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박싱 데이에 아스날에게 굴욕을 당했을 때 한가지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다. 그 누구도 하프 타임 이후 티모 베르너를 대신해 출전한 칼럼 허드슨-오도이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난할 수 없을 것이다. 남은 첼시 선수들이 빛을 잃은 가운데, 3-0으로 무너진 상황에 그는 그 잔해에서도 무언가를 찾으려고 계속해서 노력했으며 결국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그는 타미 에이브러햄의 골을 도우며 그 보상을 받았다.
허드슨-오도이는 햄스트링 부상을 떨쳐낸 후, 역동적인 플레이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아스날전, 그가 들어오기 전까지 첼시는 파이널 써드에서 아주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베르너는 측면에서 압박을 받으며 고전했으며 크리스천 풀리식은 경기 내내 침묵했다. 첼시가 12월에 에버튼과 울브스를 상대로 패하고, 웨스트 햄을 상대로 3-0으로 이겼을 때마저 공격진이 인상을 주는데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는 그닥 놀라운 장면도 아니었다.
프랭크 램파드 첼시 감독은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만 했다. 첼시는 이틀 뒤 지난 10월 3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이후 처음으로 오도이를 선발로 내세우며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변화된 라인업을 들고 왔다. 경기는 1-1로 끝났지만 오도이는 그가 왜 바이에른 뮌헨에게 두번이나 노려졌는지를 충분히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않았다. 맨체스터 시티가 스탬포드 브릿지를 방문했을 때, 오도이는 벤치로 돌아왔다. 램파드는 왼쪽에 풀리식, 최전방엔 베르너, 오른쪽엔 한달 만에 복귀한 하킴 지예흐를 바로 기용했다. 그리고 전반이 끝나고 첼시는 0-3으로 끌려갔다. 그 후 64분에 터진 오도이의 늦은 골은 최근 리그 6경기에서 4패를 기록한 램파드에 대한 의심을 떨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오도이의 입지가 시즌이 흐를수록 줄어들며, 첼시에서의 미래에 대한 의구심을 다시금 불어일으켰기 때문에 그는 최근 축하받을 일이 거의 없었다. 그가 첼시에서 기용 가능한 유일한 윙어였음에도 그를 대신해서 메이슨 마운트가 출전하는 등, 시즌 초부터 여러 가지 조짐이 있었다. 이는 간과하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램파드는 오도이의 부족한 출전 시간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오도이에게 훈련장에서 자신을 증명할 것을 촉구했었다. 그는 이전에 오도이의 축구 외적인 일에 대해 이야기한적이 있다.
오도이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보자. 그는 첼시에 계속해서 기여하고 있는 선수다. 첼시가 지난 9월 WBA에게 0-3으로 끌려갈 때, 오도이는 한골을 만회하며 좋은 골을 넣었다. 일주일 후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그는 첼시의 4-0 승리를 도왔다.
제이든 산초와 허드슨-오도이 두 젊은 잉글랜드 윙어가 모두 타고난 재능을 가진 선수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둘의 차이점이라 한다면 이미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핵심으로 자리잡은 산초는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넘어간 후, 정기적으로 경기를 해왔다는 것이다. 젊은 선수들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경기가 적다고 조바심을 내선 안되지만, 오도이와 달리 산초는 독일에서 마음껏 자유를 누려왔다.
그에 비해 램파드는 오도이에 대해 여전히 확신이 서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부 첼시 팬들은 풀리식과 지예흐가 복귀하면 오도이가 다시 벤치를 데울 것이라고 두려워했다. 2년 전에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 아래에서 기회를 잡지 못해 좌절한 오도이가 새로운 계약에 망설이고 있을 때, 바이에른 뮌헨은 이를 이용해 그를 데려오려고 했다. 첼시가 바로 그들의 제안을 거절하긴 했지만.
첼시는 2019년 9월, 그와 합리적인 5년 재계약을 맺은 후 그를 판매하지 않으려 했다. 오도이는 유스팀을 졸업한 후 자신을 증명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 그의 장애물은 출전 기회가 적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팰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한 그는 이후 사우스햄튼과의 3-3 경기에선 선발 출전하지 못했고, 세비야와의 0-0 무승부에서는 고작 1분 뛰었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0-0 경기에선 아예 잊혀진 존재가 되었다.
다가오는 2021 유로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에 소속되기를 꿈꾸는 오도이는, 아직 공정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첼시가 챔피언스리그에서 크라스노다르를 상대로 4-0으로 이긴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끝내 교체 아웃되었고, 렌과의 2-1 원정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넣었었지만 4일 뒤 치뤄진 토트넘 전에서 그는 벤치에 앉는 것 조차 하지 못했다.
오도이는 지난 6개월 간 그를 출전하지 못하게 한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수치를 볼 때, 오도이는 제대로 뛸 자격이 있다. 그는 지난 모컴과의 FA컵 64강에서 다시금 골을 넣었다. 그의 리그 선발 출장은 고작 2회에 불구하지만, 이미 두골을 신고했다. 그는 모든 대회에서 두 골을 넣은 풀리식보다 더 많은 골을 생산하고 있으며(5골 2어시스트), 베르너보다 더 위협적인 윙어다.
이는 물론 풀리식이 재능이 없고, 지예흐의 창의성이 팀을 바꿀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 첼시는 지금 공격진 조합으로 경기를 나선지 꽤 오래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램파드는 베르너, 하베르츠, 지예흐의 적절한 조화물을 이뤄내는 데에 여전히 혼란스러워 하는것으로 보인다.
지금 첼시의 걱정은 램파드의 선택이 일관성이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선수들의 개개인 능력에 의심이 없다고 말했지만, 드레싱 룸의 다른 선수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램파드는 윙어들의 수비 가담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지예흐, 풀리식 그리고 베르너가 전혀 수비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의혹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토요일에 풀럼을 상대로 마땅히 선발 기회를 가져야 할 오도이는 현재 체제에서의 자신의 발전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는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번 이적시장에 첼시를 떠날 마음이 없지만, 고정적인 기회 없이는 그는 추진력을 얻기 힘들다. 만약 램파드가 그에 대한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이번 여름에 다시금 바이에른 뮌헨이 대화를 시도할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2021/jan/14/hudson-odoi-deserves-greater-chance-to-fix-chelsea-attacking-muddle-lampard-werner-puli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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