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0 21:31

직장에 대한 고민 조언좀 해주실분?(feat.교육공무원)

조회 수 273 추천 수 5 댓글 16

안녕하세요 경력 8년 차의 초등교사입니다.


다름 아니라 교사직에 대한 현자 타임이 왔습니다. 

저보다 산전수전 인생을 더 겪은 어르신들이 있다고 생각되며 온라인임에도 조언과 피드백을 받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일단 교사에 대한 직업이 보람이 있지만 아래와 같은 이유때문에 9급 교육행정직으로 이직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일반9급직에 대한 경험도 없고 9급 사람들을 만나본 적이 없어 질문 드리는 이유도 있습니다.



이직을 희망하는 이유가 첫째, 막 나가는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비이성적인 행동이 많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이를 교육시키기 위해 나라에서 임명한게 교사지만

문제행동이 고쳐지는 아이들에겐 보람을 느끼지만 

안되는 아이들은 끝까지 안되더군요. 교육이 100%효과가 있다면 세상 범죄자가 어떻게 생기겠습니까?


문제는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고 파벌을 이루어서 힘이 약한 아이들을 따돌리고 욕설을 하고 선생님 수업을 방해하는 아이들의 행동을 교정하고자  부모님과 통화하면 콩심은데 콩이오. 팥심은데 팥이라 "그래서요?"  "왜 우리 애만 갖고 그러세요?" "우리 애 집에선 안그런데요?" 이런 답변만 듣고 맙니다. 심지어 교실에 찾아와 다른 반 선생님에게 쌍욕을 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이럴 때 교사가 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정말로 안되는 아이들, 학부모님은 뭘 해도 안되고 방법 자체가 없습니다.

가만히 무시하려 해도 방어 자체도 되지 않습니다.


둘 째, 상상이상의 악인 들이 많습니다.

전거, 월거, 휴거, 임대아파트애들이라 놀리고, 놀지 말라 그들하고 같은 반이 배정되지 않도록 해달라 이런 말도 안되는 민원을 넣습니다.

전거 월거 휴거라는 말은 아이들 사이에서 전세거지 월세거지, 휴먼시아 거지의 의미로 놀리고 다닙니다.


심지어 제가 교직생활 하면서 가장 충격적으로 들었던 악언은 보육원을 다니는 아이들한테 저 '고아새끼들' 이라고 놀리는 아이들과 

그 학부모들을 보면 참 씁쓸하고 혼내면 오히려 니가 뭔데 우리애를 혼내냐라는 민원을 넣고.. 보육원 다니는 친구들을 따로 위로해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벅찹니다.

오히려 서로 없는 자 끼리 감싸줘야하는데 반대입니다.. 서로 급을 나누고 임대아파트에 펜스까지 쳐놓습니다


셋 째,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동료교사들이 자꾸 부자동네로 학교를 옮기고 싶어합니다. 

교육청에서는 애초에 교사발령에 있어 학교와 학군의 급을 나누었습니다. 중산층이 많은 학교에서 근무하시는 선생님들 편하답니다

애들이 너무 사랑스럽답니다..

중산층이 많은 동네는 생활지도가 편하다는 이유로 인기가 많아 교사들이 가고 싶어도 못가고 있습니다. 저 역시 단칸방에 화장실도 없는 가난한 유년시절을 보냈는데.. 30대가 되어보니 현실은 이러니 씁쓸합니다. 

생활지도가 힘들다는 이유로 6학년 담임도 안하시려 하구요.. 저 역시 이런 분위기에 휩쓸려 집니다.

선한 아이들을 악인들로부터 보호해줘야 하는데 그게 안됩니다. 법적장치나 벌점제도 자체가 초등에 없습니다.


넷 째, 승진하지 못한 남교사에 대한 인식이 두렵습니다. 이에 비해 9급 분들은 6급까지 쭉 오르며 승진 확률이 교사보다 높더군요..


다섯 째, 이미 가정에서 버림받고 사랑 받지 못한 아이들을 감싸주는게 벅찹니다. 이 친구들이 집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슬픔을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잘못된 방법으로 풉니다. 점점 초심을 잃고 스승과 선생이 아닌 교육공무원으로서 하루하루 참고 가는 제가 쓰레기 같습니다. 안되는 애들은 어찌저찌 졸업만 시키고 나를 따라오는 아이들을 지켜내며 참아내고 있습니다.


제가 9급공무원 분들이 겪는 고충을 모르다보니 알고 싶습니다. 월급은 일단 9급 분들이 더 적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교사의 장점으론 방학이 있다는게 최대 장점입니다. 출퇴근시간은 행정실 공무원과 같습니다.


위의 이유들 때문에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안보는 행정실 공무원으로 일을 하고 싶은데 어르신들의 조언부탁드립니다. 

