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02 19:07

외로워서 썼는데 좀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ㅎ

조회 수 168 추천 수 8 댓글 3

어쩌면

 

어쩌면 그 순간이었을지도 몰라

벚꽃이 활짝 피었다고 보러 가자며 졸랐을 때

풀이가 새끼 낳았다고 내게 울며 전화했을 때

 

어쩌면 그 순간이었을지도 몰라

바다 갈 거라며갑자기 새벽에 전화해서 운동 가자고 했을 때

내 부채 뺏어서 도망가다가 넘어져 내게 업혀서 양호실 갔을 때

 

어쩌면 그 순간이었을지도 몰라

천고마비라며저녁 먹고 몰래 치킨 시키고 내 카드로 계산했을 때

낙엽 던지다가청소부 아저씨한테 혼나서 같이 치워드렸을 때

 

어쩌면 그 순간이었을지도 몰라

감기 걸리면 안 된다고 목도리 짜준다면서 수세미 줬을 때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보낸다고 했으면서내게 전화했을 때


어쩌면 모든 순간이었을지도 몰라

지금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너를

조용한 전화기를 괜히 보고 있는 내가

8 -
  • [레벨:22]삶의이유 2017.10.03 08:30
    너무 섬세하시네요 잘 읽고가요!! ㅋㅋㅋ
  • [레벨:5]장필준 2017.10.03 21:37
    일상을 공유하는게 뭔가 친구이야기 같네요
  • [레벨:24]비프리 2017.10.04 20:20
    좋아요 감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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