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챔피언스리그 경기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아틀레티코 홈구장이 아닌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 있는 아레나·나치오날러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아틀레티코로선 2011-12시즌 유로파 결승에서 아슬레틱 빌바오를 3-0으로 꺾고 우승을 일궈낸 추억의 스타디움이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에 있어서도, 2011년 12월의 취임 후 처음으로 타이틀을 내건 장소이며 현재 주장을 맡는 코케도 우승 멤버의 한 사람이었다. 

장거리 원정을 강요당하는 홈경기라지만 좋은 추억이 담겨있는 만큼 그들은 이 경기장에서 승리를 거두고 싶어할 것이다.

3. 강팀들간의 대결.

아틀레티코는 레반테에 패했고 첼시는 사우스햄튼과 비겼다. 최근 경기에서 승리를 놓친 두 팀이지만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아틀레티코는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한 2013-14시즌에 육박하는 승점을 쌓았으며, 첼시도 1월 26일 토마스 투헬 감독이 부임한 이후 공식전 무패(5승2무)를 달리고 있다. 새 체제 출범 후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아 팀의 완성도는 아틀레티코에 뒤지지만 7경기 중 5경기에서 클린시트를 달성하는 등 뚜렷한 개선도 보이고 있다. 투헬의 첼시는 지금의 실력을 시험할 절호의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아틀레티코라고 하면 지난 시즌 챔피언스라운드 16강에서 리버풀을 꺾은 인상이 강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잉글랜드 팀과의 궁합이 좋은 편이다. 

그들은 챔피언스리그 16강전 통산 6경기에서 4승 2무로 진 적이 없다. 2016-17시즌 8강전에서는 레스터, 2013-14시즌 준결승에서는 첼시를 꺾고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고 있다. 또한 2012년 UEFA 슈퍼컵에서는 중립 경기장인 모나코에서 첼시를 만나 4-1 승리를 거뒀다. 그들은 이 경기에서도 그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까?

첼시에 있어서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은 "귀문"의 라운드다. 그들은 챔피언스리그에 출장한 지난 11번의 대회 중 10번을 그룹 스테이지를 돌파했다. 그러나 최근 4번의 대회에서 16강에 올랐지만 모두 16강에서 탈락했다.

2014-15, 2015-16 시즌 PSG에 패했고 2017-18 시즌 바르셀로나, 지난 시즌 바이에른을 넘어서지 못했다. 한편 16강을 돌파하면 큰 가능성이 펼쳐진다. 16강을 돌파한 지난 8번 대회 중 7번의 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었다. 그렇기에 첼시에게 있어서 16강전은 운명의 갈림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경기를 통해 시메오네와 투헬의 첫 대결이 이뤄진다. 아틀레티코를 이끈지 10년째에 접어든 시메오네와 올 1월 26일 첼시 감독으로 부임 후 불과 28일 만에 그를 상대하게 될 토마스 투헬이다.

한쪽은 클럽을 긴 시간동안 이끌었던 감독. 한쪽은 프리미어 첫 도전중인 감독. 투헬은 2018년 PSG를 이끌던 당시 아틀레티코의 수비적인 전술 스타일을 간접적으로 비판해 화제가 됐다. 그는 나폴리전에서 비긴 뒤 "우리는 이탈리아 팀이 아니며 아틀레티코도 아니다. 다른 스타일을 갖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다만 올 시즌 아틀레티코는 쓰리백과 포백을 상황에 따라 사용하며 보다 공격적인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어떠한 전술을 준비해올지에 대해 투헬 감독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