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에펨코리아 오버워치갤 선생님들
며칠 전, 새롭게 시작된 경쟁전 21시즌을 맞이하여 블리자드는 메타 고정을 막기 위해서 ‘영웅 로테이션’이라는 색다른 패치를 시도하였습니다.
‘영웅 로테이션’은 경쟁전에서 한 주 동안, 그 전까지 경쟁에서 자주 나오던 특정한 영웅들을 플레이 할 수 없게 제한하는 제도인데요,
이번 주에는 돌격군(탱커)에서는 라인하르트가, 공격군(딜러)에서는 리퍼가, 지원가(힐러)에서는 아나 / 모이라가 플레이 제한되었습니다.
결국 그 동안 아나 / 모이라를 플레이하던 유저 분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브리기테를 플레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이번 경쟁전 21시즌에는 어떤 방식으로 브리기테를 활용해야 하는 가를 간단하게 끄적거려보겠습니다.
0) 브리기테의 간략적인 포지션
우선 브리기테의 포지션에 대해서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2/2/2 제도 하에서, 오버워치 경쟁전에서의 각 진영군별 포지션은 일반적으로 위와 같습니다.
허나, 브리기테는 지원가(힐러)라는 포지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몸을 직접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피 200짜리 방벽이 있는데다가, 방패 밀치기와 같은 군중 제어기(CC기)가 있기 때문에 준탱커, 심지어는 준딜러와도 같은 역할까지 수행해줘야 합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힐러로서의 역할에만 치중해도 1인분을 할 수 있는 아나 / 바티스트 혹은 준딜러로서의 역할에 크나큰 강점을 둔 모이라 / 루시우보다도 꽤나 생각해야 할 요소가 많은 영웅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브리기테는 그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어떻게든 잘 활용하기 위해서 위 움짤과 같이 탱커진의 바로 뒤에서 힐러진의 바로 앞까지, 굉장히 게임 내내 바쁘게 동분서주해야만 하는 영웅입니다.
축구를 매우 좋아하는 펨코 유저 분들이기 때문에 가장 이해가 쉽게 되도록 축구로 비유를 하자면,


리버풀의 조던 헨더슨, 나폴리의 알랑 마르케스로 대표되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Box-to-Box Midfielder)로 비유를 하는 게 가장 편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브리기테의 상황에 따른 위치는 굉장히 다양하고 그에 따른 활약도도 꽤나 달라지지만, 우선 브리기테의 준탱커와 준딜러로서의 역할을 가장 명확하고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라인하르트 - 자리야 조합, 일명 라자 조합으로 간단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위 그림은 현재 2/2/2 시스템의 경쟁전에서 변수(겐지, 트레이서와 같이 뒤를 돌아 암살을 할 수 있는 영웅들)를 딱히 설정해 두지 않은, 즉 브리기테가 편안하게 준탱커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 놓은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브리기테를 할 유저분들이 여기서 눈여기셔야 하는 부분은...
딱 이 부분입니다!
이 상황에서는 탱커를 적팀보다 더 빨리 자르기만 하면 웬만하면 뚫기 때문에 탱커를 서둘러서 자르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봅시다.
이 상황에서는 라자 조합을 꺼낸 이상 필연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는 플레이 방식인,
1) 라인하르트의 망치 휘드르기 시작
2) 자리야의 입자 방벽 씌우기
3) 높아진 자리야의 딜량으로 상대 탱커를 먼저 녹이고 한타에서 승리를 거두기
인데요, 꽤나 단순한 매크로성 공격 방식이라서 대처를 쉽게 할 수 있기도 하고, 라인하르트와 자리야의 개인 기량에 따라 무용지물이 될 수 도 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한타에서의 확실한 승리는 보장할 수 없습니다.
브리기테는 이런 불확실한 한타 싸움에서 우리팀의 정면, 한타 싸움에서의 승률을 월등히 높여주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우선, 저 라자 조합의 단순 매크로성 공격에서 브리기테도 상대의 방벽과 상대 자체를 계속해서 좌클릭과 shift로 때려주면서 브리기테의 패시브 힐을 유지시켜 줍니다.
이렇게 한타 싸움을 하시다 보면, 크게 세 가지 경우로 나뉘시게 될 겁니다. 바로 우리팀이 더 방벽을 빨리 깨서 상대를 이길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아진 경우가 첫 번째이고, 상대가 먼저 우리팀의 방벽을 깨서 우리팀의 승률이 압도적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두 번째이고요, 아무래도 승부가 나지 않아 지루한 싸움을 계속하는 경우가 세 번째입니다.
