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3 15:44

그때 그 유타 선수 (1) - '제 2의 페니 하더웨이' 단테 엑섬

조회 수 653 추천 수 14 댓글 9

분석보다는 선수 스토리 위주로 한 번 써봤음. 앞으로 생각나는 선수들 있으면 써볼 예정

https://spoflix.tistory.com/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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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는 필자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 닉네임은 지어낸 것이 아니다. 무려 'NBADraft.net' 공식 컴패리즌이었다.

 

그때 그 유타 선수 (1) - \'제 2의 페니 하더웨이\' 단테 엑섬그때 그 유타 선수 (1) - \'제 2의 페니 하더웨이\' 단테 엑섬

결국 저 컴패리즌에 근접하지도 못했다. 벌써 7년차고 유타가 선물해줬던 3년 27밀리언 계약도 올해가 끝이니 아마 NBA에서 다시 보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유타 팬이라면 한번쯤은 기대를 걸어봤던 선수이기도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을 다시 한 번 속게 만들었던 매력이 있었던 선수가 단테 엑섬이다.

 

엑섬이 지명되었던 2014년 드래프트부터 짚어보자.

 

전년도 2013 드래프트가 역대급 흉작이라는 말이 많이 나왔던 반면에, 2014년 드래프트는 '2003년 이후 최고의 드래프트'라는 수식어를 받으며 하이프가 한창 띄워지긴 시기였다. 마침 타이론 코빈이라는 역대급 감독 밑에서 암울한 시기를 보내던 유타의 성적은 뒤에서 4번째였고, 잘만 하면 팀 역사에서 4번 밖에 없었던 Top 3 픽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돌았었다.

 

하지만 1픽을 차지한건 1.7%의 확률을 뚫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였고(결국 그 픽으로 위긴스를 뽑고 트레이드했다), 덕분에 유타는 한 계단 밀려 5위라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받아가야만 했다.

 

이 때 많이 나오던 루머가 '상위 픽으로 픽업을 해서 자바리 파커를 뽑자' 였다. 일단 파커가 그 당시에는 워낙에 뛰어난 평가를 받던 유망주였기도 하고, 모르몬교 신자라는 것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거라고 보는게 대다수의 추측이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았고, 유타의 픽으로는 애리조나의 파워 포워드 애런 고든이나 오클라호마 포인트 가드 마커스 스마트가 주로 후보선상에 올랐다. 이때만 해도 포인트 가드가 필요했던 올랜도가 4픽으로 엑섬을 뽑을 것이 확실해 보였으니깐.

 

하지만 올랜도가 의외의 선택을 한다. 바로 애런 고든을 4픽으로 지명해버린 것. 유타 입장에서는 의외의 전개였고 망설임 없이 엑섬을 선택한다. 유타 페이스북의 최다 추천 댓글을 보면 이 당시 팬들의 여론이 어땠는지 알 수 있다. 

 

그때 그 유타 선수 (1) - \'제 2의 페니 하더웨이\' 단테 엑섬

그 당시 픽 2개나 투자해가며 뽑았던 트레이 버크는 기대치와는 동떨어진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었고, 알렉 벅스나 고든 헤이워드 같은 팀의 주축 멤버들도 포인트가드 롤을 맡기에는 부적합한 선수들이였기 때문에 즉시 전력감은 아니지만 잘 키우면 데런 윌리엄스의 뒤를 이을 포인트가드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드래프트에 지명된 이후 출전했던 서머리그나 FIBA 월드컵에서 부진했고, 특히 한국전에서는 김종규한테 블락까지 당하는 등 프로의 벽을 어느 정도 실감했었던 엑섬이지만 가지고 있는 툴이 워낙에 좋았기 때문에 정규 시즌에 들어가면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유타 팬들은 믿었다. 

 


 

그렇게 맞이한 첫 정규시즌. 82게임 전 경기에 출장했지만 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준 거 치고는 스탯은 형편없었다.

 

FG% 34.9%, 3P% 31.4%, 평균 득점 4.8점, 어시스트 2.4개.

 

그 당시 경기를 보면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너무 강했고, 공격 쪽에서는 자신만의 뚜렷한 장점을 드러내는데 실패했다. 스팟업 3점에만 의존했고, 자신의 장점으로 평가받던 빠른 퍼스트 스텝을 이용한 골밑 공격도 자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간간히 나오는 장면들에서 엑섬의 재능을 느낄 수 있었고, 우수한 피지컬을 앞세운 수비는 그때도 좋은 평가를 받았었다. 

 

퀸 스나이더 부임 첫 해를 맞았던 유타 재즈는 바뀌고 있었다. 뚜렷한 발전이 없었고 부족했던 수비로 퀸 스나이더의 신뢰를 잃은 에네스 칸터를 트레이드로 처리하고 루디 고베어를 본격적으로 스타팅 센터로 사용하면서 팀은 마지막 30경기 19승 11패라는 호성적을 올렸고, 헤이워드나 페이버스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엑섬도 후반기부터는 선발로 본격적으로 출장하면서 팀의 상승세에 한 몫을 보탰고, 다음 시즌에는 발전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팬들은 기대했었다.

 

하지만 그 때는 몰랐었다. 루키 시즌이 엑섬의 유일한 전 경기 출장 시즌이 될 거라는 것을. 

