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3 14:38

여자친구와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조회 수 9221 추천 수 28 댓글 21
비위가 상할 수 있는 내용이 있고 너무 긴 글이지만

지인한테도 푸념할 수가 없는 내용이라 여기 적어봅니다..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여자친구는 제가 첫연애였고 (저희 둘다 이십대초반입니다)

저는 이전 연애에서 최대 스킨십이 키스였습니다.

서로 마음이 있는 상태에서 밤새 통화를 하다가 고백을 약속하게 되었고

그다음날 만나 제가 고백했습니다.

그날 밤 여자친구와 통화를 하는데 자신이 고백할게 있다는 겁니다.

제가 뭐냐고 물어보니 

본인이 수개월 관계를 맺어온, 7살 연상의 흔히 말하는 섹스파트너가 불과 몇주전까지 존재했다는 내용이었고

여자친구는 흐느끼며 너와 사귀려면 이걸 꼭 말해야 너에게 미안하지 않을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큰 충격을 받았지만 당시 제 여자친구가 너무너무 좋았고, 

여자친구가 그 남자는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 것이며, 

그 사람을 만나며 단 한번도 그사람을 정신적으로 좋아한 적이 없고 앞으로 자신에게는 항상 너뿐일거라고 얘기하여

저는 여자친구를 믿고 저를 만나기 이전의 일들은 신경쓰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전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는 상실감과 현타가 크게 왔지만, 어차피 과거의 사생활일 뿐이니 제가 신경쓸 부분은 아니라며 합리화했고

제가 위에 느낀 그대로 여자친구에게 이야기를 하며 저희 둘은 잘만나게 되었습니다.

만나면서도 그 남자 생각이 자주 나 너무 괴로웠지만 잊으려 노력했고 어찌어찌 저혼자 잘 넘어갔습니다.

여자친구는 본인이 고백했던 자신의 이력처럼 성적인 욕구가 강한 친구였고

저희는 롱디임에도 불구하고 만날 때마다 관계를 자주 가졌습니다.

근데 오늘 여느때처럼 대실을 하고 관계를 나눴는데 마지막에 여자친구가 입으로 해주며 입안에 싸달라는 겁니다.

전 내키지는 않았지만 일단 쌌고 뒤에 어떻게 됐는지 확인하는데 

여자친구는 그걸 먹은 상태였습니다.

제가 놀라서 그 맛없는걸 왜 먹느냐고 물었더니

맛없는거 원래 알아~ 근데 너껀 좀 맛있는듯?

라고 말했습니다.

전 그냥 바로 경직되었고

사정 후 현타랑 맞물려 여자친구가 제걸 아무렇지 않게 먹었다는 적잖은 충격과

" 너껀 좀 맛있는듯? "

이 대사를 들으며 전 그 남자가 또다시 떠오르며 벙쪘고

제 여자친구는 배려심이 없는건지 아니면 그냥 아무 생각이 없는건지, 그냥 이정도로 저급한 아이인건지

엄청난 회의감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제 여자친구가 그 일곱살 많은 남자와 수도 없이 하며 그 남자의 액체를 먹어왔을 모습이 저도 모르게 떠올랐고

불쾌함과 더불어 

제 내면에서는 제가 처음 여자친구의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렸던 선택과 충돌이 일어났고

지금 이런 것을 느끼는 제가 이상한건지, 아니면 이런 기분을 느끼는게 당연한건 지 혼란이 왔습니다.

아무래도 지금까지 느껴왔던 그 남자에 대한 불쾌한 감정들이 누적되다가 터진 것 같았습니다.

제 분위기를 살피고 여자친구도 아차싶었는지 가볍게 미안하다는 말을 내뱉었습니다.

저는 괜찮다하며, 그냥 현타와서 그러는거라고 빠르게 씻은 뒤 말없이 여자친구와 모텔을 나왔습니다.

서로 스케줄이 있었기에 헤어졌고, 전 집에 가는 동안 고민을 했습니다.

수많은 생각을 거치며 내린 결론은

제가 아무리 노력해봐도 전 그 남자의 잔상을 잊어낼 자신이 없습니다.