이 때 첫 번째 경우에서는 준딜러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시면 됩니다. 상대 메인 탱커를 방패 밀치기로 공격, 기절시켜서 다시 방벽을 펼치거나 전개시킬 기회조차도 없애는 것입니다. (만약, 깔았다고 쳐도 상대는 후퇴하는 상황이었을 것이니 다시 반격을 하는 것은 매우 힘들 것입니다.) 팀원과 함께 상대를 계속해서 뚜까패시면서 한타 싸움에서의 승리를 확고히 다지시면 됩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가장 주의하셔야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상대가 피가 거의 없는 상태라서 그걸 처치한 용도로 쓰는 게 아니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도리깨 투척(SHIFT키)'을 사용하지 마십시오! 이 상황에서 SHIFT를 사용하여 상대를 멀리 날려버린다면 그건 상대가 다시 힐을 받고 반격에 나설 확률을 높여주는 꼴이 되어버립니다. 진짜로 그렇게 되서 한타를 패배할 시, 한타 패배의 원인은 묻고 따질 것도 없이 브리기테가 되는 거고요.
두 번째 경우에서는, 이것도 두 가지 경우로 나뉩니다. 우리가 다시 반격할 기회가 그래도 남아있는 상황과, 다시 반격할 기회조차 남아있지 않은 한타 완패의 경우입니다.
먼저, 반격할 기회가 남아있을 때입니다. 우리가 후퇴를 하기 때문에, 상대 메인 탱커가 방벽을 접거나, 깔아 두었던 방벽 앞으로 나오는 일이 생길 겁니다. 이 때, '도리깨 투척'을 활용하여 상대 메인 탱커를 멀리 보내서 우리 팀이 안정권까지 후퇴할 시간을 벌어주시고, 우리팀 메인 탱커가 다시 방벽을 전개할 수 있을 때까지 브리기테의 방벽을 전개하여 준탱커로서 팀 전체를 보호하여 반격할 기회를 노려봅시다. 여기까지 성공하신다면, 상대가 우리팀을 공격하느라 무리하게 라인(라인하르트 아님. Line임 ㅎㅎ)을 앞당김으로 인해 무너진 진열을 다시 다듬기 전에 서둘러서 공격해 줍니다.
반격할 기회조차 남지 않은 암울한 상황에서는, 브리기테는 앞도 돌아보지 않고 우리팀 다른 힐러가 있는 진영까지 가서 그 힐러를 목숨 걸었다는 듯이 지켜줘야 합니다! 브리기테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여러 스킬들로 인해 준탱커와 준딜러로서의 역할까지 지닌 캐릭터입니다. 이는 생각해야 할 요소가 많다고 여겨질 수도 있으나, 역으로 생각해보면 웬만해서는 상대와의 노빠꾸 맞대결에서 우리 팀을 지키면서도 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팀 다른 힐러를 지켜준다면 그 힐러가 우리 팀원들에게 나름 안전하게 계속되는 폭힐을 줄 수 있고, 브리기테 또한 위치를 바로 우리팀 뒤쪽으로 빼주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게 됩니다. 일단, 이 경우에서는 생존이 목표이기 때문에 반격할 경우까지는 별로 생각 안 하셔도 됩니다. 제발 간신히 생존한 주제에 갑자기 궁 키고는 '얘들아 우리 이제 다시 가자!' 하지 말란 말입니다 제발...
세 번째 경우에서는, ... 생각해보니 세번째 경우는 첫번째 경우와 꽤나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니 정말 짧고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순간적으로 우리팀 라인하르트보다 앞으로 나가서 방밀로 상대 탱커의 허를 찌르는 것입니다. 우리팀 탱커진들과 호흡이 잘 맞아야 하는데, 방밀한 다음에 우리 라인하르트 - 자리야가 곧바로 브리기테 앞으로 나서주지 않는다면 브리기테는 역관광을 당하여 끔살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정치를 드실 수도 있는데, 니들이 답답해서 해봤다 해봤어! 하시면서 철면피 까시면 됩니다.
이렇게 브리기테가 다른 변수를 크게 생각하지 않고도 가장 편하게 브리기테를 플레이 할 수 있는 라자 조합에서 생길 수 있는 세 가지 경우를 다뤄 봤는데요, 이제부터 다루게 될 것은 바로 브리기테가 존재하는 사실상의 본질이라고도 할 수 있는 '변수 차단'에 대해 얘기해 볼 겁니다. 물론, 다른 탱커 조합들과의 시너지와 어떤 힐러와 가장 호흡이 괜찮을까에 대해서도 다루겠습니다!
... 했는데 벌써 글이 좀 심각하게 많이 기네요. 변수 반응과 차단, 그리고 브리기테의 또 다른 활용법에 대해서는 中편과 下편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상 上편에서는 21시즌 얘기는 하나도 안 나오고 기본적인 얘기만 너무 길게 해버렸네요...
캐릭터 조또 없으면서
밴은 왜 만든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