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4 18:51

문학이야기)동구권 SF 소설-1편

조회 수 279 추천 수 12 댓글 4

퀴즈를 하나 내보겠습니다.

자본주의 동화와 마르크스주의 동화의 차이점이 뭔지 아십니까?


답은 "자본주의 동화는 항상 "옛날 옛적에..."로부터 시작하지만. 마르크스주의 동화는 항상 "미래의 어느 날, ..."로부터 시작한다." 입니다.


이건 공산주의 유머 중 하나인데, 이를 먼저 꺼내고 시작하는 것은 동구권 SF의 특징에 대해서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SF가 태동하던 시기와 공산주의 운동이 태동하던 시기는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여서 거의 비슷합니다.


그리고 기술 발전과 미래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SF의 특성상 사회주의 이상향을 표현하기에 맞았기 때문에 SF가 주로 오락수단으로 활용된 서구권과 달리(물론 1960년대에 뉴에이지가 태동하면서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것도 늘었지만 말이죠),동구권에서는 국가 단위에서 SF를 장려했습니다.


그리고 몇몇 반체제적인 작가들은 SF의 탈을 빌려서 소련 사회를 풍자했습니다.


만약


다운로드 (26).png 문학이야기)동구권 SF 소설-1편
작가: 레닌 이 친구는 합법적인 선거에 졌다고 막 뒤집어 엎는 싸이코 ㅅㄲ


이런 식으로 대놓고 풍자를 한다면...


unnamed (8).jpg 문학이야기)동구권 SF 소설-1편
엔카베데(비밀경찰): 선생님 잠시 좀 나와보시죠?


260px-Vorkuta_Gulag.jpg 문학이야기)동구권 SF 소설-1편
당신의 집 굴라그로 대체되었다. 오늘부터 노동형벌 시작이다.


이런 꼴을 당할 수 있기에 풍자의 도구로 SF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언어와 냉전이라는 시대상 때문에 한국에 소개된 SF 소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21세기 들어서는 점차 소개되는 소설이 늘어나고 있지만 말이죠. 또한 한국내 SF소비시장을 들여다보면 SF의 주류인 영미권 SF와 오타쿠 층에서 주로 소비하는 일본 SF와 달리 동구권 SF는 그렇게 많이 소비되지도 않으며, 그렇기 때문에 좀 뜸하게 나옵니다.


일단 몇몇 작품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다 구글링을 통해 찾은 내용이므로 독자분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1.로숨의 유니버설 로봇.


로봇이란 단어의 창시자 카렐 차펙이 쓴 소설임. 이 소설에서 로봇이란 단어가 처음 나왔다.

그의 본국인 체코에서 카렐 차펙은 민주주의자이며 기자로도 유명하다.


체코의 유명한 신문사에서 일한 적도 있고, 토마시 가리크 마사리크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 운동을 한 적도 있다.


잡설이 좀 길었지만, 내용은 말하자면


로숨이라는 사람이 로봇이라는 존재를 만들고 사람들은 이를 노예로 부려 먹는다. 그리고 일은 안하고 놀기만 한다.

그래서 로봇은 알귀스트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다 죽여버린다.

알귀스트만 살아난 이유는 로봇들은 노동을 신성시하는 데, 알귀스트만 노동의 신성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로봇이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니 로봇을 만들 사람들이 사라집니다. 이에 로봇들은 알귀스트에게 로봇을 만들라고 함. 그러나 알귀스트는 가방줄이 짦은 사람이어서 로봇을 만들지 못합니다.

그래도 궁하면 통한다 아닙니까? 알귀스트는 이런 상황에 있을때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인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시도합니다.

즉 로봇을 분해해서 그 구조를 알아보려 하는것이죠. 그 중 헬라나라는 로봇을 해부하려 시도합니다. 그러자 프리무스라는 로봇이 막아섭니다. 알귀스트는 이를 보고 이들에게 사람의 감정이 있으며, 저들이 새로운 아담과 이브가 되리라고 직감하면서 소설은 끝을 맺는답니다.


다음 소개할 소설은 도롱뇽과의 전쟁 입니다.

2. 도룡뇽과의 전쟁


이 소설도 카렐 차펙이 쓴 소설입니다. 카렐 차펙이 기자였다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으며, 현실지항적인 작가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소설이라 하는군요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개략적인 줄거리를 읽었습니다.


줄거리는 태평양에 살다가 인간에게 발견되어 노예화되고 학대받는 지적인 도롱뇽 종족에 대한 이야기로 그들은 인간의 지식을 얻고 반란을 일으켜 전지구적인 패권 전쟁을 벌이고 결국 사람들에게 승리한다로 끝납니다.


소설의 전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 부분인 도롱뇽이 인간에세 발견되는 부분은 통상적인 소설처럼 진행됩니다.


두 번째 부분이 소설의 주된 내용을 담고 있는 데 말이죠.


