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 생각이 많다
난생처음 들어선 화장품 가게 마냥
가득 찬 생각이 머리를 찌른다.
개별적인 냄새는 향이지만
한데 모이면 악취가 되어 버린다
손으로 코를 막고 숨을 참는다.
지금 나도 그렇다.
뭔가 쓰려고 들면 자꾸 다른 생각이 난다.
악취가 난다.
색이 모여 점점 탁해지고 결국 검은색이 되어 간다.
사실 좀 탁하다 싶으면 손을 땐다.
가슴이라는 주제에 손땐 생각들은 한두가지 되려나.
하나는 심장의 무게를 잰다고 했다.
또 하나는 마음이 무거워 진다고 했다.
글을 쓰는 것은 내가 아는 것을 쓰는 것이다.
어떤 망상도 망상의 근거가 있다.
아무것도 모르면 망상조차 못한다.
그럼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걸까.
살짝 어두워지는 오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