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5 02:03

어머니가 사셨던 시골에는 우물이 하나 있습니다.

조회 수 5693 추천 수 24 댓글 18

thumb_l_4154CF9A345A976E847AC84EE65E6293.jpg 어머니가 사셨던 시골에는 우물이 하나 있습니다.


생각나는대로 쓰는것이니 조금 글이 서툴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어머니의 댁 외갓댁에 갈때 항상 우물이 있었습니다.


뭐랄까 어릴때보던 우물은 항상 안좋았던 이미지 탓인지 괜스레 겁도 나고 


음침하고 무언가 저를 끌어당기는 그런(?) 느낌이 있었습니다.


과거 초등학생시절이었을겁니다.


외할머니댁에서 차로 약5분거리에 마을회관이 있었는데 그 회관가기 200m정도 앞에 우물이 한쪽 집 뒤에


있었습니다. 


기분탓인진 모르지만 저는 항상 호기심에 아버지차로 그냥 지나가던 그 우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위에 나무를 움집 모양으로 만든 것이 우물을 여름 햇빛으로부터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길가 바로 4~5m옆에 위치한 그 우물은 이끼가 잔뜩 있고 물은 시컴했습니다.


여름날인데도 이상하게 서늘한 기분은 아마도 기분탓이었겠지요.


멀리서 지켜봤지만 그래도 무서워서 훅 도망갔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저는 고등학생을 지나 군대를 다녀오게 되었고 


그 우물도 점차 외할머니댁에 가는 빈도가 적어지면서 기억속으로 사라졌지요.


그리고 제대후 외할머니댁에 가는 길에 문득 그 어릴때 우물을 보았습니다.


우물 바로 앞 집은 언제 공사를 했는지 허름한 집에서 크고 세련된 벽돌집으로 바뀌었더라구요.


그런데 그 집과 더불어 과거 어린시절에 있었던 그 우물은 나무판자와 더불어 고무와 천막같은거로 위에가 덮여 있었습니다.


"무슨 일 있었나"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차로 외할머니댁에 도착했고 또 한동안 별 생각없이 지냈지요.


그러다 최근에 어머니가 외할머니댁에 다녀오시다가 말씀을 하나 하셨습니다.


옛부터 사람 사는곳에는 물이 필요하지만 사람 자는곳에는 물이 필요 없다고 하셨습니다.


무슨 이유인가 싶어 물어보니, 보통 그 벽돌집을 어머니께서는 회관앞집 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회관앞집에는 3명의 아들과 할머니가 살았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를 일찍 잃고 아마 전쟁으로 잃으신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아들 셋과 할머니 한분이 살고 계시는데 그 어느순간부터 그 집에 아픈 사람들이 하나둘 생겨나더니


한분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한분은 크게 다치셔서 장애인으로 사시고  한분은 병드셔서 누워계신다고 함 


할머니분이야 자연스러운 노화지만 


그래서 옛말에 물이 집앞에 있으면 좋지만 집 뒤에 있으면 안좋다고 했음 


가령 습한 것은 우리 몸에 안좋다고 함.


무튼 그 뒤로는 소식은 없고 거기 까지가 끝


지금은 코로나로 찾아 뵙지는 못하지만 할머니나 어머니의 옛날 얘기는 매번 들어도 신기한듯


그리고 지금은 우물이 있던자리인것만 보이고 시멘트로 다 메꿔버렸다고함 


습한 기운이라..

  • [레벨:21]ciiat 2021.01.15 02:11
    그냥 어느집이나 일어날수있는일을 우물이랑 엮은것같은데
    습한기운이라 안좋은거면 집앞에 있는것도 안좋아야지 그건 또 왜 좋음
  • [레벨:14]복나무 2021.01.15 02:30
    너무 소설쓴 느낌
    참고로 옛날에 우물있는 집은 그래도 평균이상 잘 사는 집
    우물파서 만드는거, 주기적으로 우물 관리하는거 전부 돈 있어야 가능 그래서 물 퍼가는것도 주인 허락이 있어야 가능하고 사람들은 우물있는 집 부러워 했음 이제는 괴담소설 단골 소재이지만
    [댓글이 수정되었습니다: 2021-01-15 02:41:09]
  • [레벨:24]부곡보안관 2021.01.15 13:20
    복나무 외가친가 둘다에 우물이 있었던 입장에서
    우리 외가는 좀 잘살던거 맞는데 친가쪽은 그렇지 않았음ㅋㅋ