 

엑섬이라는 선수의 운명을 바꿔놨던 비극은 2015년 호주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찾아왔다. 점프 이후 착지 과정에서 엑섬은 아무런 접촉이 없었음에도, 무릎을 붙잡고 쓰러졌고 결국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중상을 입게 된다. 당연히 2015-16 시즌 전체를 부상으로 결장하게 되고, 엑섬 입장에서는 성장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잃어버리게 된다.

 

엑섬이 없던 사이 유타는 플레이오프를 노려볼만한 팀이 된다. 고베어가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잡으며 리그에서도 수비 상위권 팀으로 거듭났으며, 헤이워드와 후드, 페이버스가 팀의 확실한 공격 옵션이 되면서 시즌 막판까지 8위를 놓고 싸웠다. 이제 유타는 승리를 목표로 하는 팀이 됐고, 엑섬의 플레잉 타임은 보장받지 못하게 된다.

 

2016 오프시즌, 유타는 1라운드 픽을 투자해가며 조지 힐이라는 준수한 포인트 가드를 데려오는 데 성공한다. 이는 십자인대 부상에서 복귀한 엑섬에게는 벤치행 통보였고, 결국 시즌 내내 조지 힐의 백업으로 뛰며 힐이 부상으로 빠진 경기에서 간간히 선발로 나오는 정도에 그치고 만다. 그래도 루키 시즌보다 림 어택의 비중을 올리며 야투 효율을 끌어 올리는데는 성공했고, 얼마 못 뛰긴 했지만 플레이오프 경기도 경험해보는 등 나름 의미있는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또 부상이 문제였다. 피닉스 선즈와의 프리 시즌 경기에서 바닥에 세게 착지했던 엑섬은, 어깨 탈골이라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은 뒤 5개월이라는 재활 기간을 거쳐야만 했다. 시즌 막판에 복귀하긴 했지만 4년차의 출장 경기 수는 단 14경기.

 

엑섬은 유타가 4시즌 동안 치룬 328경기 중에 162경기, 절반도 안되는 출장률을 보여줬다. 연장 계약을 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경기 수였음에도, 유타는 이런 엑섬에게 3년 27밀리언이라는 연장 계약을 안겨주는 선택을 한다. 복귀 후 엑섬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자신의 약점인 3점 비중을 과감하게 줄이고, 림어택 위주의 공격을 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바꿨고 14경기이긴 하지만 야투율 48%라는 좋은 효율까지 기록한다. 그리고 엑섬의 진가인 수비력이 플레이오프에서 빛을 발했다.

 

 

엑섬은 2라운드에서 만난 휴스턴 로케츠 상대로, MVP 시즌을 보낸 제임스 하든이라는 어려운 매치업 상대를 맡는다. 하지만 그 시리즈에서 하든을 막았던 30번의 포제션에서 단 8점만을 실점했으며, 야투 15개 중 하나도 성공하지 못하게 막는 엄청난 수비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그러니까 유타 프런트 입장에서는, 엑섬을 '뛰어난 림어택 능력을 가진 윙 디펜더'로써의 가능성을 본 것이고 거기에 모험을 걸어본 것이다. 하지만 그 모험은 보기 좋게 망해버렸다.

 

결국 문제는 부상이었다. 엑섬은 어깨, 발목, 무릎 등 각종 부상에 시달렸고 림어택의 효율도 전 시즌에 비해 급감해버린다. 엑섬은 2019년 3월 이후 출장하지 못하며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유타 프런트도 엑섬을 포기하고 말았다. 이어지는 2019-20 시즌, 엑섬은 팀의 로테이션에 들어가지 못하며 간헐적으로 짧은 플레잉 타임을 가져가는데 그쳤고, 스코어러가 필요했던 유타가 클락슨을 데려오면서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되버리고 만다. 클락슨의 현재 활약을 생각해보면, 엑섬은 유타에게 최고의 유산을 남겨주고 간 셈이다.

 

유타를 나가서도 엑섬의 불행은 계속되었다. 클리블랜드에서는 나름 로테이션 멤버로 자리를 잡았지만, 지긋지긋한 부상으로 인해 또 시즌 아웃을 당했고 이번 시즌 하든 트레이드의 조각으로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되지만 또 부상으로 장기 결장 중이며 아직 로케츠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어보지도 못한 상황이다. 현재 실력, 몸상태를 냉정하게 고려하면 더 이상 리그에서 살아남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그때 그 유타 선수 (1) - \'제 2의 페니 하더웨이\' 단테 엑섬

재미있게도, 호주 국가대표팀에서 같이 뛰었고 같은 시기에 데뷔한 조 잉글스는 여전히 유타의 핵심 로테이션으로 활약하고 있다. 잉글스는 클리퍼스의 트레이닝 캠프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지만, 첫 프로 무대를 경험하는 엑섬의 적응을 돕기 위해 유타가 영입한 선수이다. 하지만 잉글스는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리그에서 롱런하고 있지만, 엑섬은 부상으로 인해 자신의 포텐셜을 제대로 펴보지도 못하고 커리어가 망가진 점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일이다.

 

필자는 엑섬에게 정말 기대를 많이 걸었었다, 언젠가는 유타 프랜차이즈의 얼굴이 될 거라고 믿었으며, 하든을 락다운시켜버릴 때는 원하던 방향은 아니였지만, 엑섬의 잠재력이 드디어 터지는구나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몸은 NBA라는 리그를 버티기에는 너무 약했고, 결국은 그저 그런 선수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25세의 젊은 나이이고, 여전히 뛸 날은 많이 남았다. 남은 커리어에서는 부상과 엮이지 않고, 건강히 선수생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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