐넌의 KBO리그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결론>


MLB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더라도 가능성을 보여준 시즌이 있었고, NPB에 와서는 S급은 아니더라도 B+~A급 정도의 활약을 했던 외인이었다. NPB에 뛰다가 KBO에 온 외인들 중 (EX: 브리검, 벤 헤켄, 보우덴 등) NPB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KBO에 와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던 선수들이 있음을 감안하면 NPB에서 3년이나 살아남았던 뷰캐넌은 충분히 KBO리그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투수다. 


물론 용병 투수는 복불복이고, 피칭하는 걸 직접 까봐야 알겠지만 지금 봤을때는 반등할 요소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마침 공인구가 바뀌어서 중심타자들의 장타가 급감한 이 때 한국 땅을 밟은 것도 어찌보면 뷰캐넌의 피칭 성향 상 아다리가 잘 맞을 때 왔다고 본다. 특별한 변수가 없고 한국에 와서 반등을 한다면 2020시즌에 선발로테에서 2~3선발로 솔리드한 스탯을 찍을 것 같다. 그가 과연 2020시즌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깨고 라이블리와 함께 대구에서 날아오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포텐가고 싶었는데 멍청하게 실수로 포금을 걸어놔서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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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ST [레벨:34]눈여울 2020.01.17 23:48
    늘 그렇지만 일단 안믿는다 ㅋㅋ
  • BEST [레벨:23]slataej 2020.01.17 23:57
    커터 싱커만 잘먹히면 진짜 문제없지
    좆일리 아름다운 1달때에도 커터가 주 무기였고
  • [레벨:28]Landawn 2020.01.18 01:26
    필라델피아필리스 좆랑코 각인데요
  • [레벨:24]키원투원투 2020.01.18 01:11
    라팍 시티즌스뱅크파크 벤치마킹한만큼
    커리어상 만패있는애로 데려오는건가....
  • [레벨:27]함몰두유호젖통 2020.01.18 01:14
    씹어먹는거도 안바라고 그냥 피가로 만큼이라도 던져줬음 좋겠다...ㅠㅠ
  • [레벨:24]밥리 2020.01.18 01:14
    올해는 제발 잘좀 뽑은거였음 좋겠다
  • [레벨:18]전수빈 2020.01.18 01:31
    준학이형 덕분에 직관갈 마음 더 안생김
  • [레벨:31]고은실 2020.01.18 11:37
    한 3점대후반 나올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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