    삼거리 구멍가게 가는데만 편도 30분이었고 집도 예~전 대청마루있는 목재 기와집이고 화장실이랑 부엌도 90년대 되어서야 집안에 생길정도. 그전에는 밖에있는 아궁이랑 푸세식 썼음

    상수도 들어오기 전까지는 집집마다 다 우물썼다더만
    그쪽 지역이 물이 흔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물이 그렇게 귀한것도 아니었음

    외가에서 우물청소할때 다른사람안쓰고 울엄마가 직접들어갔다고 함
    삼촌들은 몸집이 크고 이모들은 너무 어려서
  • [레벨:24]그리스보물전 2021.01.15 04:35
    그럼 물탱크 머리에 이고 있는 아파트단지들은 죄다 부정타는거야?
  • [레벨:20]V@lencia 2021.01.15 11:07
    그리스보물전 그니깐 ㅎ 이미 상하수도/보일러배관에 둘러싸인 환경인데 ㅋㅋ
  • [레벨:28]악마의속삭임 2021.01.15 13:00
    V@lencia !그래서 음기가 강해져서 페미니즘이 성행하는듯?
  • [레벨:17]우리는흑우들 2021.01.15 14:12
    악마의속삭임 이거였어!?!?
  • [레벨:24]부곡보안관 2021.01.15 11:23
    예전 친가 시골 외가시골 둘다 우물이 있었는데
    그 특유의 음습한 느낌이 너무 무서웠음

    친가 시골의 우물은 마당 한쪽 구석에 큰 감나무랑 같이 있었는데 그쪽은 환한 대낮에도 유독 어두워보여서 사촌들이랑 숨바꼭질 이런거 할때도 거기는 근처도 안갔다

    어른들이 위험하니까 가까이 가지말라고 해서라기보다
    뭔가 본능적으로 피하게되는 분위기가 있었음
  • [레벨:23]철충 2021.01.15 13:34
    우리 외가집이 존나 옛날에 만들어서
    본채 하나, 사랑방 하나, 뒤에 우물(지하수) 있었는데
    사업으로 대박 한번 터지고 재개발로 한번 더 터져서
    지금 외삼촌은 운전기사 끌고 다닐 정도로 부자임
    우물은 아직 남아있는가 모르겠는데
    그 집터에 집 새로 지어서 잘 살고 잇음
  • [레벨:19]감성빌런 2021.01.15 16:43
    뼈먹는 우물이군요. 들어가면 조선시대로 날아갈껍니다.
  • [레벨:28]악마의속삭임 2021.01.15 16:52
    감성빌런 저희 누나가 저 우물 빠졌는데 20년간 행방불명입니다...
  • [레벨:19]감성빌런 2021.01.15 17:16
    악마의속삭임 일본의 전국시대로 날아가셨군요..
    좋은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있을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 [레벨:25]팜토르썬필 2021.01.15 19:07
    악마의속삭임 개..개를 조심하십시요
  • [레벨:3]djcjrjej 2021.01.15 16:54
    서양애들도 풍수지리 있냐
  • [레벨:2]극단의시대 2021.01.15 18:55
    배산임수의 전형이라는 거군요!
  • [레벨:8]자켄 2021.01.15 19:36
    저거 이누야샤 우물임
  • [레벨:1]마지심슨 2021.01.15 19:57
    어둡고 습하면 일단 불쾌함
  • [레벨:11]폐사 2021.01.15 20:10
    집뒤에 안쓰는 우물을 우연히 들여다봤는데
    우물속이 시커멓게 번들거리는것 같아서 한참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그 검은게 거머리가 가득 붙어있는거더라... 하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기억에 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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