첫번째 부분에 나온 등장인물 하나인 늙은 급사, 포본드라가 자신 때문에 도룡뇽 사업이 번창하게 되자 이를 보람차게 여기고 도룡뇽과 관련된 다양한 신문 기사를 모읍니다.


바로 두번째 부분이 늙은 급사가 모은 신문 기사를 독자에게 바로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시간 순으로 가상의 신문기사들이 배치가 되어 있는데 말이죠. 상당히 풍자적이고 재미있습니다.


독일에서는 독일 도롱뇽이 위대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많은 해안선이 필요하다고 지랄하고, 영국에서는 노동자들의 실직을 막기 위해, 도롱뇽 금지법을 만들었지만, 나중에는 그 법이 유명무실화되는 등 난리 부르스를 떱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도롱뇽이 인간들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저항하지만 도롱뇽에게 많은 걸 의지하고 있던지라 결국, 인간이 살던 육지는 줄어들고 도롱뇽이 살아가는 연안 부분이 늘어나는 것으로 도룡뇽과의 전쟁은 허무하게 끝납니다.


그리고 포본드라는 자기 손자와 결과를 함께 내려보면서 자신의 한 행동을 후회합니다.


그렇게 소설이 끝나지...는 않고, 맨 마지막 장에 작가가 독자와 대화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를 책에서는 혼잣말이라고 하지만 맥락을 보면 독자에게 하는 말로 보면 됩니다.)

상당히 인상적인 부분이랍니다.

결국 작가는 독자에게 도룡뇽들은 사람들에게 이겼지만, 내분으로 인해 몰락할 것이며 내분으로 죽은 수많은 도룡뇽 시체가 해안선을 매워서 육지는 윈래대로 돌아갈 것이며. 도롱뇽의 몰락할거라 말하면서 끝납니다.


근데 제목은 도롱뇽과의 전쟁이지만, 정작 전쟁은 빠르게 지나가고, 주로 인간 사회 풍자에 집중합니다.


상당히 인상적이고 재미있는 소설이네요.


도롱뇽을 통해 당시 세계를 풍자했고 노동 현실에 대한? 풍자가 있습니다. 도롱뇽 복지를 위해 책이나 그런 걸 일터에서 읽어 준다던지....


3. 붉은 별


로마노프왕조 시기인 1908년에 쓰인 작품입니다. 

작가는 볼세비키이자 소설가였던 알렉산드르 보그다노프입니다.


레닌과 노선 차이 때문에 수많은 갈등이 있었으며 레닌은 이 사람을 반 맑스주의자라고 했습니다.


레닌은 문화 통제를 원했지만, 보그다노프는 그러지 않았거든요.

이 이야기에 대해서는 번외편인 프롤레트쿨트 논쟁에서 다루겠습니다.


일단 붉은 별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외계인 여자와 지구인 남성의 연애 이야기, 그리고 지구인 남성이 화성에 있는 사회주의 낙원을 본다는 이야기입니다.


1905년 혁명의 부분적인 성공으로 탄력을 받은 러시아 혁명운동에 참여해온 과학자 레오니드는 변장한 화성인 메니와 친해집니다.


레오니드는 고향으로 귀환하는 메니의 초청을 받아들이는데, 이는 화성의 선진 사회주의 체제를 참관하는 동시에 지구의 상황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레오나드는 화성으로 우주선을 타고 가면서 우주선에 있던 화성인 네티의 도움으로 화성어를 배웁니다.


덕택에 화성에 도착할 때, 유창한 화성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죠.


화성 사회에는 노동 수단은 모두의 것이며, 노동자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하고 쉴수 있으며 노동의 귀천은 없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사회를 위해 투신할 마음가짐이 되어있고 공둥육아들 통해 애를 기르는 사회입니다.


나중에 메니와 네티에게 화성사회를 안내받으면서 레오니드는 네티가 여성임을 깨닫고 처음부터 품었던 호감이 발전하여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됩니다. 그러나 정들자마자 네티는 화성정부의 명을 받아 금성의 탄광개발을 위한 탐사팀에 배치되어 떠납니다.


한편 화성에 남은 레오니드는 스테르니라는 화성인이 지구정복을 위해 지구인들을 대량학살 해야 한다고 정부에 강력히 건의하고 있음을 알고 그를 살해합니다.


이로 인해 레오나드는 추방당합니다. 레오나드는 이 일로 상심하지만 친구 베르너의 도움으로 상심을 떨쳐내고 혁명 운동에 투신합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네티와 레오나드는 다시 결합하고, 레오나드는 화성으로 갔다는 암시를 주며 끝을 맺습니다.


이 사람이 쓴 글을 더 보고싶다면?


<두나라 이야기>

<내륙해군 이야기>
2편 볼리비아 해군 https://m.fmkorea.com/2783569263
 

<만화로 보는 역사>
에른스트 텔만이야기 1편
https://m.fmkorea.com/2810137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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