여자의 과거 사생활을 떨쳐내지 못하는 제가 잘못된 것이라고 할지라도 

저는 그 남자를 기억에서 잊고 고통스러워 하지 않을 자신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결정에는 현재 저의 불쾌한 감정이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제 가치관으로는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어제 밤, 여자친구에게 연락하여 제가 느끼고 있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얘기하며

저는 정이 떨어진 상태라는 걸 말하고 싶었지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차마 예전처럼 널 좋아할 수가 없다는 말을 꺼낼 수가 없어 미안하다고만 반복했습니다.

여자친구는 네 마음 다 이해한다,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미안하다, 너가 이런 생각을 하는 줄은 몰랐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그때 그 얘기를 하지 말걸 그랬나도 싶다는 말들을 했고

저는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그 이야기를 듣고도 너한테 괜찮다고 했으면 안됐다라며 내가 너무 이기적이라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너도 얘기했다시피 이미 과거의 일이고, 앞으로 그런 일(섹파)이 생길 일이 전혀 없고, 그저 과거로 묻어두고 이것들을 토대로 우리의 앞길을 잘 만들어가면 안되냐며

나는 지금도 너에게 진심이고 계속 너와 사랑하고 싶은데 

너가 지금 그렇지 않을까봐 그게 나는 너무 두렵다

그것만 얘기해달라며 흐느꼈습니다.

저는 정이 떨어졌다고 솔직하게 얘기하고 싶었지만 

가슴이 터질 것 같고 여자친구에게 너무 미안하여 차마 그 말을 하지 못했고 

지금은 내가 너무 배고프고 힘드니 내일 얘기하자며 대화를 오늘로 미뤘습니다.

이런 연애는 처음이고 이런 문제도 처음이라 솔직히 너무 혼란스럽고

여자친구에게 마음이 떨어진 제가 쓰레기가 된 것 같다는 죄책감이 너무나도 밀려옵니다.

정말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이런 감정을 느끼는 데에는 

성적인 것들을 밝히는 저의 여자친구에 대한 회의감도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정말 여자친구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이런 얘기를 꺼내어 저의 속내를 비추었고

전 이전처럼 사귈 자신이 없습니다.

그 남자가 떠오를 때마다 제가 너무 힘들 것 같습니다.

저는 제 여자친구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해도 되는걸까요.


  • BEST [레벨:12]이경영의꼬탄주 2021.03.03 15:06
    너껀 쫌 맛있는듯이 킬링
  • [레벨:27]아떽띠해 2021.03.03 14:52
    간단하지 않은 감정들이 충돌하겠지만 최대한 간단하게 상황을 보세요
    미안한 마음 때문에 미안한 짓을 하면 안되는거잖아요?

    여친분의 과거의 일, 님의 과거의 선택
    전부 지금 상황에서 어찌할 수 없는 고정값이고
    중요한건 지금, 그리고 앞으로를 위한 선택과 행동이에요.