그래도 교사가 낫다, 9급으로 가라, 배부른 소리하지마라 어떤 조언이든지 듣겠습니다1575976089.png 직장에 대한 고민 조언좀 해주실분?(feat.교육공무원)

26ce821b9a2d72.png 직장에 대한 고민 조언좀 해주실분?(feat.교육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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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교사들이 선한 아이들을 괴롭히는 비이성적인 학생과 학부모들에 대해 제재를 가하거나 최소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2. 전거 휴거 월거 등의 단어.. 보육원다니는 애들한테 고아새끼라고 놀리고 생각했던 교실 현실이 많이 붕괴되어 있다

3. 이미 현대사회 가정교육 붕괴되어 가정으로 부터 사랑받지 못한 아이들이 학교에서 깽판부릴 때 커버하는게 힘들다. 

   초심잃고 스승과 선생이 아닌 교육공무원으로 하루 하루 참는 내가 자괴스럽다.

따라서 9급 교육행정직(행정실)이 부럽고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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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벨:34]힘차게 2019.12.10 21:40
    그럼 가
  • [레벨:8]유란시라네 2019.12.10 21:43
    힘차게 현답 ㄳ 9급교육행정분들 계시면 조언 해주십셔
  • [레벨:34]힘차게 2019.12.10 21:52
    유란시라네 이미 니가 이래이래서 싫다는게 명백한 이유가 있고

    가고싶은 곳도 명백한데

    뭐 제 3자가 해줄말은 가라는거 밖에 더 있나
  • [레벨:3]늦게피는꽃 2019.12.10 21:45
    [삭제된 댓글입니다.]
  • [레벨:8]유란시라네 2019.12.10 21:57
    늦게피는꽃 해당 지역구내에 내신 전출가능합니다.문제는 또 인기없는 학군에 갈 확률이 높죠.. 인기있는 학군은 이동점수 잘 쌓은 아지매교사들 것이구요.. 타지역 전출은 1:1교환원칙이라 인기없는 지역같은 경우는.. 답이 없더라구요..
  • [레벨:19]응가똥 2019.12.10 22:02
    얼마나 ㅈ같으면 교사하다가 9급 하고싶다고할까...
  • [레벨:8]유란시라네 2019.12.10 22:19
    응가똥 9급도 ㅈ같음이있겠죠?..개인공간없고 방학없고.. 서로의 떡이 커보이는 착시인지..고민이 많네요
  • [레벨:19]응가똥 2019.12.10 22:20
    유란시라네 제3자가 보기엔 정말 배부른 소리처럼 보이지만,
    엄청난 고민을 하시고계시네요. 현명한 선택 하시길바래요
  • [레벨:31]리오넬메시 2019.12.10 22:05
    개인적으로 전여친이랑 어머니가 교사라 잘 앎... 힘내셈

    잘 생각해보고 옮기셈

    초등교사 엄청 힘든직업인건 쌉인정
  • [레벨:8]유란시라네 2019.12.10 22:19
    리오넬메시 감사합니다
  • [레벨:26]혈마 2019.12.10 22:31
    그래도 좋은날 있을겁니다 ㅠㅠ
    어쩌다 선생님이 이런 하소연까지

    군사부일체거늘..
  • [레벨:6]벱쟤짓밎켕띵빵옝 2019.12.10 22:34
    블라인드라고 직장인 커뮤니티 어플있는데 여기에 한 번 올려보시는거 추천드려요
  • [레벨:22]으악이789 2019.12.11 03:11
    연구사나 장학사 같은 교육전문직원으로 전직이면 모를까 교행직 9급은 좀....아닌 것 같네요.
    차근차근 9급 교행직이 근속으로 6급으로 오른다고 하지만 교사나 교육전문직원대비 임금도 작고
    교육전문직원으로 전직시 6급 대우고 승진해서 장학관/교육연구관 달면 더 높이 바라 볼 수 도 있는데
    왜 교행직 9급으로 가시려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정 힘들면 석박따서 kedi keris 같은 교육부 산하 공기업으로 이직하는 것도 좋지요.
  • [레벨:22]쌍스태프성애자 2019.12.11 17:43
    으악이789 2222222 임용 못해서 9급 가는게 내 입장이라서 이분이랑 같은 생각

    그렇지만 교직은 소명의식 없으면 힘든거 같음
    교행직은 민원이나 다른 행정직렬 보다 스트레스가 덜함 다만 미래와 진급까지 생각한다면 교사가 훨씬 나음...

    님이 착해서 여기저기 스트레스 받는건데 9급이 그런 소명의식이 교사 보다 쪼오금 덜하고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한거지 주변 공무원 선배들 보면 다 자기 일 힘든건 똑ㄱㅏㅌ고 저울추를 대보자면 왜 굳이 다운그레이드 하시는지는 조금 고심해보셔야 할듯
    제 선배 중 한 분은 교행직 때려치고 서울시 9급 하시면서 7급 도전중임 교사가 급수로 따지면 78급 사이에 호봉인데 이걸 포기하시고 쥐꼬리 만큼 마음 더 편한 9급으로 가신다는건데... 제 지인이면 차라리 학생들에 대한 마음을 좀 더 내려 놓으시는걸 추천 할것 같아요
  • [레벨:8]유란시라네 2019.12.12 14:59
    쌍스태프성애자 조언 감사합니다 조언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 [레벨:22]쌍스태프성애자 2019.12.12 15:08
    유란시라네 그건 그러코 부럽따 찌발
    나도 쫌만 욜심히 했음 쿄대 갈 수 있었는데 흨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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