    잘못은 함께 할 수 없음이 아니라
    함께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만남을 유지하는게 아닐까요?
  • [레벨:28]오이오 2021.03.03 14:52
    어쩔 수 없는듯..
    님은 이미 마음 떠났고 질투가 집착이되면 그래도 미래가 보인다고 생각하는데 질투가 후회가 되버린듯...
  • BEST [레벨:12]이경영의꼬탄주 2021.03.03 15:06
    너껀 쫌 맛있는듯이 킬링
  • [레벨:1]망고샤인머스켓 2021.03.03 19:15
    이경영의꼬탄주 그냥 먹어주면 좋아할 거같았어 이런식으로 말하지 생각해낸 말이..저거라니
  • [레벨:2]스섹 2021.03.03 15:17
    못견디시면 내려놓아야죠
    글쓴이도 분명 고민많이 하셨을텐데
    빠른시일내에 마무리 했으면 좋겠네요
  • [레벨:4]1201기 2021.03.03 15:40
    저 같아도 연애 못이어 갈꺼 같네요..힘내세요
  • [레벨:20]낑기마시맞을라고 2021.03.03 16:12
    이기적인 얘기지만 내가 여자 입장이었으면 역시 끝까지 숨겼을 거 같다
    아무리 요즘 서로 맘만 맞으면 만나는 세상이라지만, 섹파는 아직이지
  • [레벨:20]낑기마시맞을라고 2021.03.03 16:13
    낑기마시맞을라고 요번일로 헤어지게되면 여자의 다음 만날 남자는 아마 추악한 학습의 희생양이 되겠네 ㅋㅋㅋ
  • [레벨:36]애교자판기꽃케이 2021.03.04 21:16
    낑기마시맞을라고 차라리 남친이랑 얼마전에 헤어졌다고 하던지 ...
  • [레벨:21]레인단비포크 2021.03.03 16:14
    작성자의 그 마음은 어느정도 이해가 되네요
    그래도 시간지나면 나아지고 나이좀들어가면 다른남자와 관계를했엇다는것에 좀 무뎌지긴합니다
  • [레벨:2]코코볼임 2021.03.03 16:24
    저는 그러려니 하는데, 오히려 상관없다에 가깝긴한데, 작성자님께서는 그걸 용인을 못하시면 어쩔 수 없어요.
    지금은 잔상이지만, 세월이 지나면 무뎌지는게 아니라, 점점 더 커져서 구멍이 될테니, 지금 끝내셔야죠.
  • [레벨:2]하버드 2021.03.03 16:32
    전 아직 헤어질 땐 아닌 거 같아요. 살다보면 이해할 수 없고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사실들이 있는데, 모두가 그런 부분을 하나씩은 갖고 있습니다. 지금은 충격이 크셔서 그 부분이 너무나 크게 느껴지실텐데, 완전히 지울 순 없지만 만남을 지속하시고 여자친구한테 정서적으로나 행동으로 더 잘 해줘 보세요. 아마 자기 자신도 지우고 싶은 과거일 겁니다. 우선 조금 더 노력해보세요
  • [레벨:8]작성자여자친구 2021.03.03 19:09
    헤어지세요
  • [레벨:1]망고샤인머스켓 2021.03.03 19:16
    님이 싫으시면 헤어져야죠.
    저같아도 헤어짐.. 관계는 사랑하는 사람끼리해야한단 주의라
  • [레벨:24]곧7월7일 2021.03.03 19:38
    아니 사귈때 섹파였으면 죄책감에 얘기한다치더라도

    어쨋든 사귀기전일인데 그걸 굳이 말해서 참...

    안타깝네요...
  • [레벨:25]십잡스 2021.03.03 21:27
    ㅋㅋㅋ 제가 예전에 쓴 글입니다 작성자님
    https://m.fmkorea.com/3292183329
  • [레벨:10]장면내각 2021.03.04 01:37
    십잡스 아마 본인만 느꼈을, 텍스트에 다 쓰지 못했을 여러 사소한 징조랄까,, 여친분의 말과 행동이 있었겠죠.

    이미 그렇게 생각이 생기고 나서 보니, 1,3,4도 나빠보이는걸 겁니다.
    아무튼 조심스럽지 않았던것 맞아요. 과도하게 솔직했고 여친분은 이런 자신을 인정하고 모두 사랑해주길 바랐겠죠.


    이 베댓이.. 너무나도 공감되네요

    술 몇병을 들이켰는데도 너무 슬픕니다
  • [레벨:25]십잡스 2021.03.04 02:40
    장면내각 눈 딱 감고 끊어내심이 님을 위해 도움될겁니다 ㅡ 경험자가...
  • [레벨:24]밍굴맹굴 2021.03.03 21:34
    이겨낼자신이없다고 단정지었네요
    앞으로 미래에도 옭아맬것같습니다 지금 끊어내시는게 나중을 위해서도 맞는 생각이에요
  • [레벨:25]MoMnVWS 2021.03.04 01:03
    헤어지세요. 여친분이 과거는 과거로 두자 하는데 언급을 해서 본인이 현재로 끌고 오고 있다는걸 인지를 못하고 있네요. 그리고 님 관념이 보수적인 편이라 파트너를 이해못하는 것도 힘들고. 특히 장거리인게 제일 걸리네요. 보통 전연애에 대한 열등감? 비교? 뭐 그런 안좋은 감정들을 극복하는게 어느정도 사랑이 깊어져서 아 내가 뭔가 그들을 초월했다,는 느낌이 들때 비로소 내가 단 하나의 사랑이라고 확신하게 되는데 장거리인 상태에서 두분이서 어떻게 사랑을 견고히 쌓을것인지요. 어려운점이 한두개가 아니네요
  • [레벨:21]Endttt 2021.03.04 03:15
    확실한 건 이해못하는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못합니다 저라면 무조건 헤어지고 최대한 빨리 잊는게 답이라고 생각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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